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거나, 혐오하는 소리에는 일관되고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 - P95
모든 문화권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기본적인 공포를 갖고 태어난다고들 한다. 높이에 대한 공포와 큰 소음에 대한 공포다. - P96
신체 기능, 특히 감염 전파의 위험과 연결된 신체 기능은 우리에게 경계심을 유발한다. 이런 종류의 반응은 우리 의식 깊숙한 곳에 내장돼 수없이 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자기 보호 수단으로 존재해 왔다. - P101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 포크로 접시 긁는 소리, 아동의 비명 등과 같은 다른 범주의 싫어하는 소리에도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강렬한 고음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인류의 모든 문화권에서 이런 음향 프로필은 극단적인 고통을 나타낸다. 소음이 실제로는 고통과 관련 없음을 잘 알면서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다. - P102
한 연구에서 인간이 다양한 동물이 내는 울음소리의 맥락을 얼마나 잘 파악하는지 조사했더니, 인간은 고통 속에 있는 동물이 내는 소리를 아주 잘 가려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계에서 보편적으로 통하는 신호가 있다면 비명일 것이다. - P102
우리의 감각은 세상을 경험할 수단을 제공하지만, 역으로 우리의 갑옷 사이로 난 틈새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의지력만으로 자신의 지각을 잠재울 수 없다. 그래서 민감한 귀가 오히려 불리하게 이용될 수도 있다. - P104
실제로 소음은 측정 가능하고 놀라울 정도로 심오한 영향을 미친다. 이 분야의 연구 대부분은 소음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 학교를 비교해 보면 배경 소음이 10데시벨만 증가해도 학업 성취도가 5퍼센트에서 10퍼센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P105
또한 모든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특히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핵심적인 이유는 여러 다른 원천에서 발생한 소음을 우리 귀가 파악하고 있고, 이 정보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뇌의 노력과 에너지가 들어가서 인지 기능에 추가적인 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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