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는 알바라도 선장을 무척 존경했다. 그들은 잠시 선장 밑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자기 자랑과 변명, 미사여구가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세 사람의 과묵함은 작지만 진실된 본질처럼 느껴졌다. - P114

"누구도 자살하면 안 돼요. 자살은 안 될 일이죠. 누구나 다 알아요. 하지만 불타는 집에 뛰어 들어가 누군가를 구한다면, 그건 자살이 아니에요. 만일 투우사가 되어서 황소의 공격을 받아 죽는다면 그것도 자살이 아니죠. 고의로 황소를 향해 뛰어들지만 않는다면 말이에요. 그런데 짐승들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는 거 아셨어요? 자기가 싸움에서 질 것이 뻔할 때도 말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말이 모닥불로 뛰어든다고 하더군요. 그게 사실인가요?" - P118

선장은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를 제외하면, 세상에서 가장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때로는 용기를 내어 진부한 말이라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 P122

"에스테반,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네. 최대한 밀고 나갈 수밖에 없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아. 알잖아. 시간은 계속 흘러가니까.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알면 자네도 놀랄 거야."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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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는 서로를 제외한 모든 세상이 냉담하고 이상하고 적대적으로 느껴졌다. - P82

가장 완벽한 사랑에서조차 한쪽이 다른 한쪽을 덜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똑같이 착하고 똑같이 재능 있고 똑같이 아름다운 두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서로를 똑같이 사랑하는 두 사람은 세상에 없다. - P86

세상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자리가 있어 - P95

그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공포의 빛 속에서 세상의 다른 모든 애정은 그림자 또는 열병에 의한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 P95

즉시 그 불행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만일 우리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임을 뻔히 알거나, 설령 갖더라도 불편해지고 슬퍼질 것임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 말고, 진정으로 뭔가를 희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말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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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도 완벽하게 현명할 수는 없는 법이다. - P51

그녀의 평범하고 붉은 얼굴은 한없이 다정했지만, 다정함을 뛰어넘는 이상주의와 이상주의를 뛰어넘는 장군같은 면모 또한 엿보였다. - P54

훌륭한 인물을 키워내기 위한 교육은 어디서든 어려운 법이지만, 쉽게 상처받고 쉽게 질투하는 소녀들이 모여 있는 수녀원에서는 특히나 기발하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했다. - P55

그녀는 인생에서든 사랑에서든 용기를 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부적과 묵주와 술에 취한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다. 그리고 딸을 생각했다. 노골적인 대화와 근거 없는 경멸, 때가 좋지 않은 확신, 무시하고 배척하는 비난의 잔해가 가득한 오랜 모녀 관계를 떠올렸다 - P72

"이제 나도 사는 것같이 살 거야. 다시 시작할 거야." 그녀가 속삭였다. - P74

쌍둥이의 비밀 언어는 둘 사이의 깊은 일체감의 상징이었다. 클루삼부쿠아의 여관에서 보낸 그날 밤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이 겪은 심적인 변화를 체념이라는 말로 온전히 표현할 수 없듯이, 이 형제가 거의 수치스럽게 느끼는 암묵적인 일체감 역시 사랑이라는 말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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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는 쓰디쓴 액체를 담아 세상에 권하는 하찮은 그릇에 불과하다. - P30

후작 부인이 자신의 편지가 아주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매우 놀랐을 것이다. 훌륭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은 항상 고결한 마음 상태로 살아가고, 우리에게 특별해 보이는 작품이 그들에겐 그저 평범한 일상과 다름없을 테니 말이다. - P30

마치 파도가 해안 절벽을 침식하듯, 자신의 사랑은 결코 보답받지 못하리라는 인식이 그녀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제일 먼저 종교적 믿음이 사라졌다. - P31

다음으로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진실성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 P31

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온갖 색깔의 사랑을 포함할 만큼 광대했지만, 그 안에 폭압적인 그림자도 없진 않았으며, 결국 자신이 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딸을 사랑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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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연히 살고 주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 P10

우주에 어떤 계획이 있다면, 인간의 삶에 어떤 패턴이 있다면, 갑자기 중단된 저들의 삶 속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무언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주니퍼 수사는 그 순간 대기를 가르고 떨어진 그 다섯 명의 숨겨진 삶을 조사하겠다고,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떠난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마음먹었다. - P15

어떤 이들은 우리는 절대 모를 거라고, 신에게 우리는 여름날 사내아이들이 죽이는 파리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말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하느님이 손가락으로 쓸어내지 않는 한, 참새의 깃털 하나도 그냥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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