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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어딘(김현아)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스승이자 동료였던 글쓰기 교사 어딘이 펼쳐내는 경계 없는 관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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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어린이글방 운영자, 시민단체 나와우리 설립 멤버, 이슬아‧하미나‧양다솔을 비롯한 차세대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 스승. 모두 어딘(김현아) 작가를 수식하는 말이다.
언제나 옆에서 혹은 뒤에서 묵묵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살아온 그가, 이번에는 ‘인간 김현아’의 생애와 시절인연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격 없는 우정》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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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진짜 멋있다... 생각했다.
세상을 보는 어딘의 시각이
어린이와 청소년과 여성을 보는 그 눈이
빼어난 글솜씨가..
어딘은 나이, 성별, 국적, 심지어 인간과 비인간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의 곁에 서 왔고, 그 곁에서부터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걸어나간다.
어딘의 삶에서, 글에서, 그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겨에서 스승으로서, 친구로서, 존재로서 ‘너와 나’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무는 순간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내가 오늘 지나친 낯선 사람, 무심히 듣고 넘긴 이야기, 깊이 들여다보지 않은 존재는 어쩌면 ‘내 곁의 동료’였을 수 있다.
와. 진짜 잘 쓰시는 분.
어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38.
어린이들이 선생님에 대해 쓴 글을 들을 때면 마음이 서늘할 때가 있다. 선생님의 한 마디, 선생님의 작은 행동 하나가 종종 어린이들의 삶에 커다란 파장과 울림을 만들어 냄을 깊이 새기어 그이들을 만날 일이다. 수업은 열정적으로, 고민은 집중해서 들어주시는 무엇보다 공평하고 너그러운 선생님과 공부할 준비가, 어린이들은 언제나, 늘, 항상 되어 있다. 인류의 유산이 전승되는 현장이다.
56
글방에서 나는 세상의 모든 엄마를 만난다. 일곱 밤만 자면 돌아온다고 할머니 집에 맡겨두고는 서른 중반이 넘은 지금까지도 오지 않는 엄마, 알코올중독자 엄마, 사자의 갈기 같은 머리를 한 엄마, 나를 낳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 해 일찍 죽은 엄마, 가부장제에 복무하는 엄마,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엄마, 그 모든 엄마들은 딸의 글에서 생생한 표정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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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나 작가의 추천사로 내 글의 마지막 문장을 대신한다.
"그의 삶을 이렇게 한 줌의 사람들만 알아도 되는 걸까?"
#격없는우정 #김현아 #클랩북스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