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배를 볼 때마다 그렇게 생각했다. 저렇게 똑 부러지는 삶은 어떠려나, 상상도 되지 않았다. - P14

내가 회사에서 하는 작업들, 정확히는 그 작업을 하러 규칙적으로 출퇴근을 하고 작업 이외의 ‘회사의 시간‘을 보내는 일에 점점 흥미와 에너지를 잃기 시작한 것은 사진을 찍게 되면서부터였다. 따라 그리는 것 말고 있는 그대로의 무언가를 찍고 싶어진 무렵. 이제까지 내 일에 대한 최고의 칭찬은 진짜 똑같다. 였다. 내가 그리는 인형은 실제 모델과 똑같았으면 하고 바랐으나, 언제부턴가 나는 이전의 나와 똑같고 싶지 않았다. 다른 마음이 든 순간부터, 똑같음을 포착하는 일에 점점 질리고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카메라를 얻게 되었다. - P16

신기하게도 카메라로는 똑같은 것을 다르게 찍을 수 있었다. 나는 가방에 카메라를 품고 다르게 찍을 수 있는 대상과 빛을 찾아다녔다. 무엇을 찍을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는 점도 좋았다. 의뢰받아 그리는 일이 아닌 선택한 장면을 찍는 일. - P16

해든아, 아름아, 가 아니고 오로지 이름만으로, 당연히 내가 먼저 시작한 것은 아니고 해든의 방식이었다. 해든이 먼저 그렇게 부르는 걸 보고 나도 해든을 그렇게 불렀다. 해든의 방식으로, 거기엔낯선 다정함이 있었다. 동시에 미묘한 거리감도 있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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