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는 긴 시간이다. 1초 만에 사랑에빠질 수도 있고 1초 만에 죽을 수도 있다. - P224

녀석과 나의 대화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조금씩 빗나갔다. 빗나갔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거다. 빗나갔다는 건 서로를 겨냥하고 있어야 하는 거니까. - P226

속도에도 표정이 있다는 걸 나는 조금씩 깨닫고 있었다. 나는 내 속도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내가 걷고 있는 속도, 말하는 속도, 달리는 속도, 민영과 가까워지는 속도, 그 모든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각자에겐 자신만의 속도 감각이 있을 것이다. 몸 어딘가에 분명 자신만의 속도계가 있을 테지. - P233

마라톤은 압축을 모른다는 점에서, 달려야 하는 거리를 길게 늘여놓았다는 점에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 P240

지루함이 속도의 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41

- 몸이란 건 말야, 의외로 기억력이 좋아. 한 번 입력되고 나면 삭제 버튼이 잘 안 먹혀. 자전거 타는 법을 알아버린 뒤처럼 - P254

삶이란, 따분하고 따분하고 따분한 것이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 P262

적이라는 건 아무 데도 없어. 만약 적이라는 게 있다면 따분함 속에만 있는 거야. 그것만 이긴다면 전쟁에서 이긴 거나 마찬가지지 - P291

우리들 삶도 리필될 수 있는 걸까?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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