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는 다급하지만 절도 있었고, 다분히 공격적이었다. 뜻밖의 상황을 준비하는 자의 두려움도, 낯선 공간을 앞둔 자의 설렘도, 침묵을 깨는 자의 미안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거기에는 묵묵한 분노만이 스며 있었다.˝
이런 소리는 대체 어떤 소리일까
구동치 사무실을 찾은 정소윤의 문 두드리는 소리를 작가는 이렇게 묘사했다.
문 두드리는 소리 하나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표현력이 부럽다.

김중혁 작가의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이라는 작품은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주는 구동치 탐정이 주인공이다. 탐정은 일반적으로 뭔가를 찾아주는 사람이지만, 사람이 죽은 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흔적을 혹시 지워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런 발상이 눈부시다.

나도 죽은 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지워달라고 구동치 탐정에게 부탁해야겠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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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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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말 사이에 적막의 공간을 설정했다.

시간을 아껴라. 시간으로 세상을 잴 수 있다. 부디 시간과 더불어 새로워져라. 새롭게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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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카렐 차페크 지음, 권재일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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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많은 것을 견뎌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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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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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날들은 매일매일이 똑같다. 내 삶 전체가 길고 메마른, 끝이 보이지 않는 자비 없는 단 하나의 똑같은 날이다. 나는 쟁기에 묶인 소처럼 일과표에 매여 있다. 온 힘을 다해 쟁기를 끈다.
왜 끌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질문도못한다. 숨도 거의 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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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음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런 텅빈 침묵 앞에서 찾은 놀라운 위안, 동물들과의 대화 덕분이다.

당구실에 혼자 있을 때면 나는 지구를 어루만진다. 이 안에 수많은 마법의 장소들이 있다! 나는 눈을 감고 지구본을 돌리다가 아무 데나 손가락으로 짚어본다. 그런 다음 눈을 뜨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짐한다. "나중에 여기 가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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