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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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실일까
1920년대 미국 금융시장의 전설적인 부부에 대한 이야기로 소설 속의 소설, 자서전, 회고록, 일기의 네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들은 서술하는 사람의 시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읽는 사람들은 그 속에서 진실찾기 게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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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기이함은 기나긴 일련의 돌연변이를 통해 일어난다. 내 안에서도 세포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다. 그 세포들이 나를 죽이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바꾸어놓을지 궁금하다. - P428

자연은 내 기억보다 늘 덜 야하다. 취향이 나보다 훨씬 낫다. - P429

고통만큼 사적인 건 없다. 고통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 P432

A는 늘 그러듯 의구심을 깊이로, 망설임을 분석으로 오해한다. - P444

내가 하지 않은 모든 일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할 때 그 생각의 내용은 정말이지 무엇일까? - P472

지금부터는 그 무엇도 기억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는 데서 오는 무시무시한 자유 -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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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빵집에서 일할 때 손님 둘이 주고받는 유머러스하게 체념하는 듯한 대화를 엿들은 적이 있다. "더 나은 세상이 있지." 남자가 말했다. "하지만 거긴 더 비싸." 그 말장난이 기억에 남은 것은, 그 말이 아버지의 유토피아적 비전과 너무도 극적으로 달랐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말이 바로 부의 다른 세상 같은 속성을 지적했기 때문이었다. - P385

너무도 호화롭게 느껴진 것은 공적인 장소에서 이토록 사적으로 존재한다는 기이한 역설이었다.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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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상 양심 쪽으로 확 기울어 사는 인간. 젤루 불쌍해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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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모든 부는 어디에서 나오는 거지? 원시적축적 얘기를 하는 거야. 자본은 최초에 토지와 생산수단, 인간의 생명을 훔친 결과다. 이 나라와 현대의 세계를 봐라. 노예가 없으면 면화도 없다. 면화가 없으면 산업이 없지, 산업이 없으면 금융자본도 없어. 최초의, 이름조차 말할 수 없는 죄악이란 말이다." - P345

혼란이란, 삼킨 물건이 하나씩 늘어갈수록 점점 더 뻘리 도는 소용돌이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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