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은 과거를 편집한다. - P71
리베카 솔닛은 걷기와 방랑벽에 대한 에세이"에서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생각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방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고 있다. - P76
작가는 우렁찬 목소리보다는 작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 없는 음성으로 낮게 읊조리는 소심한 목소리에 삶의 깊은 진실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 - P79
말하는 사람의 의중을 파악하는 일은물맛의 차이점을 느끼는 일과 비슷해서 - P25
오늘 참 쾌청하지요공연히 날씨 이야기만 하게 되어도저절로 믿어지는 사랑이 있다. - P32
매일 아침에 해가 뜬다는 거어쩐지 기적 같지 않니 - P110
아무리 많은 고통도 현재의 방패가 되어주진 않는다고, - P121
멀미란 눈으로 보는 것과 몸이 느끼는 것이 다를 때 오는 불일치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 P49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 P51
모든 인간은 다 다르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조금씩은 다 이상하다. 작가로 산다는 것은 바로 그 ‘다름‘과 ‘이상함‘을 끝까지 추적해 생생한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다. - P57
인간의 행동은 입버릇처럼 내뱉고 다니는 신념보다 자기도 모르는믿음에 더 좌우된다.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된다. - P58
더 넓게 보자면 ‘프로그램‘ 이란, 인물 자신도 잘 모르면서 하게 되는 사고나 행동의 습관 같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 P59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마르코 폴로처럼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가깝다. - P62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 P64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 P67
인간은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 P10
한 연구에 따르면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은 뇌에서 고통을 느끼는 영역을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 P10
여행기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 P19
추구의 플롯의 홍미로운 점은 이야기의 결말이다. 결말에 이르러 주인공은 원래 찾으려던 것과 전혀 다른 것을 얻는다. 대체로 그것은 깨달음이다. - P20
인간은 언제나 자기 능력보다 더 높이 희망하며, 희망했던 것보다 못한 성취에도 어느 정도는 만족하며, 그 어떤 결과에서도 결국 뭔가를 배우는 존재다. - P23
이 작품은 2차 대전 당시 남프랑스 보클루즈의 농가에 피신해 작품 집필을 계속하고 있던 베케트가 보클루즈에 숨어 살며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자신의 상황을 인간의 삶 속애 내재된 보편적인 기다림으로 작품화한 것이라고 한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그리고 포조와 럭키, 고도의 소식을 전하는 소년이 등장인물의 전부다. 그들은 서로의 질문에 엉뚱한 답을 하거나 상대의 말을 생까거나 하면서 고도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을 참아내고 있다.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는 고도는 누구이고 무엇일까베케트에게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베케트조차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