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오마카세 한국추리문학선 20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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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반전 추리소설로, 평화롭던 무송빌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쇄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다룬다.

건물주 최무송이 의문의 뺑소니 사고로 죽고, 그의 아들 최현성이 새로운 주인이 된다.

하지만 곧이어 최현성마저 변사체로 발견되며, 빌딩을 둘러싼 평화는 완전히 깨진다.

임차인들은 모두 그와 얽힌 갈등과 비밀을 품고 있었고, 그중 누군가는 분명 진실을 감추고 있다.

각자의 알리바이는 완벽해 보이지만, 사건은 또 다른 죽음으로 이어지며 연쇄살인의 양상을 띠게 된다.

무송빌딩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치밀한 심리전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읽는 내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살인 오마카세』는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를 넘어,
사람들의 욕망과 관계의 복잡함,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끝내 예측할 수 없는 진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반전 궁금하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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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김도식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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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일을 맞아, 가슴 아픈 책 한권을 읽었다.

들판을 가르는 바람의 소리,
그 안에 담긴 기억들...

제주 4·3이라는 잊혀선 안 될 아픈 역사 속에서 세 친구가 겪어낸 우정, 사랑,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마지막 마음을 담은 이야기

철없던 시절, 함께 뛰놀고 모험을 하던 수혁, 준규, 옥희.
그들이 발견한 수풀 속 비밀 동굴은 어느새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하는 장소가 된다.

총을 든 수혁, 산속으로 숨어든 준규,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 선 옥희.

세 사람은 격렬한 이념의 대립, 광기 어린 학살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서로를 지키려 애쓴다.

사람으로 남기 위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바람은 말이 없지만, 그 시절을 기억한다.

이 책은 그 바람의 소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가슴 아프지만 꼭 들어야 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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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1
준규가 태연한 척 위로할수록 옥희의 흐느낌은 점점 거세어졌다.
“옥희야, 울지 마라.”
준규가 옥희의 등을 두드리며 달래주었다.
“울지 마라, 옥희야.”
비쩍 마른 준규의 손길은 더없이 다정하고 따뜻했다.
“옥희야, 나는 네가 살아 있어서 기쁘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우리가 살아서 만날 줄이야.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빚을 진 거다.”
옥희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목을 놓아 울었다.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온 설움이 너울너울 바람을 타고 공중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도 옥희와 준규 사이를 대부분 알고 있었다. 옥희의 서러운 울음을 따라 동네 사람들 한둘이 눈물을 찍는가 싶더니 너 나 할 것 없이 울음바다가 되었다. 죽은 자건 산 자건 서럽지 않은 자가 없었다. 옥희의 머리카락이 힘없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마당가의 동백꽃 하나가 소리 없이 바닥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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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제주 4·3은 해방 후 1947년부터 1954년에 이르기까지 극렬한 이념의 대립 속에서 제주도의 수많은 양민이 무참히 학살당한 사건.

당시 제주 도민의 수는 29만 명, 피해자는 약 3만 명으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한국 현대사에서 6·25전쟁 다음으로 큰 인명 피해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제주 도민 중 한 명이었던, 수혁. 그리고 친구 준규와 옥희. 철부지였던 이들은 어느 날 산속으로 모험을 떠나 바람의 소리를 듣게 되고, 수풀 사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동굴을 발견한다.

이후 해방이 되면서 제주도는 이념의 대립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게 되고, 이윽고 4월 3일 새벽, 오름마다 봉화가 피어오르면서 무장대와 토벌대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시작되는데…

군인이 된 수혁과 토벌대를 피해 산속으로 들어간 준규. 그리고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첫사랑 옥희까지.

예상치 못한 운명의 갈림길 앞에 선 세 친구는 광기에 휩싸인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키고자 서로를 힘차게 끌어안는다.


#바람의소리가들려 #김도식 #마이디어북스
#제주43 #제주스토리공모전수상작 #역사소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진심으로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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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비밀 서사원 고학년 동화 2
무라카미 마사후미 지음, 카시와이 그림, 심수경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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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머리를 땋아 비즈로 장식한, 밝고 밝은 아쿠루와 자신의 마음에 빗장을 걸고 세상과 단절한 아이 사요코가 만났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적 있나요?”

우리는 가끔, 아니 자주, 내 마음이 하는 말을 듣지 못한 채 살아가는데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마음 읽기’를 건넨다.

상처 입은 소녀 사요코는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받지 못한 아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만지면 마음이 보이는 능력이 있는 소녀 아쿠루.
누군가의 마음을 늘 먼저 챙기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보지 못한 아이.

그 둘이 만난다.

아쿠루는 우연히 사요코의 비밀친구 까만 고양이를 보게되었는데,
아뿔싸,
정체를 들킨 까만 고양이가 떠나버렸다.

아쿠루와 친구가 되어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요코는 꽁꽁 닫혀 있는 마음을 열고 자신에게만 보이던 ‘비밀 친구’를 아쿠루에게 털어놓는다.

그 순간, 마음은 열리고, 치유는 시작된다.


✏️
말하지 않아도, 말하지 못해도 서로의 마음이 닿는 그 따뜻한 순간들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읽다 보면 나조차 몰랐던 내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두 소녀의 따뜻한 우정 이야기🩷




62.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때 반드시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지나치게 공감하지 말 것. 마음의 색깔을 손으로 느끼고 볼 때와는 달리, 남의 마음속에서는 자칫하면 자아가 상대의 감정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어 몹시 위험하다.

77.
벼머리 비즈가 차분하게 아이자와를 말렸다. 그러고는 나를 보더니 쓰라린 표정으로 웃었다.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그렇게 말하라고, 그 보이지 않는 친구가 시켰니?"

79.
무엇보다 사요코가 한 말들이 죄다 사실이라는 점이 견디기 힘들었다. 맞다. 나는 연기를 하고 있다.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래, 나는 소름 끼치는 아이다. 남의 몸을 만져서 속마음을 읽어낸다니 내가 생각해도 소름끼친다. 물론 알고 한 얘기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 말에 나는 큰 상처를 입었다.

162.
사람의 마음은 한 눈에 다 들어올 만큼 단순하지 않아. 아주 드넓은 바다 같거든. 살짝 건드리는 정도로는 수면 색깔이나 파도 모양 밖에 안 보여. 그래서 더 자세히 보려면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해.


240.
이젠 너한테만 기대지 않을게. 너만 있으면 된다면서 내 외로움을 떠넘기지도 않을게. 앞으로 더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 아쿠루랑 유카랑. 다른 친구도 많이 사귈거야. 내가 바라는 만큼, 내 세상은 넓게 펼쳐질 테니까








✏️본 리뷰는 서사원주니어의 도서 지원을 받아 즐겁게 읽고, 진심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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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우즈키에게 보이는 것
아키야 린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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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간호사, 우즈키 사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간호사 우즈키는 '미련'을 본다.

p.10
언제부터인가 나는 환자의 가슴 속에 남은 미련을 보게 되었다. 이걸 일종의 능력이라 해야 할지. 여기 있을 리 없는 사람과 있을 수 없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나혼자만 그 대상을 보는 것 같다. 진짜 내 앞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만질 수도 없고 대화를 나눌 수도 없다. 내가 일방적으로 볼 뿐 '미련'은 나를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환자이 가슴에 박히거나 마음에 걸리는 대상이 입체적인 그림이 되어 내 눈 앞에 나타난다. 또한 '미련'은 환자가 죽음을 의식할 때 나타나는 듯 싶다. 그런데 만약 내가 '미련'을 해소하게 되면 환자가 가슴에 박힌 응어리를 하나라도 더 없애고 편안하게 투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속 깊이 남은 ‘미련’이라는 감정이 사람의 형태로 나타나 환자 근처에서 맴돈다.

우즈키는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환자의 곁을 끝까지 지키며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매일같이 죽음과 마주하며,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눈을 감기 전,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고 싶었던 마음,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이 조용히 피어난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때로는 애틋하게 그 감정들을 받아들이는 우즈키의 모습은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작가인 아키야 린코는 실제 간호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현장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

간호사 우즈키가 환자의 손을 잡고 마음을 듣는 장면들이 마치 보는 것 처럼 잘 묘사되어 있으며 우즈키의 따스한 마음을 통해 '죽음을 앞둔 사람도 여전히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들이 떠오른다.
‘나는 지금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마지막에 내가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누군가의 마지막에 함께 있을 수 있겠는가?’

병에 걸린 환자들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알고 보면 삶을 더 따뜻하게 살아가도록 이끄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를 조금 더 정성스럽게, 조금 더 이해하며 살아가고 싶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진심으로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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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한 예술의 뇌과학
수전 매그새먼.아이비 로스 지음, 허형은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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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피곤하고, 집중도 안 되고, 이유 없이 마음이 헛헛한 날들이 있다. 그럴 때는 쉬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어떻게 쉬어야 하는 걸까???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드는 이 책은, 예술이 우리의 뇌에 어떤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삶에 어떤 회복을 가져오는지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존스홉킨스 의대 산하 국제예술마인드 연구소를 설립한 수전 매그새먼, 그리고 구글의 디자인 부총괄이자 ‘구글 글래스’ 개발을 이끈 아이비 로스.

이 두 명의 과학자이자 예술가는 신경미학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예술이 실제로 우리의 뇌에 어떤 생리적, 심리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익숙한 음악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이 돌아오고, 가상현실로 화상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며, 미술 수업이 소방관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한다는 사례는 예술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치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마음이 헛헛하고 바쁘게만 살아가는 이 시대에 예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

바쁜 삶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미술관을 찾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쓰는 시간은 결국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다.
예술은 감상이 아니라 회복인 것이다.

역시,
뇌가 힘들 땐 미술간에 가는 게 좋겠어.

p. 162
그림 그리기나 음악 수업 같은 다른 예술 활동 개입도 두통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자기만의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있으면 만성 두통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긴장을 완화하고 통증을 덜 목적으로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실제로 통증이 완화되고 증상이 개선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진심으로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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