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이요. (그가 덧붙인다) 자살할 장소를 물색하다가, 결국 찾아낸 겁니다. - P85

당신들 중 유일하게. (그녀가 덧붙인다) 유일하게 빠져 나온, 에스탈라의 죽은 여인. - P88

어딘가는 늘 불타고 있지요. - P91

대답의 진정성이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 P96

갈망은 여전하다, 갈망은 끝이 없다. 알고자 하는 한없는 갈망으로 입이 반쯤 벌어진다. 그 어떤 고통의 기색도 없다. - P102

-에스탈라의 바람은, 한결같아요. - P120

-여행은 없는 거죠, 그렇죠?
-네. 우리는 에스탈라에 갇혀 있습니다. (그가 덧붙인다)나는 당신을 보고 있고요. - P121

그가 모래를 집어, 그녀의 몸 위로 뿌린다.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모래가 움직인다, 모래가 그녀에게서 흘러내린다. 모래를 다시 집어, 뿌린다. 모래가 다시 흘러내린다. 또 집어서, 또 뿌린다. 그가 멈춘다. -사랑 - P130

-이곳에 해가 들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그녀는 눈이 멀게 될 겁니다. 그러고는 다시 내가 보일 테고요. 모래를 바다와, 바다를 빛과, 이윽고 자기 몸을 내 몸과 구별할 겁니다. 그다음에는 어둠에서 한기를 떼어내 나에게 줄 겁니다. 뒤이어 그녀에게만 들릴 테지요?...... 신의?...... 소리가?......
그들은 말없이, 날이 밝아오는 걸 지켜본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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