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는 다급하지만 절도 있었고, 다분히 공격적이었다. 뜻밖의 상황을 준비하는 자의 두려움도, 낯선 공간을 앞둔 자의 설렘도, 침묵을 깨는 자의 미안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거기에는 묵묵한 분노만이 스며 있었다.˝
이런 소리는 대체 어떤 소리일까
구동치 사무실을 찾은 정소윤의 문 두드리는 소리를 작가는 이렇게 묘사했다.
문 두드리는 소리 하나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표현력이 부럽다.
김중혁 작가의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이라는 작품은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주는 구동치 탐정이 주인공이다. 탐정은 일반적으로 뭔가를 찾아주는 사람이지만, 사람이 죽은 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흔적을 혹시 지워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런 발상이 눈부시다.
나도 죽은 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지워달라고 구동치 탐정에게 부탁해야겠다. 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