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태까지 어떤 장소를 떠난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한 채 떠나곤 했다. 그것이 싫다. 비록 슬픈 이별이든 언짢은 이별이든 상관없이, 내가 어떤 장소를 떠날 때는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싶다는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더 한심한 기분이 든다. - P12

그때 선생은 부인과 함께 몇 해 전에 옐로스톤공원에서 인디언들로부터 구입한 낡은 나바호 담요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을 샀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그지없이 즐거운 일이었던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스펜서 선생처럼 늙은 사람들은 담요 한 장을 사는 데서도 크나큰 행복감을 느끼는 법이라는 거다! - P16

"인생은 게임이야. 누구든 규칙을 따라야 해." - P18

게임 좋아하네. 굉장한 게임이로군! 만약 우수한 놈들이 모두 끼여 있는 쪽에 속한다면 인생은 게임일 것이다. 그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우수한 놈이라곤 하나도 없는 쪽에 속한다면 그게 어떻게 게임이 되겠는가? 게임이고 뭐고 아무것도 아니다. - P18

‘훌륭한‘이란 말, 그것은 내가 지독히 싫어하는 말이다. 그것은 허위에 찬 단어이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구역질이 난다. - P20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읽는 사람을 이따금 웃겨주는 책이다. - P32

정말로 내가 감동하는 책은 다 읽고 나면 그 작가가 친한 친구여서 전화를 걸고 싶을 때 언제나 걸 수 있으면 오죽이나 좋을까 하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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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어디 있고, 앞으로 나아갈 길은 어디 있는가?
아니면 일관된 서사란 것은 대립하는 판단들을 화해시키려 하는 것이기에 망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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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은 곳에서 사람이 없는 공간을 확보하려면 돈이 최고로 많이 든다. - P118

어떤 인터뷰든 시작은 비슷비슷한 질문이지만, 5분도 지나지 않는 동안에 모든 생활사가 처음 듣는 것,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2시간이 지날 무렵에는 복잡한 산호초 같기도 하고 거대한 미로 같기도 한, 전체를 다 둘러볼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것으로 변해 간다. - P122

신체 접촉은 타인의 신체 움직임에 맞추는 정도일지라도 보통은 강한 고통을 동반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형태로 불현듯 타인의 신체와 접촉할 때가 있다. 매우 신기한 일이지만, 그것이 강한 긍정감이나 충족감을 가져다주는 경험도 아주 드물게나마 있다. - P126

반복하지만 타인과의 접촉은 기본적으로 고통이다. 그러나 가끔은 그것이 매우 마음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진정으로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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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성에는 정도 차이가 없다. 거짓에는 정도 차이가 있지만 그건 다른 문제다. - P90

"현재의 과제는 과거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교정하는 것이다. 이 과제는 과거를 교정할 수 없을 때 더 긴요하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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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낭은 나라로 존재하려면 자기 역사를 잘못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우리나라가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기 위해 항상, 매일, 작은 행동과 생각, 또 큰 행동과 생각에서 우리 자신을 속여야 해요. 위안을 주는 잠자리 동화를 늘 반복하듯이. 인종과 문화의 우월성에 관한 신화. 자비로운 군주, 오류가 없는 교황, 정직한 정부에 대한 믿음. 우리가 태어나면서 갖게 된, 또는 선택하게 된 종교가 정말 공교롭게도 저 밖에 있는 이방의 수많은 신조와 신앙 가운데 유일하게 진실한 것이라는 가정. - P63

실제의 우리와 우리가 우리라고 믿는 것 사이의 이런 어긋남은 자연스럽게 민족적 위선의 문제로 이어지는데 영국인은 이런 위선의 유명한 예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위선을 말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 또한 자기 나라의 위선 때문에 어쩔 도리 없이 눈이 멀어버린 상태죠. - P64

EF가 가르치는 방식은 우리를 자극했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의 뇌로 생산할 수 있는 독창적인 생각이 얼마나 적은지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 P67

우리 삶에서, 그 철학자가 선포한 대로,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어떻게 해볼 수 없으며, 자유와 행복이 이 두 범주의 차이를 인식하는 데 달려있다면 내 인생은 그런 철학적인 방식과는 정반대였다. 나는 나 자신이 통제하에 있다는 생각과 모든 것이 가망 없고 나의 한계를 완전히 넘어서 버렸다. 이해와 삶 양쪽에서 그렇게 되었다는 깨달음 사이에서 시소를 타고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그래,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아마도. - P69

"역설적으로 젊은 사람일수록 자기 확신이 더 강해요. 그들의 야망은 외부인의 객관적인 눈에는 모호해 보이지만 자신들에게는 선명하고 성취 가능해 보이죠. 반면 성인의 경우...... 일부는 그저 즉흥적으로 등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삶에서 결핍을 느끼기 때문에 와요. 자기가 뭔가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느낌, 그런데 이제 상황을 바로잡을 기회-어쩌면 아마도 마지막 기회-가 왔다는 느낌. 나는 그게 대단히 감동적이라고 생각해요."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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