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사람이 오히려 도시 사람보다 더 나쁘다고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자넨 지금, 친척 중에 이렇다 하게 나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지요. 그렇다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이라는 부류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렇게 판에 박은 듯한 악인이 세상에 있을 리 없지. 평상시에는 모두 착한 사람이에요, 적어도 모두 보통 사람입니다. 그러다 유사시가 되면 악인으로 돌변하니 무서운 거야. 그러니까 마음을 놓지 못해요." - P77

"누가 먼저 죽을까?" 그날 밤 선생님과 사모님 사이에 오갔던 질문을 나는 혼자 입속으로 되뇌어보았다. 그리고 그 질문에는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편이 먼저 죽는다는 걸 알게 된다면 선생님은 어떻게 할까. 사모님은 어떻게 할까. 선생님도 사모님도 지금 같은 생활을 해나갈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죽음이 가까워진 아버지를 고향에 두고 자식인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인간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다. 인간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타고난 경박성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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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주는 만족감을 아는 사람은 좀더 따뜻하게 말하는 법이지요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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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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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귀국해서 한 달이나 두 달쯤 지나고 나서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경험적으로 그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결과가 좋은 것 같다. 그동안 가라앉아야 할 것은 가라앉고, 떠올라야 할 것은 떠오른다. 그리고 떠오른 기억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굵은 라인이 형성된다.
잊어버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다만 그 이상 오래 내버려두면 잊어버리는 것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된다. 모든 일에는 어디까지나 ‘적당한 시기‘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 P9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처럼 변경이 소멸한 시대라 하더라도자기 자신 속에는 아직까지도 변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추구하고 확인하는 것이 바로 여행인 것이다. 그런 궁극적인 추구가 없다면, 설사 땅끝까지 간다고 해도 변경은 아마 찾을 수없을 것이다. 그런 시대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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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 잠 못 드는 사람들 / 올라브의 꿈 / 해질 무렵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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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특징은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인물 간의 대화나 인물의 독백에도 전혀 문장부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같다.
또한 같은 말을 빈번하게 반복하여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고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의 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 인물은 왜 이러는걸까 사건은 어떻게 전개될 건가 궁금해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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