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인 모든 제약으로부터 해방된 에테르적 세계 속으로 무모하게 돌진했던 우리는 이제 피할 수 없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명백한 사실, 즉 탈물질화된 세계란 알고 보면 훨씬 더 물질적인 세계라는 자명함 앞에서 도망치고 싶어진다. - P204

디지털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반향을 그것의 생태적 기능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네트워크가 기후와 생명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싹 틔운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본래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며, 우리가 보기에 지구의 회복탄력성을 디지털 도구의 역량과 연결시키는 모든 담론은 순전히 집단 기만 내지는 터무니없는 우화에 불과하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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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다른 유기체를 볼 때는유사성이 아닌 이해력의 렌즈를 끼고 관찰해야 한다. 식물을 마치 절름발이 동물처럼 본다면 식물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식물은 동물보다 덜 발달한 존재도, 더 단순한 존재도 아닌 다양한 삶의 한 형태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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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디지털 행위는, 심지어 가장 평범한 것일지라도, 탄소와 연계된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 이메일 한 통은 최소 0.5그램에서 용량이 큰 첨부파일을 동반하는 경우 20그램까지의 탄소를 발생시킨다. 이는 1시간 내내 켜둔 전구로 인하여 발생하는 탄소의 양과 맞먹는다. 매일 이러한 메일 3190억 통이 전 세계로 발송된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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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발자국 없애기의 진수처럼 여겨져 왔던 우리의 디지털 생활 방식이 실상 세상에서 제일 기온을 높이 올리고 제일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무서운 힘을 지닌 물질들을 마구 토해내는 하마라니….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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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로 인한 오염은 유럽 차원에서의 정치적 사고의 사각지대"라고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의 한 보좌관은 개탄한다. - P50

이렇듯, 디지털 기술의 홍보에 ‘녹색‘, ‘지속 가능‘, ‘친환경‘ 같은 어휘들이 동원되는 것은 자칫 위험한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만든다. - P51

디지털과 관련해서 우리는 사실 아주 중요하고 기본적인 질문인 ‘어떻게?‘를 등한시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는 어쩌면 ‘왜?‘라는 질문보다도 더 중요한, 가장 고귀한 질문이다. - P67

"디지털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좋고, 완벽하며, 고정되어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사실 이런 방식은 상당히 위험해요. 실제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 - P71

"탈물질화란 다른 식으로 물질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 P72

당신은 ‘탈물질화‘ 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이름과 달리 물질을 엄청나게 많이 소비할 뿐 아니라, 지금까지 존재했던 그 어떤 산업들보다도 거대한 물질 기반 산업 가운데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 P89

이쯤에서 당신도 이해할 것이다. ‘저탄소‘로 만족하는 것으로는 친환경주의자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탄소‘에 ‘저자원‘이 더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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