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잔이 입술에 닿았을 때, 그는 마치 조금 전 잔을 입으로가져가고도 마시지 못했던 것을 벌충하려는 듯 위스키를 벌컥벌컥마셨다. 그런 다음 잔을 내려놓고 나를 쳐다보며 기다렸다. 그것이한물간 사람들이 하는 행위였다. 기다리는 것 말이다. - P389

기다리는 것에 관해서라면, 한물간 사람들은 많은 연습 경험이 있었다. 큰 성공을 기다리거나 일거리가 생기기를 기다렸던 경우같은 거 말이다.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게 확실해지고 나면 그들은 다른 것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예컨대 술집이 문을 열거나 생활 보조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공원에서 잠을 자는 건 어떨지, 버려진 담배를 주워서 두 모금을 빠는 건 어떨지 보려고 기다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새로운 모욕에 익숙해질 수 있는지 보려고 기다렸고, 그러는 동안 한때 그들이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에게서 잊히기를 기다렸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끝을 기다렸다. - P389

한 젊은이가 굉장히 가치 있는 것을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을 만큼 복을 받았다면, 그는 그걸 아주 소중히 다루어야 해. 만약 소중히 다루는 법을 모른다면 그는 그걸 가질 자격이 전혀 없는 거야.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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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하기 그지없는 마음도 그 나름의 확고한 습성 한 가지는 있기 마련이다. - P16

인간의 마음이란 일종의 문장이나 시계의 문자반처럼 그것을 장식하는 바깥 세포조직보다 훨씬 더 미묘하다. - P18

도러시아는 인생의 진실을 알기를 열망했지만 결혼에 대해서는 극히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 P19

참으로 기쁜 결혼이란 아버지 같은 남편이 아내가 원한다면 히브리어도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P19

"영혼에도 색깔이 있어. 어느 사람에겐 어울리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거지." - P23

"신기하게도 보석은 사람의 마음을 깊이 꿰뚫고 들어가는 향기 같아. 「요한 계시록에서 보석이 정신의 표상으로 사용된 것은 그 때문일 거야. 천국의 조각들처럼 보이거든. 에메랄드가 다른 보석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아."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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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밋은 누구도 업신여기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다른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은 네가 그 사람의 운명에 대해, 그 사람의 의도에 대해, 그 사람의 공적, 사적 행동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그릇된 판단일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네 자신의 성격과 비교되는 그 사람의 성격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제넘은 짓이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 P290

대부분의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한다. 사람들은 망설이지 않고 불을 빌려달라고 하거나 시간을 묻는다. 차를 태워달라고 하거나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도와달라고 하거나 나누어달라고 요구한다. 어떤 사람들은 용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울리 마틴은 거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가 뭔가를 요청하면, 그건 중요한 문제라는 걸 알아야 했다. - P338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사실과 공상을 구분하는 것이, 직접 본 것과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무척 어렵지 않았던가? 아버지가 20년 동안 고생스럽게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파산하고 상실감에 빠지게 된 것도 이를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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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이 멋대로 네 차를 몰고 가버려서 넌 틀림없이 화가 났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애의 내면에는 선함이 있다는 걸 우리둘 다 알고 있잖아. 애초부터 거기 있었으나 온전히 꽃피울 기회를갖지 못한 선함이 말이야. 그 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이 시기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믿음직하게 응원해줄 친구란다. 그 애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주고, 기독교적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도와줄 친구란다." - P193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는 곳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커피 한 잔과 토스트 한 조각을 먹고, 여덟 시간 동안 나가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텔레비전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 P196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애틀랜타에서 살든 조지아에서 살든 알래스카의 놈에서 살든 사람들은 대략 그런 것들을 하며 산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는 곳이 어디인지가 중요하지 않다면, 분명 어디로 가는지도 중요하지 않을것이다. - P197

에밋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규율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했다. 규율은 질서 있는 세상에서 사는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키고 따라야 하는 불편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면 규율의 경계를 허물고 넓히려 한다. - P213

"좋아하지. 하지만 내가 누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하는모든 행동을 다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야." - P215

"음, 한마디로 그게 인생이지. 안 그래? 가보고 싶은 곳은 이곳인데, 가야만 하는 곳은 저곳인 상황 말이야." - P223

"세상일은 다 그래, 울리.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장소를 열면, 모두가 거기 있고 싶어 하지." - P237

여행 가방에 관해서는 에밋의 생각이 옳았다. 새 출발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 도시에 새 주소를 갖는 문제가 아니다. 새 일자리나새 전화번호, 혹은 새 이름을 갖는 문제도 아니다. 새 출발은 백지 같은 깨끗한 상태로 만드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남에게 빚진 모든 것을 갚고, 남이 나에게 빚진 모든 것을 받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 P242

어린아이들은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기 가정의 관행이나 습관이 세상의 관행이나 습관이라고 상상하게 된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성난 말을 주고받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모든 집의 부엌 식탁에서 성난 말이 오간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모든 가정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널리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에밋은 이른 오후에 집안일의 절반이 끝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라는 것을 알았다. 몇 년 후, 해가 바뀔 때마다 작물을 바꾸어 재배하는 것은 농부가 무엇을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처럼.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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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에밋 왓슨은 보통 사람들보다 전체 그림을 더 잘 이해한다. 그는 인간은 참을 수 있는 존재이지만,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만 참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마땅히 받아야 할 자신의 몫을 얻기 위해서는 때때로 이 세상의 작동 방식에 균열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 P69

"배울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이 책에만 있는 건 아니야, 빌리. 나의 학교는 기본적인 것들을 경험하게 해준 길바닥이었고, 나의 선생님은 모질고 변덕스러운 운명이었다고만 간단히 말해둘게." - P83

배가 부르면 머리가 둔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만고의진리이다. - P92

그런데 넌 이걸 알아야 해. 뭔가를 해주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그 일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것과 절대 같지 않다는 걸 말이야. 둘은 전혀 달라. - P103

서로의 기대감을 부채질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젊은이들이 으레 하는 일이다. - P106

아직 남은 볼일이 있다면, 그걸 끝내기로 하자.
우리는 그 같은 문장을 말하기 위해서라면 평생을 기다릴 수 있다. 그리고 막상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우리는 담대함과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해 그런 말을 못 하기 십상이다. 그런 종류의 침착함은 교육이나 연습의 산물이 아니다. 그 자질을 타고났든가 아니든가, 둘중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타고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 그런 자질의 최상의 모습이 나온다. - P131

기꺼이 구타를 당하겠다는 자세. 그것은 당신이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사람은 옆에서 꾸물대면서 남이 지른 불에 휘발유를 뿌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아무 탈 없이 집에 돌아가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은 굴하지 않고 전면에, 한가운데에 나서고,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을 때까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버틸 준비가 되어 있다. - P133

가치 있는 시도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계획, 노력, 주의력, 그리고 기꺼이 치우고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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