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잃어버린 삶을, 앞을 못 보는 삶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의미없이 내뱉는 말의 홍수 속에, 아무 생각없이 지껄여대는 말들에, 또는 무심코 던져진 말의 폭력에 상처받는다. 그녀 역시 바늘처럼 맨몸을 찌르는 말로 인해 말을 잃었다. 말을 잃은 그녀와 앞을 볼 수 없는 그가 희랍어 시간에 만난다. 상실의 아픔을 지닌 그와 그녀의 만남.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줌으로써 그들의 상처는 치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힘겨운 삶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