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 아저씨에게는 다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스페인 걸작을 제대로 구현해 내는 아름다운 여인보다 사랑스러운 것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 P152

그녀는 작품 원문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전달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흠잡을 데 없는 몸가짐과 개인적인 아름다움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표현했다. 대사를 말할 때는 단어와 단어 사이의 간격 자체로 인생과 원문에 대한 통찰력 가득한 해석을 드러냈다. - P152

세상의 부당함과 불행은 불변의 것이다.
진보 이론은 망상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을 모르기에 불행에도 둔감하다. - P155

모든 부자들이 그러하듯,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그들의 집과 그들의 옷차림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든 교양 있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광범위한 독서를 한 사람들만이 자신이 불행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믿었다. - P155

결국 이 선량한 사람은 분노에 분노가 겹쳐 병이 나고 말았고, 분노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법은 배우게 되었다. - P156

사람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해요. 피오 아저씨. 제가 극장으로 돌아가도 소용없을 거예요. 관객들은 산문 소극을 보러 오잖아요. 어떻게든 고전극을 지켜내려 애쓴 우리가 어리석었어요. 대중들의 선택이 그런거라면, 고전극은 그냥 책으로 읽게 놔두세요. 대중과 싸우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 P169

미모에 대한 찬사를 끊임없이 들으며 자란 모든 미인이 그렇듯, 그녀는 사람들이 순전히 자신의 미모 때문에 애정을 품는다고 일말의 냉소도 없이 확신했다. 따라서 지금 자신을 향한 모든 관심은 우월감에서 나온 동정심이며, 거기에는 완전한 관계 역전에 대한 은근한 만족감이 희미하게 깔려 있다고 단정했다. 이제 미모가 사라졌으니 헌신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이러한 가정은 그녀가 애욕으로서의 사랑 외에는 어떤 사랑도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었다. - P172

물론 애욕으로서의 사랑은 관대함과 배려 속에서 성장하고, 꿈처럼 아름다운 장면과 위대한 시를 낳는다. 그럼에도 그런 사랑은 가장 분명한 이기심의 표현에 불과하다. 그런 사랑은 오랜 예속과 자기혐오, 조롱, 크나큰 의심을 겪어낼 때까지는 충실한 애정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 그런 사랑 속에서 일생을 보낸 많은 사람은 어제 개를 잃어버린 아이보다도 사랑에 대해 아는 것이 적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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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그들에게 크게 놀라운 일은 없었다. - P141

오직 완벽만이 답이었다. 오직 완벽만이. 그리고 단 한 번도 완벽한 적이 없었다. - P145

우리는 놀라운 수준의 훌륭한 것들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와서, 우리가 다시 경험하지 못할 아름다움을 희미하게 기억한 채 살다가,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간다. - P145

걸작이 목표로 하는 대중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 P145

기술이 숙달될수록 성실성은 덜 필요해졌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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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 사람들이 더없이 절묘한 희극에도 하찮은 노래를 삽입하고, 더없이 엄숙한 음악에도 감상적인 효과를 섞는 버릇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닌 엉뚱한 것을 숭배하면서 따분해하는 일만큼은 결코 없었다. - P129

그러다 마침내 그는 하늘에서 내려준 이상한 선물 같은 기회를 우연히 만난다. 그의 세 가지 삶의 지향점, 즉 다른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에 대한 열정, 미인에 대한 숭배, 그리고 스페인 문학의 보물들에 대한 동경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기회였다. 바로 카밀라 페리촐레를 발견한 것이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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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는 알바라도 선장을 무척 존경했다. 그들은 잠시 선장 밑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자기 자랑과 변명, 미사여구가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세 사람의 과묵함은 작지만 진실된 본질처럼 느껴졌다. - P114

"누구도 자살하면 안 돼요. 자살은 안 될 일이죠. 누구나 다 알아요. 하지만 불타는 집에 뛰어 들어가 누군가를 구한다면, 그건 자살이 아니에요. 만일 투우사가 되어서 황소의 공격을 받아 죽는다면 그것도 자살이 아니죠. 고의로 황소를 향해 뛰어들지만 않는다면 말이에요. 그런데 짐승들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는 거 아셨어요? 자기가 싸움에서 질 것이 뻔할 때도 말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말이 모닥불로 뛰어든다고 하더군요. 그게 사실인가요?" - P118

선장은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를 제외하면, 세상에서 가장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때로는 용기를 내어 진부한 말이라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 P122

"에스테반,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네. 최대한 밀고 나갈 수밖에 없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아. 알잖아. 시간은 계속 흘러가니까.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알면 자네도 놀랄 거야."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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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는 서로를 제외한 모든 세상이 냉담하고 이상하고 적대적으로 느껴졌다. - P82

가장 완벽한 사랑에서조차 한쪽이 다른 한쪽을 덜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똑같이 착하고 똑같이 재능 있고 똑같이 아름다운 두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서로를 똑같이 사랑하는 두 사람은 세상에 없다. - P86

세상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자리가 있어 - P95

그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공포의 빛 속에서 세상의 다른 모든 애정은 그림자 또는 열병에 의한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 P95

즉시 그 불행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만일 우리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임을 뻔히 알거나, 설령 갖더라도 불편해지고 슬퍼질 것임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 말고, 진정으로 뭔가를 희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말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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