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눈으로 볼 때만 색을 효과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에 따라서는 왼쪽 눈으로 볼 때도 분류가 가능하나 오른쪽 눈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뇌에 도달하기 전에 시신경이 교차하는 방식 때문에 오른쪽에서 오는 정보를 해독하는 쪽은 좌반구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 언어 중추가 있는 곳이 바로 좌뇌이기 때문이다. - P63

대부분 포유류가 조류나 어류 같은 다른 척추동물보다 빈약한 색각을 지닌 이유는 오래전 지구의 생명체들을 거의 쓸어버릴 뻔했던 사건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 P65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반도Yucatan Peninsula에 해당하는 지역에 거대한 소행성이 충돌했다. - P65

그로 인해 촉발된 전 세계적인 생태적 재앙도 엄청났다. 충돌에서 생겨난 먼지가 10년 넘게 태양을 차단하면서 지구가 어둡고 추운 겨울로 빠져들었으리라 추측한다. 또한, 지구 생명체의 4분의 3 가량이 사라졌고, 대형 육상 동물들을 모두 쓸어버렸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공룡의 멸종이다. - P65

지구 생명체의 질서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려면 소행성 충돌이라는 특별한 사건이 필요했다. 소행성 충돌의 여파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열쇠는 체구가 작고, 변변치 않은 식량으로도 근근이 살아남는 능력이었다. 우리의 소형 식충류 조상들은 재앙을 견디고 살아남아 지구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위험을 피해 어둠 속에서 땅굴을 파며 비밀스럽게 야행성 생활을 하던 동물에게 시야의 가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포유류가 공룡이 남기고 간 공백을 메운 후에도 시각, 특히 색각이 상대적으로 빈약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1억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주로 밤에 진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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