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모습이란 곧 절대자의 모습이다. 그 절대자는 한가지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절대자의 상도 한 가지가 아니다. 모든 불상은 그것을 제작했던 시기와 발원했던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절대자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 P253

왕권과 중앙 귀족이 원하는 세계는 석굴암 본존불 같은 원만한 질서이다. 꽉 짜여진 틀 속에 모든 것이 종속하기를 바라는 보편성의 추구이다. 그러나 지방의 호족은 달랐다. 그 보편적 틀 때문에 자신의 인간적, 사회적 능력을 제약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 틀을 깨어버려야 했다. 능력있는 자가 부처라는 이미지로 몰고 갔던 것이다.
궁예는 그런 호족의 하나로 드디어 왕을 자처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점은 하대신라의 여러 불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P2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