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죽음은 실패가 아니다. 죽음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죽음이 비록 우리의 적일는지는 모르지만, 만물의 자연스러운 질서이기도 한 것이다. 나는 이 진실을 추상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 진실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뿐 아니라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사람, 내가 책임져야 할 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 P21

할아버지는 늘 주변에 있는 가족의 도움을 받았고, ‘나이가 들었음에도‘가 아니라 바로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가족 전체의 존경을 받았다. - P33

할아버지가 살았던 전근대 사회에서는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스스로 선택할 수있었고, 가족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 P35

현대사회에서 고령과 노환은 함께 나눠야 하는 여러 세대의 책임에서 개인의 문제로 변화했다. 대부분 혼자 감당하거나 의사와 기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 P37

현대화가 강등시킨 것은 노인들의 지위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였다. 현대화는 -젊은이와 노인 모두에게 - 더 많은 자유와 통제력을 누리는 삶의 방식을 제공했다. 거기에는 다른 세대에게 덜묶여 살 자유도 포함되어 있다. 노인들에 대한 존중은 없어졌을지모르지만, 그것이 젊음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독립적인 자아에 대한 존중으로 대체된 것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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