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서 핌은 내게 하나의 이름에 지나지 않을 것이었다. 내정신적 공간 속에 있는 무상한 지역. 나는 거기 두 번밖에 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 P13
신체적 자율성을 상실한 개인인 어머니를 수용해줄 곳, 수용해줄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적당한 곳, 어머니가 가겠다고 승낙할 곳,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인데, 경제적으로 [비용을] 감당할 만한 곳. 적지 않은 조건들이었다. - P18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절망에 사로잡힌 그녀는 흐느끼다가 간신히 말을 하고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난 가슴이 미어졌다. 우리는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 P24
객관적 사정의 힘 앞에서 포기의 필요성을 그토록 간단히 발화하는 이 끔찍한 문장들이 오늘날까지도 나를 사로잡은 채 놓아주지 않는다. - P26
세계의 질서- 이 경우엔 노화의 숙명성, 노동자라는 힘든 직업과 그에 뒤따르는 고된 생활 조건의 신체적 결과들, 동시대 가족 구조의 현실, 도시 주택과 주거지의 역사, 노령과 질병과 의존성의 역사 등, 한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규정하는 모든 것이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는 이 치명적인 순간 속에 응축되어 있었다. 그건 우리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부과되어 그녀의 욕망과 욕구, 반항이라든지 행동의 모든 가능성을 가차 없이 일소해 버렸다.
스스로 소멸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생애주기의 정상적인 결말이다. - P29
"인생도 바퀴처럼 돌고 도는 거야." - P31
나는 가족 ‘관계‘가 얼마나 이상하고 지긋지긋할 수 있는지 경악하며 재발견하게 될 것이었다. 그와 나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아무것도 없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마땅히 그래야만 하니까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거기 모였다는 것 말고는 말이다. - P32
내게 변하는 것은 어머니가 거주하는 코뮌의 이름뿐이리라. 그녀에게는 삶이 뒤바뀌는 일이지만. - P37
과거의 그 무엇도 남지 않고 모든 것이 망각 속에 사라졌다 해도, 예속화assujettissement의 지울 수 없는흔적들은 살아남는다. - P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