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 믿지 말고 온전히 믿으라 - FAITH HEART
전병철 지음 / 세우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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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란 단순히 말로 고백하거나 교회 문턱을 드나드는 행위 그 이상의 깊은 부분을 요구한다. 전병철 저자의 반만 믿지 말고 온전히 믿으라는 책은 편안한 신앙에 빠져 있던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다. 총신대와 선교대학원을 거쳐 오랫동안 사역하며 말씀으로 사람을 세워온 저자는 책의 첫 장부터 거짓된 안도감에 빠진 현대인들의 신앙적 허상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흉내 내는 신앙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온전히 순종하는 신앙이 무엇인지 묻는 저자의 문장들은 읽는 내내 깊은 경각심을 주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고 이십 대 초반까지는 나름대로 열심을 다해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신앙의 불씨는 서서히 식어버렸고 결국 온전한 믿음을 지켜내지 못한 채 세상 속으로 휩쓸려가고 말았다. 왜 나의 신앙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흔들렸을까 늘 마음 한구석에 의문을 품고 살아왔는데 이 책의 제목과 마주하는 순간 그 해답을 찾은 것 같았다. 나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었던 것이 아니라 내 형편과 안락함에 맞게 딱 반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드리지 못한 채 필요할 때만 찾는 반쪽짜리 신앙이었기에 작은 풍파에도 쉽게 허물어질 수밖에 없었다.


​책의 수많은 장 중에서도 믿음이 파선하지 않도록 경계하며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라고 강조한 대목은 가장 아프게 와닿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말씀은 알고 있으되 실제 행동과 순종이 없고 삶에서는 여전히 내가 왕 노릇을 하고 있었던 지난날의 위선이 고스란히 떠올랐기 때문이다. 믿음이란 그저 머리로 이해하거나 마음에 품는 감정의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순종하고 실천하는 모습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착각에 빠진 믿음과 껍데기뿐인 신앙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생명력이 없는 죽은 믿음에 불과하다는 저자의 말을 공감했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처럼 구원은 우리의 어떠한 노력이나 행위로 쟁취하는 대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사랑과 긍휼에서 비롯된 은혜의 선물이다. 그러나 그 은혜를 진정으로 받아들인 자라면 마땅히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의 온전한 왕이자 주인으로 모셔야 한다.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친구가 되려 했던 나의 안일한 태도는 결코 참된 신앙의 모습이 아니었다. 복음이란 단순히 마음의 위안을 얻는 수단이 아니라 나의 주권을 내려놓고 왕이신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임을 느꼈다.


​반만 믿지 말고 온전히 믿으라는 방황하던 나의 지난 신앙 여정을 정직하게 돌아보고 참된 믿음의 본질을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과거의 부끄러웠던 반쪽짜리 신앙과 타성을 벗어던지고 이제는 삶의 작은 순간마다 진실한 행동과 순종하며 온전한 믿음을 세워가고 싶다.

@bagseonju534
@kbtechpos
@sewoomi_

#세우미출판사 #전병철 #반만믿지말고온전히믿으라
#신간추천 #책추천하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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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실격 시즌 3 - 꼴랑 영화 하나로 무슨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ㅣ 감독실격 3
Zinn 지음 / 9월의햇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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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너머로 보이는 영화판은 화려한 조명과 낭만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그 화려한 포장지를 벗겨내면 처절하다 못해 짠내가 진동하는 현실이 있다. Zinn 작가의 감독실격 시즌3 꼴랑 영화 하나로 무슨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는 책은 겉으로는 마냥 멋있어 보이기 쉬운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의 날것 그대로를 드러낸 참으로 솔직하고 지독한 책이었다. 영화를 전공하고 투자 제작사와 기획사를 두루 거치며 메가폰을 잡았던 저자의 생생한 기록들은 첫 장부터 영화판의 공기를 전해준다.


​책을 읽다보니 오랜 무명과 침체를 딛고 마침내 대기만성의 결실을 증명해 낸 장항준 감독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요즘이야 특유의 유쾌함과 너스레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마침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큰 성공을 거두며 환하게 웃고 있지만 그 웃음 뒤편에 얼마나 깊고 어두운 수렁이 있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실제 인터뷰에서도 고백한 적이 있었다. 책 속 주인공이 차기작 가족사냥을 준비하며 겪는 수많은 고뇌와 주연 배우 캐스팅 불발의 좌절 그리고 이 영화가 과연 흥행할 수 있을지 몰라 밤잠을 설치는 불안감 속에서 과거 집안에 쌀이 떨어져도 시나리오를 고쳐 쓰며 버텼던 장항준 감독의 지난날을 상상하며 읽었다. 예능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내던 그의 옛이야기들이 결코 가벼운 무용담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음을 책을 통해 실감하게 되었다.


​책 속에 담긴 수많은 현실적인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쥐꼬리만 한 계약금 천만 원을 제때 갚지 못해 안절부절못하고 나이 오십을 바라보면서도 스스로를 찌질한 폭망 감독이라 자책하는 대목은 가슴 한구석을 아프게 만들었다. 천만 관객을 모아 빌딩을 세우겠다는 거창한 야망도 아니고 고작해야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비싼 외제차를 몰아보는 소박한 허세를 꿈꾸면서도 연이은 엎어짐과 캐스팅 실패라는 모멸감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창작자의 하루는 뼈아픈 현실 그 자체였다. 화려한 성공 신화 뒤편에 가려진 기약 없는 기다림과 매일 바닥을 치는 자존감을 견뎌내야 하는 모습은 영화판을 넘어 오늘을 치열하게 버텨내는 우리 모두의 삶에도 보인다.


​엎어짐과 실패를 밥 먹듯 겪으면서도 끝내 메가폰을 놓지 못하는 저자의 고백은 단순한 넋두리를 넘어선 눈물겨운 생존의 기록이다. 꼴랑 영화 하나로 무슨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묻는 자조적인 농담 뒤에는 밥벌이와 창작자의 자존심 사이에서 매일 처절하게 싸워나가는 진심이 묵직하게 담겨 있다. 자신이 선택한 길 위에서 숱한 상처를 입었을지라도 남 탓을 하기 전에 끝끝내 펜을 쥐고 현장을 지키려는 모습은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감독실격 시즌3은 영화 제작 현장의 서늘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꿈을 좇으며 버텨낸다는 것이 얼마나 무겁고 단단한 각오를 필요로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장항준 감독이 오랜 버팀 끝에 마침내 자신만의 결실을 맺어냈듯 각자의 자리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것 같아 자책하면서도 묵묵히 오늘을 살아내는 모든 창작자와 현대인들을 볼 수 읺었다.
#감독실격 #시즌3 #Zinn작가 #9월의햇살출판사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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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인사이트 - 스타트업이 일류기업으로 가는 길
장효상.변인학 지음 / 파지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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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날수록 오히려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목격 하게 된다. 파지트 출판사에서 나온 장효상 변인학 저자의 스케일업 인사이트는 이러한 성장통을 겪는 수많은 기업과 일하는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도약의 길을 제시해 주는 경영 지침서였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직접 이끌고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장효상 저자와 다양한 성장 기업에서 조직 운영과 시스템 구축을 총괄해 온 변인학 저자의 치열한 실전 경험이 글 전체에 신뢰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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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딱딱하고 난해한 경영학 이론이나 복잡한 전문 용어로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실제 현장에서 매일 빈번하게 벌어지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상황들을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이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주먹구구식 성장으로 인해 팀원 간의 소통이 어긋나거나 매출은 커졌지만 내부 프로세스가 엉켜버리는 실제 상황들을 흥미진진하게 제시해 준 덕분에 문제의 본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거창한 수식어에 매몰되지 않고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생생한 상황 속에서 해법을 찾아가도록 이끌어줘서 첫 장부터 깊은 몰입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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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 책이 독자에게 선사하는 선물은 바로 본문에 수록된 QR코드 연계 시스템이었다. 단순한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에 접속하여 보다 심도 있는 아티클과 정교한 체크리스트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독서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실전 정보와 조직 진단 도구들을 디지털 환경에서 즉각 확인하고 적용해 볼 수 있게 해준 저자들의 배려는 독자 입장에서 무척이나 편리하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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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가르침 가운데 가장 커다란 깨달음과 실질적인 도움을 안겨준 대목은 단연 사장 영업, 연구, 마케팅 프로세스 혁신 파트였다. 고객의 진솔한 목소리를 반영하여 영업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유연한 연구 개발 문화를 정립하며 마케팅 프로세스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각 부서가 따로 노는 파편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의 정교한 흐름으로 결합하여 성과를 만들어내는 프로세스 혁신의 위력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마주하는 다양한 업무와 협업의 자리에서도 이러한 프로세스 개선의 안목을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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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인사이트는 단순히 덩치만 키우는 주먹구구식 성장을 끝내고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단단한 뼈대를 세워주는 가이드북이다. 성장의 결실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일의 태도를 깊이 돌아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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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인사이트 #장효상 #변인학 #파지트출판사 #pazit #스케일업 #스타트업성장 #스타트업경영 #조직문화 #스타트업리더십 @pazit.bo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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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실격 시즌 2 - 누가 영화감독 하라고 칼들고 협박했냐 ㅣ 감독실격 2
Zinn 지음 / 9월의햇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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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과 스크린 너머에 존재하는 영화계의 진짜 속살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늘 호기심을 품고 있었다. Zinm 작가의 감독실격 시즌2. 누가 영화감독 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냐라는 책은 겉으로는 낭만적으로만 포장되기 쉬운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의 처절하고도 씁쓸한 밑바닥을 드러낸 참으로 솔직한 책이었다. 영화를 전공하고 연출부 막내부터 시작해 투자사와 제작사를 두루 거치며 감독으로 데뷔했던 저자의 뼈아픈 기록들은 첫 장부터 영화판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몰입감을 준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머릿속에는 몰입해서 보았던 드라마 모자무싸의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겹쳐 떠올랐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의미를 품은 그 드라마 속에서 매번 입봉의 좌절을 겪고 현실의 벽 앞에서 발버둥치던 황동만 감독과 박경세 감독의 쓸쓸한 얼굴이 책 속 문장마다 선명하게 아른거렸다. 글을 읽는 동안 책 속 화자의 자리에 황동만 감독과 박경세 감독을 상상하며 대입해 보니 그들이 영화라는 꿈을 붙잡고 느끼는 고뇌와 끝없는 불안감이 훨씬 더 가슴 아프고 생생하게 와닿았다. 예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생활고와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애쓰는 창작자들의 마음이 와닿았다.



많은 현실적인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대목은 '이 바닥에서 누구랑 친하다는 말은 믿으면 안 된다'는 부분이었다. 영화판이나 엔터테인먼트 업계뿐만 아니라 냉혹한 사회생활 전반을 관통하는 뼈아픈 진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짚어주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만 슬그머니 다가와 친분을 과시하고 막상 결정적인 순간에는 차갑게 등을 돌리는 사람들의 기회주의적인 태도는 읽는 내내 씁쓸한 공감을 자아냈다. 화려한 인맥이나 뜬구름 잡는 말잔치에 기대기보다 오직 내 자신의 실력과 정직한 결과물로 승부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매일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엎어짐과 배신을 겪어낸 저자의 고백은 단순한 푸념을 넘어선 생존의 기록이다. 이 글은 픽션이오니 현실과 혼동하시면 더욱 재미납니다라는 저자의 자조적인 농담 뒤에는 밥벌이와 자존심 사이에서 매일 처절하게 싸워나가는 눈물겨운 분투가 그대로 묻어난다. 자신이 선택한 길 위에서 실패라는 상처를 입었을지라도 남 탓을 하기 전에 끝끝내 펜을 놓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가는 작가의 모습은 감동과 함께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감독실격 시즌2는 영화 제작 현장의 서늘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꿈을 쫓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겁고 단단한 각오를 필요로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황동만 감독처럼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모든 창작자들의 고단한 발걸음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게 된다.



#감독실격 #감독실격시즌2 #누가영화감독하라고칼들고협박했냐 #Zinn #9월의햇살 #영화감독 #충무로현실 #영화제작 @ss9wol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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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밤을 알려 줄게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09
마일리 뒤프렌 지음, 파니 뒤카세 그림,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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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고 사방이 고요해지는 밤이 찾아오면 누구나 한 번쯤 두려움이나 낯선 적막감에 휩싸이곤 한다. 특히 어린 시절 불이 꺼진 방 안에서 벽장 너머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밤이 무서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뒤척이던 기억은 우리 모두에게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국민서관 출판사에서 나온 마일리 도프렌 글 작가와 파니 뒤카세 그림작가의 아름다운 밤을 알려줄게라는 그림책은 이처럼 어둠을 두려워하는 이들의 굳어 있던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며 밤이라는 시간의 숨은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의 화려하고 섬세한 일러스트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눈부신 정원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파니 뒤카세 작가가 정성스럽게 수놓은 꽃과 잎사귀들의 촘촘한 패턴은 흑백의 차가운 어둠을 풍성하고 따뜻한 생명력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세밀한 펜 선과 감각적인 색채가 어우러진 그림들은 글자 너머에 존재하는 밤의 풍경들을 훨씬 더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느끼도록 도와주어 첫 장부터 몰입감을 준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롭고 유쾌했던 지점은 바로 밤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 셀레스틴과 오히려 밤을 사랑하는 로즈 할머니의 독특한 만남이었다. 본래 밤의 지배자이자 어둠 속을 자유롭게 날아다녀야 할 박쥐가 밤을 무서워해 펄럭거리며 소동을 피우고 반대로 세상의 소음이 잦아든 밤의 고요를 좋아하는 로즈 할머니가 등장하는 설정은 따뜻한 웃음을 만든다. 할머니는 두려움에 떠는 꼬마 박쥐를 다그치거나 놀리지 않고 가만히 손을 내밀며 함께 밤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한다.

로즈 할머니와 셀레스틴이 손을 잡고 구불구불한 길을 거닐며 밤의 냄새를 맡고 어둠과 친해져 가는 여정은 읽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밤이란 단순히 빛이 사라진 무섭고 캄캄한 공포의 시간이 아니라 낮 동안 지친 생명들이 숨을 고르고 밤에만 피어나는 꽃들이 조용히 향기를 뿜어내는 가장 평온하고 눈부신 시간임을 보여주는 과정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할머니의 안내를 따라 한 걸음씩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딛으며 마침내 밤의 포근함을 마주하게 되는 꼬마 박쥐의 변화는 나에게도 치유의 시간을 선물해줬다.



무엇보다 이 책은 평소 어둠과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든든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무서운 상상에 사로잡혀 울먹이던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방 안의 어둠 속에서 로즈 할머니와 꼬마 박쥐의 다정한 밤 산책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둠을 억지로 참아내야 할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별빛과 달빛 아래서 은은하게 숨 쉬는 아름다운 휴식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이야말로 아이들의 마음에 용기를 심어준다.



아름다운 밤을 알려줄게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 맞이하는 고요한 밤의 가치를 알려준다. 꼬마 박쥐의 귀여운 두려움을 보듬어 안는 로즈 할머니의 따뜻한 품을 느끼며 오늘 밤 내 일상에도 평온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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