[전자책] 진주성 비가 상 진주성 비가 1
조열태 / 이북이십사(ebook24) / 2012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가끔씩 책 서평 이벤트를 통해 좋은 책을 무료로 받아 읽는 경우가 있었는데 ‘진주성 비가’역시 책서평 이벤트를 통해 당첨되어 택배를 통해 받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받기 전 문자 멧세지를 받았는데 책을 신청해 주어서 고맙고 또한 책이 언제 발송 되었으니 조만간 받게 될 것이라는 친절한 문자였다. 처음에는 이것이 출판사 직원이 보낸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작가의 문자였었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무료로 책을 받게 될 경우 책에는 OO출판사 증정이라는 스탬프가 찍혀서 날라오곤 했었는데 이번 책을 받고 봉투를 여니 책갈피에 하얀 종이가 접혀 있었다. 펼쳐 보니 작가 ‘조열태’님이 편지였다. 내용인즉 먼저 자신의 책에 관심을 가져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현재 자신은 분당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역사에 관심이 많아 주의를 기울이던 중 서예원이라는 책중의 주인공을 알게 되고 그들 가족의 비극적 사연을 접하게 되어 2년여간의 자료 조사를 거쳐 이번 책이 탄생하였다라는 그동안의 과정이 담담히 적혀있었고 더불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이북이십사(www.ebook24.co.kr)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 아마도 기존 출판사에서는 무명의 작가로서 책을 펴내기가 힘들어 직접 출판사를 만들고 그곳을 통해 책을 발행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솔직히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약간의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책의 디자인도 책을 고르는 기준 중의 하나일 터인데 책의 디자인 측면에서는 조악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에 만일 이 책을 서점에서 보게 된다면 손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출판사로서의 인력, 자금 문제등으로 책 디자인 측면에 많은 자원을 쏟아 부을 수가 없는 형편이 아니었을 것이라 이해해 보았다.
 
하지만 그러한 개인적인 편견은 위에서 설명한 저자의 편지를 읽고 나서는 말끔히 사라지고 말았다. 전문적인 역사학도나 글쓰는 작가가 아닌 사람이 우연히 알게된 역사적 사실을 내칠 수가 없어 연구에 연구를 거쳐 그 사실을 책으로 발간해 내놓고는 독자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벌거벗고 세상에 나온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런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자 급작스런 친근감이 작가와 책에게로 전이되었고 기분좋게 책을 펼칠 수가 있었다.
 
교과서를 통해 우리가 배운 임진왜란에 관한 내용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진주성 싸움과 그 성주 김시민 장군에 관한 내용이리라. 더불어 또한 논개의 애절한 죽음과 더불어 말이다. 저자는 우리가 의당 알고 있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다가 우리가 모르던, 아니 왜곡되어 잊혀져 있던 사실을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바로 1차 진주성 싸움에 성주 김시민이 있었다면 2차 진주성 싸움에는 서예원이 있었다라는 사실을 말이다. 서예원이 어떻게 진주성주가 되었는지, 그가 어떻게 왜적과 맞서서 전투를 치루었으며 또한 죽을 자리일줄 알면서도 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서울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내려와서 결국은 온 가족이 멸절되고 말았는지, 그리고 그런 장렬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왜 역사는 그를 겁쟁이로 그리고 있으며 이것이 후에 자손들에 의해 어떻게 신원되는지를 그 과정을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소설적 기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전문적인 작가 수업을 받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나름대로 역사적 사실을 허구적 인물들과 잘 버무려서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저자의 의도가 너무 과해서였을까, 아니면 지면에 담기에는 그 분량이 너무 많아서 였을까 소설의 외피 속에 마치 한편의 논문 또는 안내서를 읽는 듯한 설명의 글들이 종종 장황히 튀어 나오곤 한다는 점이었다.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되는 지적 재미는 쏠쏠히 느낄 수가 있었지만 소설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다소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던 바와 같이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알게 된 역사적 사실들을 그냥 묻혀 두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작가의 선의로 해석한다면 그것 또한 작가에게 감사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에게 잘 읽었으며, 노력하신 흔적을 엿볼 수가 있었노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더 노력하겠노라는 답신을 주셨다. 역사적 지식을 알게 된 지적 포만감과 더불어 치열한 작가 정신을 맛보게 된 참 기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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