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창가 자리에 앉았고 이내 이상할 정도로 행복해졌다. 플로가 뒤로 물러나고 웨스트핸래티가 날아가듯 멀어지며 그녀 자신의 피곤한 자아도 다른 모든 것처럼 쉽사리 버려지는 느낌이었다. 갈수록 낯설어지는 타운들이 너무나 좋았다. - P112
세상에는 일견 결백해 보이지만 언제라도 그 미끈거리고 협조적인 정체를 선언할 준비가 된 사물들이 널려있다. - P120
그 정도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은 특히 멋진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엄두를 낸다는 것, 그러고도 들키지 않는다는 것, 이름만 바꿨을 뿐 자기 모습 그대로 그런 엄청난 모험을 감행한다는 것은. - P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