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주장은 바로 예술작품의 위대함은 그 소재가 가진 외관상의 성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그 소재에 대한 차후의 처우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기에 덧붙인 그의 또다른 주장은, 세상 만물이 잠재적으로는 예술을 위한 풍요로운 주제이며, 우리는 비누 광고에서도 파스칼의 『팡세(Pensées)』 만큼이나 가치 있는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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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으로 보면, 인간 유형의 수는 워낙 제한되어 있기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언제나,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우리가 아는 사람을 보게 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 P30

"소설을 읽는 사람은 십중팔구 여주인공에게서 우리가 사랑하는 어떤 사람의 특징을 찾아내게 마련이다" - P32

현실에서 모든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그 자신의 독자이다. 저자의 작품은 만약 그 책이 아니었으면 독자가 결코 혼자서는 경험하지 못했을 어떤 것을 스스로 식별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시력보조 장치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기 속에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진실성에 대한 증명이다. - P33

지금으로부터 4세기 전에 그려진 어느 초상화 속에서 우리가 아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보편적인 인간 본성에 관한 우리의 믿음이 이론적인 것에 불과하며, 그 이상이 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암시한다. - P34

두 사람이 헤어질 때, 배려의 말을 건네는 쪽은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 P37

어느 천재의 새 걸작을 읽을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자신이 경멸했던 심사숙고를, 스스로가 억눌렀던 기쁨과 슬픔을 스스로가 비웃었던 감정의 온 세계를, 그런 것들을 담고 있는 바로 그 책이 문득 우리에게 가르쳐준 그런 것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뻐하게 된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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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만큼 인간이 스스로 사로잡히는 대상이 또 있을까? - P7

죽음의 임박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갑자기 삶에 대한 애착을 느낀다. - P11

이 작품은 어떻게 하면 시간낭비를 중지하고 음미할 수 있는 삶을 시작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한 이야기이며, 더욱이 충분히 실용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이야기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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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각자가 승리에 있어서는 적극적 주체이지만 실패에 있어서는 수동적 객체일 뿐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승리하는건 우리지만, 실패하는 건 우리가 아니다-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난 힘 때문에 망가지는 것뿐이다. - P88

그는 사랑이 억제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난다는 것을 아는 다정한 간호사였다-자리를 지키되 눈에 띄지 않았으며, 세심히 배려하면서도 거리를 두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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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다른 사람들의 돈에 의존하는 생활을 그만두고 마침내 정착할 유일한 기회였다. - P61

몇몇 사람들이 토라진 걸 나타내는 행동이라고 오해했던 그녀의 다가가기 어려운 침묵과 많은 사람이 슬픔이라고 오해했던 지속적인 멍한 상태는 불복종의 수동적 형태가 아니라 지루함의 구현이었다. - P62

그곳의 침묵에는 침착한 자신감이 있었다. - P64

벤저민의 어마어마한 고독 속에서 그녀도 자신의 고독을 찾게 될 터였다-고독과 함께, 고압적인 부모가 늘 허락하지 않았던 자유도 찾게 될 것이다. 벤저민의 외로움이 자발적인 것이라면 그는 헬렌을 무시할 테고, 타의에 의한 것이라면 헬렌이 좋은 동반자가 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 고마움을 느낄 터였다. 어느 쪽이든, 헬렌은 남편에게 영향을 끼침으로써 그토록 갈망하던 독립을 손에 넣는데 성공하리라고 확신했다.

평생 자족적으로 살아왔다는 점을 자랑으로 삼던 사람이 문득 세상을 완전하게 만드는 건 친밀함이라는 걸 깨달으면, 친밀함은 참을 수 없는 짐이 될 수 있다. - P69

헬렌은 언제 마지막으로 울었는지 기억나지도 않았지만 울음이 나왔다. 처음에는 자기가 흐느끼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슬픔에 영향을 받지 않은 마음속 일부로는 부모를 잃고 슬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았다. 눈물이 감정과 아무 상관이 없는 본능적 반사작용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마음은, 굽힐줄 모르는 신념과 부담스러운 광기를 품은 아버지가 떠났다는 점을 알고 확실한 안도감을 경험하기도 했다. - P74

벤저민이 오래전에 깨달은 사실을 헬렌이 알게 된 건 이즈음이었다-그 사실이란, 사생활을 누리려면 공적인 겉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 P77

벤저민이 거둔 새로운 차원의 성공에는 절제력과 창의력, 기계같은 일관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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