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삶을 생각해 볼 때 그녀는 마치 자신이 생매장되고 있는 듯이 느꼈다. - P24
그녀는 자기의 처지가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인지 생각하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그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소녀시절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나온 듯했고, 보텀스의 뒤뜰을 무거운 몸으로 걷고 있는 그 사람이 십년 전 쉬어니스의 방파제에서 그다지도 가볍게 뛰어다녔던 사람과 같은 존재인지 의아할 정도였다. - P25
때로 삶은 한 인간을 사로잡아 그 육신을 이끌고 다니면서 그 사람의 역사를 완성하지만 그 삶은 진실로 여겨지지 않고 그의 자아는 무심하게 내버려진다. - P25
그 아이는 어머니에게 환멸의 쓰라림이 가장 견디기 어려울 때, 삶에 대한 그녀의 믿음이 흔들리고 그녀의 영혼이 황량하고 외로울 때 태어났다. 그녀는 아이를 대단히 소중하게 여겼고 아이의 아버지는 그것을 질투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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