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인 비행은 믿기 어려울 만큼 안전하다. 통계상으로 보면 비행기 안에서 죽을 확률보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 하지만 이 확률은 알래스카의 고물 비행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비행의 약 100건 정도가 매년 지옥불로 끝이 난다. - P27
미국 서부에서 죽는 방법이 100만 가지라면, 알래스카 오지에서 죽는 방법은 200만 가지쯤 된다. - P28
죽음조차 탈출구가 되지 못할 것이다. - P29
학자들은 불편함이 우리를 수많은 육체적·정신적 문제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사실을 속속 밝혀내고 있다. 비만, 심장병, 암, 당뇨병, 우울증, 불안은 물론, 삶의 의미와 목적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포함된다. - P31
자연은 예측할 수 없고 용서도 없다. 경험도 아무 소용 없다. 전에 그 장소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자연은 언제든 우리를 더 가혹한 시련 속으로 던져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34
최근에 쏟아진 증거들은 옛날 옛적 조상들이 겪었던 것과 똑같은 불편함을 경험하면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훨씬 나은 상태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육체적으로 튼튼해지고, 정신적으로 강인해지고, 영적으로 건강해진다. - P30
알코올이 주는 위로는 내가 살고자 했던 삶을 망각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나를 죽이고 있었다. - P42
결국 나는 지독한 변화 속에서 하루하루 깊숙이 다가오는 모든 생경한 불편함들을 받아들였고, 곧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살아 있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자각하게 되었고, 세상 속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 P46
인간은 편안함을 추구하도록 진화해왔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안전, 은신처, 온기, 잉여 음식물, 최소한의 노력을 추구한다. 거의 모든 역사를 관통해온 이 동력은 생존에 결정적이고 유익한 도움을 주었다 - P50
불편한 세상에서 자잘한 위안을 추구해온 끊임없는 노력은 인류를 살아남게 했다. 다만 문제는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본능적인 회로는 그대로라는 점이다. 게다가 이 회로는 너무 깊은 곳에 뿌리박혀 있다. - P51
‘지속적인 편안함‘이란 인간 역사에서 지극히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다. - P55
지난 250만 년 동안 우리 조상의 삶은 불편함과 긴밀하게 얽혀 있었고, 자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 P55
인체가 지금처럼 오목한 발바닥, 긴 다리 힘줄, 땀샘 등등을 갖추게 된 것은 먹잇감을 따라잡기 위해 진화한 결과다. - P60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생존과 직결된 스트레스를 겪게 하면서 인간이 여전히 자연 앞에서 무력함을 깨닫게 했다. - P62
현대 의학 덕분에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오래 살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적지않은 시간을 약물과 기계에 의존한 채 살아간다. 생존 기간은 길어졌으나 건강한 삶은 짧아졌다. - P64
실제로 일부 인류학자는 인류 탄생 이후 기원전 1만 3천 년에 이르는 기간에 살았던 모든 인간이 지금의 인간보다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욕구가 단순한 만큼 충족하기 쉬웠고, 따라서 현재에 더 충실할 수 있었다. - P68
인간의 뇌는 상대적인 비교를 하도록 진화했다. 자신이 보거나 경험한 모든 상황을 기억하는 것보다 상대 비교를 하는 것이 뇌의 에너지를 훨씬 적게 소모하기 때문이다. 뇌 메커니즘 덕분에 초기 인간들은 더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었고 환경을 더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었다 - P75
"상대적 판단이 반복되면 동일한 대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갈수록 떨어지게 됩니다." - P76
사람들은 새로 등장한 편안함에 적응하면 이전의 편안함을 더는 수용하지 못한다. 즉, 오늘의 편안함은 내일의 불편함이 된다. 그러면서 편안함의 새로운 기준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 P76
새로운 편안함이 등장하면서 예전에는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여겼던 불편함의 골대가 한참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사람들의 ‘컴포트존‘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 P77
"굉장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굉장한 곳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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