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건 단순히 살아 있게 하는 것 이상이다. 한국의 양육은 더 나은 계층에 자녀를 데려다놓기 위한 도전이다. - P50
가족을 꾸리는 일은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순간을 보내며 함께 사는 재미를 느끼길 기대하는 것이다. 분명한 건 한국은 함께 사는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누군가와 함께 만들어낼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두려워한다. 한국 사회에서 ‘변화‘는 대체로 ‘불행‘의 유의어다. - P50
2003년 <옥탑방 고양이>의 낭만은 2019년 <타인은 지옥이다>의 공포가 되었다. - P62
가족은 서로에게 경제적·정서적 안전망이다. 1인 가구는 이런 안전망이 없다. 1인 가구가 자유롭다고 말할 때는가족이라는 무게감, 진득한 감정적 애착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정서적인 안전망에서 소외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 P72
양질의 돌봄, 즉 자발적이고 상시적인 돌봄은 편안하고 믿을 수 있는 이들 사이에서 나온다. 사람을 무작정 모아둘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림을 합치도록 장려해야 한다. 서로를 돌보겠다는 자발적인 마음으로 모인 사람을 조직화하고, 그런 마음을 키워나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생활동반자법은 이를 위한 하나의 큰 디딤돌이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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