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대가로 침묵을 가르쳐주는 이 천재적인 기구는 말에게 재갈을 물리듯 입안에 쑤셔넣는 단단한 목재튜브인데, 무지막지하게 쑤셔넣다가 이를 뽑아버리기 일쑤였다. - P124

신분 상승을 위한 ‘세라섬의 사닥다리‘를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는 죄수의 행동이나 갱생 의지나 악행의 반복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좋든 나쁘든 오로지 운의 소관이었다. - P125

그의 눈은 크고 촉촉했으며, 이런 단어를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꿈꾸는 듯했다. 그 눈이 다른 몸에 달려 있었다면 시적이거나 신비로운 성격까지 암시했겠지만, 여기서 드러난 건 타인에 대한 관심이 결여된 냉담함뿐이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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