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는 단순히 부를 창출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유지, 발전시켰던 기업 가문의 이름이 아니다.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시대적 효능을 다한 중세의 노후한 시스템을 마감시키고 새롭게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그들은 경영이나 통치의 술(術)을 부린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업(業)을 이끌었다. 따라서 메디치는 한 가문의 이름이기보다는 인간성(humanity)의 한 꼭짓점을 찍었던 시대정신(Zeitgeist)이라고 할 수 있다. - P8

메디치 가문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 새로운 시대를 태동시켰다. 그들은 사람을 뒤에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끌어당김으로써 위대한 가문의 역사를 펼쳐낼 수 있었다. - P9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우리들의 시각을 먼저 수정하는 것이다. - P11

"세례자 요한의 손가락을 보라! 우리 가문은 한번 맺은 인연은 절대로 변치 않는다! 이것은 세례자 요한의 손가락이며, 또한 우리 가문의 정신이다!" - P37

강자와의 경쟁을 피하고 몸을 낮추되, 언제나 대중의 편에 서라는 것이 조반니 디 비치가 세운 메디치 가문의 가훈이었다. - P38

유능함을 드러내지 말고 뒤로 물러설 것! 온화하게 몸을 낮추며 조용히 처신할 것! 이러한 유약겸하가 메디치 가문이 세상을 열어가는 첫 번째 신조였다면, 언제나 대중의 편에 서서 피렌체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여민동락의 정신은 메디치 가문의 두 번째 신조였다.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시선을 맞추고, 피렌체 시민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추진하지 않았다. - P39

메디치 가문은 대중이 원하는 일이라면 손해 보는 일도 했고, 대중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이문이 남는 일도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았다. 동양의 사상으로 보자면, 메디치 가문은 유약겸하와 여민동락의 정신으로 출발한 것이다. - P39

동서고금의 변치 않는 진리가 또 있으니, 바로 대중의 편에 서는 것이다. 옳은 일을 해야 기업도 지속 가능하다. 그 지속 가능을 도모하는 기업은 메디치 가문처럼 여민동락해야 한다. 시민을 위하고, 그들과 기쁨을 함께했던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이렇게 하여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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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신이 누군지 제가 모를까? 제 모습을 제 마음대로 결정하지못하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친구는 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지만 제 자신은 선택하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한 인간이고 싶은 것에 관해서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다.
인간은 무엇일까? - P13

소피는 자신이 이 세계에 존재한다는 점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내 이렇게 늘 이 세계에 있을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P14

‘지금 난 이 세계에 있어. 하지만 언젠간 사라질 수도 있잖아.‘
죽은 뒤에 또 삶이 있을까? - P14

삶과 죽음은 같은 것의 양면이었다. - P15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나 시작이 있게 마련이다. - P17

훌륭한 철학자가 되려는 우리에게, 필요한 오직 한 가지는 놀라워 할 줄 아는 능력이다. - P29

슬픈 사실은 우리가 자라면서 중력의 법칙에만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지. 동시에 이 세계 자체에 길들고 있는 거다.
어쩌면 우리는 유년 시절을 보내는 동안 세상에 대해 놀라워 하는능력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로 인해 무엇인지 근본적인 것을 상실하고 말았지. 즉 철학자들이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는 그 무엇을 말이다. 그 무엇은 우리 마음 속 어딘가에 있으면서 우리에게 인생은 하나의 거대한 수수께끼라고 늘 속삭인다. 우리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훨씬 전부터 이 무엇을 몸소 체험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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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인도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내가 미나에게묻는다.
"긴장을 풀고 쉬는 법, 겹겹이 겹쳐져 있는 여러 개의 삶을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겠죠. 인도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우리는 불완전한 것들을 많이 수용하죠. 미국인들도 그 점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 P486

인도인들은 가족과 친구를 깊이 아끼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존재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인도의 가정집들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지만, 대문에서 몇 발짝만 밖으로 나가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다. 집 밖은 인도인들이 아끼는 대상의 범주 안에 들지 못하니까. - P488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돼요. 마음속에 아무것도 없어야 해요.
생각을 많이 할수록 행복이 줄어들 거예요. 행복하게 살고, 행복하게 먹고, 행복하게 죽으면 돼요." - P489

가진 것이 거의 없는데도 행복하다는 허구. 통계적으로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은 또한 가장 행복하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도 분명히 거기에 해당한다. 이 나라는 루트 벤호벤의 행복 스펙트럼에서 낮은 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 P489

가난은 행복을 보장하지도, 행복을 빼앗아가지도 않는다. - P490

나는 또한 캘커타의 빈민들이 미국의 빈민들보다 행복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은 전생에 자신이 쌓은 업이나 운명이나 신들 때문에 지금 자신이 가난하게 산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가난이 자기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가난한사람들은 가난을 개인적인 실패, 성격적인 결함의 탓으로 돌린다. - P490

"욕망은 슬픔의 근원이지만, 행동의 근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의욕을 주는 욕망이 없을 때, 어떻게 하면 행동의 마비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P493

"진정한 인간은 자신이 한바탕 연극이며 아주 기운차게 그 연극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 P495

이 정신없는 곳을 이제 떠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이곳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모순이라고? 맞다. 하지만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모순이다. 나는 심지어 이 모순을 즐기는 법까지 배울 수 있다. - P496

누구에게는 낙원인 곳이 다른 사람에게는 지옥이 될 수 있다. - P509

항상 한 발을 문 밖에 놔둔상태로는 어떤 장소도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 - P516

사람이 죽음을 이기고 살아나면 더 강인해질 뿐만 아니라 더 정직해진다. - P517

아이슬란드에서 어떤 영화감독이 내게 해준 말이 기억난다. 그는 사람의 진정한 고향이 어딘지 알아낼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 하나 있다고 했다. "어디서 죽고 싶어요?"라는 질문이었다. - P519

행복은 미꾸라지 같다. 여행을 하면서 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일들을 많이 만났다. 스위스인들은 틀에 박힌 삶으루사는데도 행복하다. 태국인들은 느긋한 성격이며 행복하다. 아이슬란드인들은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 데서 기쁨을 찾고, 몰도바인들은 오로지 불행밖에 보지 못한다. 혹시 인도인이라면 앞뒤가 안 맞는 이 모든 현실을 다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머리로는 어림도 없다. 나는 속이 상해서 유명한 행복학자 중 하나인 존 헬리웰에게 전화를 건다. 어쩌면 그는 답을 조금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간단합니다." 그가 말한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에요." - P522

불행한 나라들은 모두 똑같지만, 행복한 나라들은 각각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하다. - P522

"불행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이렇게 말한다. 옳은 말이다. 불행은 우리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의 상상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불행이다. 아이슬란드가 증명하듯이, 불행도 나름대로 멋진 매력을 갖고 있다. - P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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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인도는 사람을 사로잡고, 화를 돋우고, 가끔은 오염시킨다. 인도는 절대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 P446

인도에 가는 것은 추억으로 가득한 ‘옛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으며, 우리가 다만 그 추억을 읽어내지 못할 뿐이라고 했던 19세기의 학자 막스 뮐러의 말이 옳은 걸까? - P447

휴대전화도 현금자동지급기도 인터넷 카페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인도 문화의 뿌리에 흠집 하나 내지 못했다. 최근에 인도 문화를 범한 이 외국의 것들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이 커다란 나라를 정복하려 했던 무굴제국이나 영국 같은 침입자들과 전혀 다를게 없다. 마지막에 승리를 거두는 건 언제나 인도다. 그것도 침입자들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포섭해 버리는 승리다. - P448

"우리는 계속 행복을 뒤로 미룹니다. 우리가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은 지금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피할 수 없습니다." - P457

이들 중 많은 사람이 해외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결국 인도로 돌아왔다. 왜일까?
"이곳은 예측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들이 거의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놀라운 대답이다. 우리 서구 사람들은 예측이 불가능한 것을 위협으로 보고,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하려고 한다. 우리는 직업, 가정, 도로, 날씨 등 모든 것을 철저히 예측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확실한 것을 무엇보다도 사랑한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임의성이라고는 아이팟에 저장된 곡을 무작위로 듣는 수준이 고작이다. - P459

유명하기 때문에 유명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구루들은 현명하기 때문에 현명하다. 그들은 결코 틀리는 법이 없다. - P466

"미소와 웃음이 없다면 인생이 무엇이겠습니까?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은 미소를 짓지 못합니다." - P467

그냥 이런 변화가 시나브로 내게 다가왔다. 어쩌면 깨달음이 바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벼락이나 번개처럼 우리를 후려치는 것이 아니라 물이 꾸준히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서 결국 양동이를 가득 채우듯 조금씩 - P473

"인도에서는 뭐든지 진실이에요. 그리고 그 반대도 진실이에요." - P476

학자들은 사람이 평생을 사는 동안 행복 점수가 U자형 곡선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는 어렸을 때와 노인이 되었을 때 가장 행복하다. - P483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다른 사람들의 삶보다 더 공개되어 있다. - P484

자신의 지위가 아무리 낮더라도 항상 자기보다 더 낮은 사람이 있다는 것, 인도의 계층 사다리는 무한히 뻗어 있다. -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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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는 영국 문화가 행복을 방해한다는 내 의견에 동의한다. 영국 문화의 이런 특징이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 것은 바로 이 나라 사람들이 서로 껴안는 버릇이 없다는 점이다. - P435

"유토피아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거의 모두 치통에 시달리면서 치통만 없어지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닮았다."
맞는 말이다. 행복은 슈퍼 비관주의자인 쇼펜하우어의 믿음처럼 단순히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행복은 무엇이 ‘존재‘하는 상태다. - P440

많은 철학자가 지적했듯이, 행복은 부산물이다. 너새니얼 호손이 말했듯이 행복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어깨에 내려앉는 나비와 같다. - P440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에 관한 걱정을 그만두고 자신의 불행에서 뽑아낼 수 있는 보물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편이 더 낫다." - P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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