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과 강물의 비밀들을 이해하는 자라면, 다른 많은 것도, 많은 비밀들도, 나아가 모든 비밀들도 이해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49
그러나 강에 숨어 있는 무수한 비밀들 가운데에서 그는 오늘 단 한 가지만을 보았을 뿐인데, 그것이 그의 영혼을 사로잡았다. 그가 본 비밀은 바로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이 강물은 흐르고 또 흐르며, 끊임없이 흐르지만, 언제나 거기에 존재하며, 언제 어느 때고 항상 동일한 것이면서도 매순간마다 새롭다! 오, 과연 그 누가 이 사실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 사실을 이해할 수 있으리! 그는 그것을 이해하거나 파악하지는 못하였으며, 단지 예감이, 먼 기억이, 신의 음성들이 활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 P149
"하지만 모든 생활, 모든 일이라는 게 다 제 나름대로 멋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 P150
남의 말을 귀담아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은 드문 법입니다. - P154
「그래요, 싯다르타」 그는 말했다.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강물은 어디에서나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강의 원천에서나, 강 어귀에서나, 폭포에서나, 나루터에서나, 시냇물의 여울에서나, 바다에서나, 산에서나, 도처에서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강에는 현재만이 있을 뿐, 과거라는 그림자도, 미래라는 그림자도 없다, 바로 이런 것이지요?」 - P157
「바로 그렇습니다」 싯다르타가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배웠을 때 나는 나의 인생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나의 인생도 한 줄기 강물이었습니다. 소년 싯다르타는 장년 싯다르타와 노년 싯다르타로부터 단지 그림자에 의하여 분리되어 있을 뿐, 진짜 현실에 의하여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싯다르타의 전생(生)들도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었으며, 싯다르타의 죽음이나 범천(梵天)에로의 회귀도 결코 미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으며,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현존하는 것이며, 모든 것은 본질과 현재를 지니고 있습니다」 - P157
진실로 도를 구하고자 하는 자라면, 진실로 도를 얻고자 하는 자라면, 어떠한 가르침도 받아들일 수가 없는 법이다. 그러나 이미 득도한 자는 모든 각각의 가르침을, 모든 각각의 길을, 모든 각각의 목표를 인정할 줄 아는 법이며, 그런 경지에 도달한 자를, 영원 속에 살며 신적인 것을 호흡하는 수천의 다른 성자들과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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