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와서는 너무도 사소해 보이는 그 일들이, 그때 당시에는 훨씬, 훨씬 더 큰, 거창하고 비밀스러운 일로 보였어. - P245

그건 너무도 옛일이야, 그 보트하우스처럼 지금은 모든 게 너무나 달라, 그곳은 정말로 큰, 거의 내 모든 삶이었던 곳인데, 그런데 지금 거기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듯이,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아, 그냥 사라지지, 모든 것은 달라져, 한때 그랬던 것은 예전과는 꽤나 다른 어떤 것이 되어버려, 사소해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돼, 그런 식인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냥 그런 거야, 하고 생각한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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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인 비행은 믿기 어려울 만큼 안전하다. 통계상으로 보면 비행기 안에서 죽을 확률보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 하지만 이 확률은 알래스카의 고물 비행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비행의 약 100건 정도가 매년 지옥불로 끝이 난다. - P27

미국 서부에서 죽는 방법이 100만 가지라면, 알래스카 오지에서 죽는 방법은 200만 가지쯤 된다. - P28

죽음조차 탈출구가 되지 못할 것이다. - P29

학자들은 불편함이 우리를 수많은 육체적·정신적 문제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사실을 속속 밝혀내고 있다. 비만, 심장병, 암, 당뇨병, 우울증, 불안은 물론, 삶의 의미와 목적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포함된다. - P31

자연은 예측할 수 없고 용서도 없다. 경험도 아무 소용 없다. 전에 그 장소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자연은 언제든 우리를 더 가혹한 시련 속으로 던져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34

최근에 쏟아진 증거들은 옛날 옛적 조상들이 겪었던 것과 똑같은 불편함을 경험하면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훨씬 나은 상태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육체적으로 튼튼해지고, 정신적으로 강인해지고, 영적으로 건강해진다. - P30

알코올이 주는 위로는 내가 살고자 했던 삶을 망각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나를 죽이고 있었다. - P42

결국 나는 지독한 변화 속에서 하루하루 깊숙이 다가오는 모든 생경한 불편함들을 받아들였고, 곧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살아 있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자각하게 되었고, 세상 속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 P46

인간은 편안함을 추구하도록 진화해왔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안전, 은신처, 온기, 잉여 음식물, 최소한의 노력을 추구한다. 거의 모든 역사를 관통해온 이 동력은 생존에 결정적이고 유익한 도움을 주었다 - P50

불편한 세상에서 자잘한 위안을 추구해온 끊임없는 노력은 인류를 살아남게 했다. 다만 문제는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본능적인 회로는 그대로라는 점이다. 게다가 이 회로는 너무 깊은 곳에 뿌리박혀 있다. - P51

‘지속적인 편안함‘이란 인간 역사에서 지극히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다. - P55

지난 250만 년 동안 우리 조상의 삶은 불편함과 긴밀하게 얽혀 있었고, 자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 P55

인체가 지금처럼 오목한 발바닥, 긴 다리 힘줄, 땀샘 등등을 갖추게 된 것은 먹잇감을 따라잡기 위해 진화한 결과다. - P60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생존과 직결된 스트레스를 겪게 하면서 인간이 여전히 자연 앞에서 무력함을 깨닫게 했다. - P62

현대 의학 덕분에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오래 살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적지않은 시간을 약물과 기계에 의존한 채 살아간다. 생존 기간은 길어졌으나 건강한 삶은 짧아졌다. - P64

실제로 일부 인류학자는 인류 탄생 이후 기원전 1만 3천 년에 이르는 기간에 살았던 모든 인간이 지금의 인간보다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욕구가 단순한 만큼 충족하기 쉬웠고, 따라서 현재에 더 충실할 수 있었다. - P68

인간의 뇌는 상대적인 비교를 하도록 진화했다. 자신이 보거나 경험한 모든 상황을 기억하는 것보다 상대 비교를 하는 것이 뇌의 에너지를 훨씬 적게 소모하기 때문이다. 뇌 메커니즘 덕분에 초기 인간들은 더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었고 환경을 더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었다 - P75

"상대적 판단이 반복되면 동일한 대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갈수록 떨어지게 됩니다." - P76

사람들은 새로 등장한 편안함에 적응하면 이전의 편안함을 더는 수용하지 못한다. 즉, 오늘의 편안함은 내일의 불편함이 된다. 그러면서 편안함의 새로운 기준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 P76

새로운 편안함이 등장하면서 예전에는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여겼던 불편함의 골대가 한참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사람들의 ‘컴포트존‘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 P77

"굉장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굉장한 곳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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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미래를 빼앗을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었다. - P82

익숙해진 상황에서 인간은 방심한다. 매일매일 같은 일상은 확인하지 않아도 계속 이어질 거라고 믿기 마련이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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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의 세상은 좁았다. 아이돌이니 게임이니 하는 평범한 아이들의 관심사는 다현의 세상에 있지 않았다. 다현은 그저 하루하루를 무심히 살아내고 있었다. 준후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삶은 버석거리는 모래로 꽉 차 있었다고 했다. 숨이 막히고 벗어날 수 없는. ㅓ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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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누텐과 같은 방에 앉아 있는다는 것이 두렵다, - P127

말할 것이 없으니 나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말할 것이 있어 본 적도 없다, 늘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대개는 염두에 둔 적이 없어서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얘기할 거리가 없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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