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키드 - 관타나모 수용소 최연소 수감자 무함마드 엘-고라니 실화 오디세이
제롬 투비아나 지음, 알렉상드르 프랑 그림, 이나현 옮김 / 돌베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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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키드』는 관타나모 수용소 최연소 수감자인 무함마드 엘-고라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래픽노블입니다. 제롬 투비아나가 글을 쓰고 알렉상드르 프랑이 그림을 그렸어요.

​​차드 출신 14살인 무함마드 엘-고라니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살다가, 영어와 IT를 배우기 위해 나이를 속여 여권을 만들어 파키스탄으로 떠났어요.

파키스탄에서 공부하고, 축구하고 예배드리던 평범한 삶을 살던 어느 날, 미국에서는 9·11 테러라는 게 일어났다는데, 무함마드에게는 '먼 나라에서 일어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일 뿐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무함마드는 테러리스트로 오인되어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되고 말았어요.

알카에다라고 자백하라 하며 때리고, 오사마 빈 라덴을 아냐고 물으며 때리고.. 받아들일 수 없는 수용소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8년간 부당한 고문과 학대에 맞서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던 무함마드의 시간들을 유쾌한 톤으로 그려내지만 참 아픕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그저 아랍인이란 이유로 당해야만 했던 인권 침해와 그로 인한 상처를 낱낱이 밝힙니다.

​​『관타나모 키드』는 브뤼셀 만화 페스티벌 최우수 논픽션 그래픽노블, 영국 엑실시오르어워드블랙 1위를 수상하기도 했어요.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최초의 관타나모 키드 무함마드 엘-고라니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행복한 역사만은 없죠.
분명 알아야할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아랍인들이 부당하게 취급당하고 힘들었을까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책입니다.




#관타나모키드 #제롬투비아나 #돌베개
#그래픽노블 #수상작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기록 #독서감상문 #책벌레 #📚🐛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출판사 로부터 #도서협찬 받아 즐겁게 읽고 진심을 담아 #서평 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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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위로 - 모국어는 나를 키웠고 외국어는 나를 해방시켰다
곽미성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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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성 작가의 책은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후 두어 권 더 읽었고, 이번에 새로 나온 『언어의 위로』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너무 기쁘니 잠시 소리질러!!! 꺄아아아아악!!!! 🤣

책을 받고 나서 당일에 다 읽었다. ㅎㅎ
역시 참 좋았다.👍
(언어를 배우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나는.🩷)



2024년 11월의 열한번째 책📚 #완독✨️

📖 『언어의 위로』 / 곽미성 / 동양북스

프랑스에서 20년을 넘게 살며 프랑스어를 사용하게 된 곽미성 작가가 언어가 가지는 힘과 그로 인한 치유의 과정을 재미있게 적었다.​

언어는 역시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개인의 감정과 경험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연결을 형성하는 도구이며, 한 나라의지난 시간들 동안 켜켜이 쌓여 있는 문화를 엿볼 수 있는시간임을 알려주었다.

프랑스어를 말하며, 프랑스어권에 살고 있지만 프랑스어를 마스터했다기보다는 해방되었다는 그 표현이 너무너무너무 좋았고,

영어를 전공하고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면서, 매일 영어 공부를 하고 여전히 영어에 해방감을 느끼지 못하는 내가 이제는 영어에서 해방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해방의 레벨에 이르렀다고. 영어에 대한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에...." 라고 말할 것이다!!!!

매일 영어 공부하면서 가끔은 힘들어하는 내 공부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다.

우리 이제 해방의 레벨에 이르러 봅시다!!!!!!!!!



9.
한번 쓰기 시작하면 술술 나올 줄 알았다. 성인이 된
후 알파벳도 읽을 줄 모르던 외국어를 생활 언어로 만들
기까지, 지난 스무 해 동안 나의 매 순간을 지배하던 그
과정에 대해서라면, 책 몇 권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았
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자 그 많은 이야기 중 무엇을
써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무엇보다 프랑스어를 모르는 독자들이 많을 텐데, 읽는 사람이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해 어떻게, 얼마만큼의 깊이로 이야기해야 할지 가능하기 어려웠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우선 써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그렇게 천천히, 마음을 따라 쓰다가 알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비단 프랑스어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어느 날 예기치 않게 다른 언어의 세계에 던져진 후, 그 언어로 변해간 삶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임을. 외국어는 언어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음을.

11.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프랑스어의 아름다움을 알고 배우게 되기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꼭 프랑스어가 아니더라도, 외국어가 열어줄 수 있는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외국어라는 문은 언어를 구사하는 자라면 누구나 쉽게 열 수 있다. 그 문을 열고 나서면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하고 고된 길이 펼쳐진다. 그 길에서 때로는 예상치 못했던 만남이 우리를 흔들고 균열을 내어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그 과정은 매혹일 수도 혼란일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당신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될 것이다. 그 문을 열고 나서지 않으면, 그 길을 걷지 않으면, 당신의 일상은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평온하다면 평온하게, 다른 일로 바쁘다면 바쁘게. 계속. 지금 그대로, 쭉

21.
같이 입학한 프랑스인 학생들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 막 성인이 된 십 대들이있고, 대부분 나보다 한두 살 어렸다. 그들은 누구와도 금방 친해졌고, 몰려다녔으며, 거의 매일 저녁 누군가의 집에서 수아레(soirée 파티)를 열었다. 100미터 떨어져서 봐도 외국인인 나를 아무도 어색해하지 않았는데, 이민자의 존재가 익숙한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이었다. 다만, 내가 입을 열어 프랑스어를 시작하면 모두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들의 초중고 시절 같은 반 친구였던 이민자들은 모두 이민 2세 혹은 3세들로, 겉으로만 다를 뿐 '프랑스인'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들 대부분은 프랑스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과 함께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었다. 느리고 더듬거리는 나의 프랑스어를 듣다가 그들은 물었다.
프랑스에는 왜 왔니? 부모님은 어디에 계셔?"

25.
프랑스어는 마스터했냐는 질문이 이제 프랑스어는
완벽하냐는 의미였다면,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아니, 나의 프랑스어는 완벽하지 않다고. 마치 멀리서 보면 그럴 듯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는모조품처럼, 나의 프랑스어에는 빈틈이 여전히 많다고. 그것이 나의 프랑스어 수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단 한 가지라고.
그럼에도 현재 나의 프랑스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이렇게는 말할 수 있겠다. 그런 게 있다면
나는 해방의 레벨에 이르렀다고. 프랑스어에 대한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에.

27.
그럼에도 나의 프랑스어 수준이 '해방의 단계'에 이
르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은 초급-중급-고급으로
이어지는 맨 마지막 단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초급이건고급이건, 그게 뭐가 중요하죠?"와 같은, 해탈에 가까운해방이다. 프랑스어든 러시아어든 아랍어든 상관없이,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두에게 이 자세를 권유하고 싶다. 오랜 시간의 경험으로 알게 됐기 때문이다. 외국어는 언제까지나 외국어일 뿐, 완벽해지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임을, 외국어에서 스트레스와 강박을 걷어내는 것이 가장 빨리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30.
내게 프랑스어는 어쨌거나 외국어인데.
모르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나의 프랑스어 해방기는 그렇게 프랑스어가 외국어임을, 나는 외국인임을 의식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밝히는 일로 시작됐다.

119.
외국어를 생활 언어로 구사한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닐
까. 어떤 언어도 나를 완전히 담지 못하는 느낌을 견디며 사는 것. 프랑스어든 한국어든 깊이 들어가 표현하려 할수록, 그 언어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간극에 허기가 진다. 여러 언어로 갈라진 세계에서 그 사이의 간극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일. 나를 구성한 이 언어들을 사랑하는 그일이 운명처럼 주어진 결핍에서 나를 구원할지도 모르겠다.

214.
모국어. 모든 사람에게 엄마가 있듯이 모두가 공평하
게 가지고 있는 것. 이미 몸과 마음속에 스며들어 있는
것.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언어. 시선을 의식해 꾸미고 있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공간.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나'일 수 있게 해주는 도구. 함께 있을 때는 하찮아 보이지만, 함께할 수 없으면 한없이 귀해지는 나만의, 나의 언어다.






#언어의위로 #곽미성 #동양북스
#외국어를배워요영어는아니고요 #다른삶 #외로워서배고픈사람들의식탁 #그녀들의프랑스식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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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위의 변호사 - K-법정 좀비 호러
류동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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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훈 작가의 『러닝머신 위의 변호사』는 법정 스릴러와 좀비 호러를 결합한 독특한 소설이에요.​​ ​​

저자인 류동훈 작가는 사법시험 합격 후 국정원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닌 현직 형사법 교수로, 법조계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질병 X'라고 불리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세상을 배경으로, 법정과 사회의 혼란을 그리고 있어요. 제목인 '러닝머신 위의 변호사'는 끝없는 경쟁 속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요.

책 속의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에요. 영화로치면 사운드트랙 느낌이죠.

​​좀비가 등장하는 소설이지만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분열을 깊이 있게 다루며,​​ ​​현대 사회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죠.

좀비보다 무서운 것은 결국, 인간이었어요.

법정 스릴러와 좀비 호러의 조합이라는 새로운 장르소설이 흥미로우신 분!! 읽어보기👍


“누군가 어둠 속에서 뜀박질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도 제자리였다. 러닝머신 위였다. …(중략)…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높이. 그런 그녀의 본능이 그녀를 법원장실로 오게 했고 러닝머신 위에 올라서게 했다.”
- 「러닝머신 위의 변호사」 중에서


#러닝머신위의변호사 #류동훈 #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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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 - 공자부터 정약용까지, 위대한 스승들의 공부법
박희병 엮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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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부터 정약용까지 동양의 위대한 사상가 15인의 지혜를 모은 책.​

1998년 출간된 '선인들의 공부법'을 새롭게 다듬어, 현대 독자들에게 동양 고전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는 책이다.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공부'라는 것은 단순한 학문적 활동을 넘어, 인간적 완성을 위한 삶의 과정 전체를 의미한다.​​ ​​

저자는 이를 강조하며, 삶과 공부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일상생활의 언행,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 독서와 글쓰기의 방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말씀들을 담고 있어, 차분히 읽기에도 필사하기에도 좋았다.

​​특히, 추사 김정희의 "글쓰기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말을 인용하여, 책 제목을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로 정한 것이 인상적이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내가 가진, 나 자신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

공부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추천!!!




#자신을속이지않는공부 #박희병 엮음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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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딸들에게 - 조금은 기댈 곳이 필요한 딸들에게 전하는 니모의 인생 이야기
니모 김희진 지음 / 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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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모르는 분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그녀의 유튜브도 꼭 보고 싶어졌다🤍

스스로를 니모라 부르는 김희진 작가는 『반짝이는 딸들에게』라는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살아온 삶과 소중한 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니모? 물고기인가?? 🐠 라고 생각했었는데
두 딸의 이름이 나딘, 이지라서 그들의 이름 알파벳 하나씩, N과 I 그리고 엄마라는 뜻의 '모'를 붙인 것이었다.

그녀가 생각하는 그녀의 진짜 정체성에는 늘 두 딸들이 있는 것이다🥹

싱글맘으로서 두 딸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가지 좌충우돌을 겪으면서 살아온 이야기와, 그녀가 생각하는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이다.

따뜻하고 담대한 그녀의 목소리에 나도 힘을 얻을 수 있었고, 딸들을 독립적인 주체로 키워나가고 그러면서도 친구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상당한 부러움을 느꼈다.

가볍지만, 가슴이 꽉 차는 것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추천👍👍👍

(적어놓은 좋은 부분이 많은데, 피드에는 다 들어가지 않아요. 블로그에는 다 있습니당 ㅎㅎㅎ 블로그 주소는 인스타랑 똑같아용)


✏️
23.
자신을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만큼 돌봐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아끼지 않는 건 사실 사랑한다는 핑계로 방치하는 것과 같다
아끼는 물건을 닦고 또 닦고 해지거나 고장날까 봐 계속 들여다보는 것처럼.

29.
세상이 나를 넘어뜨릴 순 있다 하지만 일어나고자 결정하는 건 나 자신이다. 그대로 엎어져서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순간 나는 정말 불쌍한 사람이 된다. 나를 불쌍하게 만드는 건 세상도, 주변 사람의 시선도 아니다. 바로 다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꺾여버린 마음이다.

32.
인생은 공평하기도 하고, 불공평하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지는 않지만 일단 출발하고 나면 그 후는 각자의 몫이다.
아무리 빨리 출발했다고 해도 한동안 제자리에 멈춰 있을 수도 있고 남들보다 멀리 갔다고 해도 출발선으로 다시 되돌아올 수도 있다.
인생이란 참 얄굿어서 날아오르는 것보다 추락하는 것이 휠씬 쉽기 때문이다.

34.
지금 자신의 삶이 불공평하다고 느껴지더라도 주변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판단하고 규정지으려 하더라도, 현재 나의 상황에만 집중해 보자. 그럼 주변의 시선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인생은 나에게서 가져간 것 이상을 주기도 한다.

39.
늘 그렇듯 기회는 한 번에 찾아오지 않는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내 앞까지 왔다가 훌쩍 지나가 버리기도 한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두가지뿐이다.
다시 찾아올 기회를 꽉 잡기 위해 심기일전하고 준비하거나 놓쳐버린 기회에 좌절하다가 다시 찾아온 기회를
한번 더놓치거나.

44.
직업 하나가, 직장 하나가 내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라도 그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의 입장도 겪어보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고 마음먹는다면 하지 못할 일은 없다.
일은 내 삶의 소중한 것들을 위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49.
간절하고 솔직한 마음은 언제나 통한다. 정말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솔직하게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설령 그것이 무모해 보이고 조금은 허무맹랑해 보이더라도 말이다. 인생의 기회는 간절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68.
남에게 보이기 위한 집이나 차, 옷 등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을 채워나가는 방법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루의 중요한 일과를 세우고, 내가 사는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의 몸을 매일 깨끗하게 씻는 것보다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없는 법이다.

110.
좋은 인연, 좋은 관계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가까운 사이뿐만 아니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모두 해당한다.
내가 상대의 가치를 알아보고 상대도 나의 가치를 알아봐줄 때 서로 좋은 기운을 나눌 수 있다.
누군가의 빛나는 가치는 때로 지적인 면이 될 수도 있고 인성이 될 수도 있고 미적 감각이 될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더 우선하지는 않는다.

127.
부모가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는 못한다
살면서 실망과 좌절과 아픔을 무수히 맞게 될 텐데 그걸 대신해 줄수록 아이는 혼자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자존감 높은 단단한 사람이 되는 쉬운 방법은 없다.
힘든 시기를 혼자 견디고 이겨내야만 한다.

144.
그러나 사실 부모의 역할은 자식을 말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 말린다고 말려지지도 않는다.)
부모로서 자녀가 결정한 행복한 순간을 함께 보내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게첫 번째다.
만약 부모인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그때 솔직한 나의 생각도 얘기해 주면 된다.
인생의 좌충우돌은 부모가 말릴 수 없고, 스스로 겪어야만 깨닫게 되는 행복도 있다.

155.
실수를 할 때마다 부모한테 혼이 난다면 아이들은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마음을 닫는다.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가 단절되는 것이다.
부모와 대화하지 않는 아이는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또래 친구들에게서만 답을 구하려고 한다.

부모가 아이와 관계를 맺을 때 제일 먼저 해줘야 하는 것이 '들어주기'다.
가장 믿고 의지하고 의논해야 하는 상대인 부모에게 자신의 잘못을 편하게 얘기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어디에 기댈 수 있을까?

155.
소중한 사람이 건네는 사소한 말들을 흘려보내지 말자.
환하게 웃으며 건네는 그 말들을 잘 모아두면 당신의 마음속에도 햇살처럼 따뜻한 다정함이 가득 쌓일 것이다.


165.
이 예측 불가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난과 풍파를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꽃길만 걸어라'는 소리를 감히 하지 못한다.
꽃길만 걷는다면 나중에 갈대밭이나 자갈밭이 나왔을 때
어떻게 파헤쳐 가며 방향을 찾고 어떻게 그 길을 견뎌낼 수 있을까.

205.
인생에서 언젠가 한 번은 좌절의 경험을 만나게 된다.
그 경험이 늦어질수록 대가가 더 혹독하다.
그러니 지금 겪어내는 실패와 좌절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217.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꼭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을 도와줄 때 기쁨을 느끼는 사람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즐겁게 해줄 때 희열을 느끼는 사람일 수도 있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먼저 그리면 그걸 실현할 수 있는 여러 직업들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면 하나의 직업을 이루지 못했다 해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다른 직업에 도전하면 되니까 말이다.
또 다른 직업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는 것 같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그 과정은 모두 내 안에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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