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전쟁의 환난을 인간이 풀어야 할 인간적 문제로 인식하는 대신, 성마른 신들이라는 환상을 꾸며내어 자신들의 비극을 신들의 질투와 어리석음 탓으로 돌렸다. - P38
등장인물은 우주에서 미아가 된 일영, 일영과 아버지가 다른 동생인 우영, 어머니, 일영의 여친 차연, 우영과 함께 코미디를 하는 세미이다. 1부 첫 페이지가 검정색이어서 이건 뭔가 했는데 미아가 되어서 우주를 떠돌고 있는 일영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장치인가 보다. 일영이 말하는 부분은 검정색에 하얀 글씨다. 하긴 검정 글씨면 안 보이겠지. 일영이 우주를 떠돌며 자신의 이야기를 녹음해 놓은 파일을 듣고 일영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쓴, 부치지 못한 편지를 녹음한 뒤 그 파일을 우주선에 실어 보내 엄마와 아들의 목소리를 우주에서 만나게 한다는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이니까.
세상에 슬픔은 늘 같은 양으로 존재해, 슬픔을 뚫고 지나가야 오히려 덜 슬플 수 있다고. - P190
"당연하지, 바보야. 당연한 거야. 그걸 이해할 수 있다고 떠드는 놈들이 사기꾼이야. 감정은 절대 전달 못 해. 누군가가 ‘슬프다‘라고 얘기해도, 그게 전달되겠어? 각자 자기 방식대로 그걸 받아들이는 거야. 진짜 아픈 사람은 자신이 아픈 걸 10퍼센트도 말 못 해. 우린 그냥・・・・・ 뭐라고 해야 하나, 그냥 각자 알아서들 버티는 거야. 이해 못해 준다고 섭섭할 일도 없어. 어차피 우린 그래. 어차피 우린 이해 못하니까 속이지는 말아야지. 위한답시고 거짓말하는 것도 안 되고, 상처받을까봐 숨기는 것도 안 돼. 그건 다 위선이야." - P191
마음이 변하면 사람의 눈이 모든 걸 다르게 보는 모양이다. - P200
폭력의 역사적 궤적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뿐만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 P14
과거는 낯선 나라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다르게 산다.- L. P. 하틀리 - P29
문화의 기억은 과거를 평화롭게 미화하여, 피투성이였던 원래 모습이 탈색되어 창백해진 기념품만을 우리에게 남긴다. - P29
여행이 우리의 정신을 넓히는 것처럼, 우리의 문화적 유산을 있는 그대로 둘러보는 것은 옛 사람들이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살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 P30
과거에는 폭력이 늘 배경처럼 드리워져 있었다는 점, 그리고 옛 사람들은 21세기 서구인의 감수성에서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그것을 견디고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 P31
우리가 선사 시대 유해에서 받는 확실한 인상은, 과거란 인간이 상해를 입기 쉬운 곳이었다는 점이다. - P34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에 나는 전율한다. - P126
인간은 타인이 보는 자신의 모습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 - P136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