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 2026.가을 - 131호
시와산문사 편집부 지음 / 시와산문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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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복무하던 시절 내무반 구석에 꽂혀 있던 문예지를 꺼내 읽으며 삭막한 병영 생활의 심심함을 해결했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글들을 들여다보던 그 시절에 문학전문지 시와산문을 종종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이후로 세월이 한참 흘러 사회생활을 이어오다 오랜만에 시와산문 2026년 가을호를 다시 마주하게 되어 대단히 반갑고 감회가 새로웠다. 1990년대 창간된 이래 오랜 세월 동안 한국 문단의 든든한 텃밭이 되어 온 순수 문예지답게 이번 통권 131호 역시 인간 삶의 조화와 온기를 탐구하는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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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실린 다채로운 신작 시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이사랑 시인이 쓴 곰국을 끓이며였다. 커다란 솥에 뼈를 넣고 오랜 시간 뭉근하게 불을 지피며 국물을 우려내는 행위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넘어 지난한 세월의 결핍과 슬픔을 묵묵히 견뎌내는 우리네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닮아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끓어오르는 거품을 걷어내며 뽀얀 진국이 우러나기를 기다리는 그 정성은 매사 빠른 속도와 즉각적인 결과만을 재촉하는 오늘날의 나에게 깊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차가운 밥상 위에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을 정성껏 올려놓듯 삶의 모서리를 감싸 안는 시인의 다정한 시선은 마음을 평온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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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던 나에게 사회와 문화 섹션에 실린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의 글은 대단히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남겨주었다. 저자는 사용자가 묻는 말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컴퓨터 안의 파일을 읽고 알아서 업무를 처리하는 클로드 코워크 같은 자율형 에이전트의 출현을 알려준다. 건강검진 파일이나 작성 중인 이메일 초안은 물론 새벽에 검색한 수면 기록까지 분석하여 나보다 나를 더 잘 파악하는 기계의 등장은 긴장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편리함의 이면에 내 생각과 선택의 주도권을 기계 알고리즘에 고스란히 넘겨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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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산문 2026년 가을호는 인공지능이 정답을 빠르게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느리게 곰국을 끓여내듯 깊이 사색하고 인간다운 질문을 품는 시간이 왜 반드시 필요한지 알려주는 듯 했다. 군대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따뜻하게 되살리고 급변하는 기술의 파도 속에서 문학이 건네는 인간다운 사유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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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산문 #계간시와산문 #시와산문가을호 #문학전문지 #문예지 #문예계간지 @siwa_sanmun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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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물 열전 3 - AI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람들 ㅣ AI 인물 열전 3
김경달 지음 / 이은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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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발전하는 가운데 그에 따른 경고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앞서 출간되었던 1편과 2편에서는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익숙한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그들의 이력을 어느 정도 알고 흥미롭게 읽었었다. 하지만 이번 3편은 인공지능의 화려한 성공이나 장밋빛 미래를 찬양하는 대신 통제 불가능한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제동을 걸려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어 시작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기술의 가속 페달만 밟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간이라는 종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안전망과 가드레일을 세우려는 파수꾼들의 행보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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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대목은 5장에 실린 엘리에저 유드코스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극단적인 파멸론자로 불리며 인공지능 연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주장은 단순히 공상과학 영화의 허구로 치부하기 어려운 무서운 경각심을 안겨주었다. 실제로 최근 인공지능이 인간 수학자들이 평생을 바쳐 풀고 있는 수학 난제 600여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해 버리면서 수많은 수학자들이 큰 충격과 좌절감에 빠졌다는 소식을 접한 바 있다. 여기에 시스템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정교한 사이버 해킹과 보안 위협까지 현실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면서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경고는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님을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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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기술적으로 안전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외부에서 법과 제도로 빅테크를 통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분석한다. 오픈AI를 떠나 헌법적 인공지능을 구축하려는 다리오 아모데이나 슈퍼인텔리전스의 정렬을 연구하는 일리야 수츠케버의 고뇌는 기술 최전선의 현실을 실감하게 만든다. 동시에 미국의 리나 칸이나 유럽연합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처럼 거대 자본과 알고리즘 독점에 맞서 법적 규제를 세우려는 정책가들의 움직임도 함께 다루어 다양한 분야의 시야를 열어준다. 단순히 기술을 맹신하거나 막연한 공포에 빠지는 양극단을 벗어나 우리가 어떤 안전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지 명확한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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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물 열전 3권은 편리함과 효율이라는 달콤한 환상에 가려져 있던 기술의 어두운 이면을 똑바로 바라보게 만든 책이다. 화려한 기술의 속도에 현혹되기에 앞서 기계의 폭주를 막을 브레이크가 왜 반드시 필요한지 그 본질적인 이유를 깊이 깨달았다. 이제는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인공지능 뉴스나 도구들을 접할 때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보안과 안전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별하는 태도를 지켜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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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unbook @thing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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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물열전 #AI인물열전3 #AI의안전망을구축하는사람들 #김경달 #이은북 #AI파이오니어 #인공지능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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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기술
케빈 애슈턴 지음, 김하현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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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를 다룬 전략 시뮬레이션 문명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작은 불씨나 바퀴 같은 원초적인 도구에서 시작해 인공위성과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밟아온 거대한 기술 발전의 계단을 실감하곤 한다. 게임 속 테크트리를 하나씩 발전시킬 때마다 문명이 도약하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겪어봤다. 저자는 단순한 기계나 도구의 역사를 나열하는 대신 인류를 진정한 인간으로 만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기술이 바로 이야기라는 시선을 보여준다. 모닥불 앞에서 나눈 대화부터 오늘날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백만 년의 세월 동안 인간이 이야기를 도구 삼아 어떻게 세계를 재편해 왔는지 알려준다.

모닥불과 그림과 문자와 인쇄술 그리고 전기와 비트와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이라는 8개의 핵심 도구를 축으로 삼아 인류 역사의 거대한 분기점들을 풀어낸다. 밤의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맹수의 위협을 잊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원초적인 순간부터 찰나의 음성을 영원한 기호로 묶어둔 문자의 발명까지 하나하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소수 권력층과 사제들의 전유물이었던 이야기를 만인의 것으로 해방시키며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의 불씨를 댕겼다는 설명은 문명 게임 속 기술 발전의 장면과 겹쳐지며 이해하기 쉬웠다. 0과 1이라는 2진법 비트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낳고 스마트폰이 전 세계 인류를 초연결 사회로 묶어내는 과정은 이야기 기술이 문명의 판도를 어떻게 뒤바꾸었는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6장과 8장에서 다룬 인공지능과 현대 기술의 가속도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맞붙었던 역사적인 대국을 돌아보며 기계에게는 모든 데이터가 무의미한 연산에 불과하지만 그 바둑판 위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고뇌했던 것은 오직 인간뿐이었다는 분석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오늘날 스스로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까지 등장하면서 인류의 기술 발전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소수가 다수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기계마저 이야기를 쏟아내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이 지켜내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다.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는 끝없이 쏟아지는 첨단 기술의 파도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뿌리와 나아갈 길의 방향을 알려준 책이다. 역사를 움직여온 진짜 힘은 거창한 기계 장치가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를 건네고 진실을 탐색하려 했던 인간의 이야기 본능이었음을 배웠다. 문명 게임을 하듯 인류 기술 발전의 위대한 궤적을 이해하고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 인간다운 생각의 중심이 무엇일까 고민도 하게 만든 책이었다. 매일 글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이야기에 갈구하는 부분이 있기에 이런 취미를 즐기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내용이 나올수록 이야기에 과한 이야기는 무한대로 늘어날 것이며 인류의 발전사를 직접 겪어볼 생각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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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 - 배우고 만들고 흡족해지는 삶에 대하여
김재경 지음 / 몽스북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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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 아래서 노래하고 춤추던 아이돌 그룹 레인보우의 리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던 김재경 작가가 쓴 에세이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를 읽었다.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보여주던 활기찬 모습 이면에 이렇게 깊고 멋진 글솜씨를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시작부터 신선하고 놀라웠다. 늘 대중의 평가와 시선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연예인이 손끝으로 실과 바늘을 쥐고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 삶이 글 속에 솔직담백하게 담겨 있었다.

책은 생각을 비워내는 1부와 일상을 손수 빚어가는 2부로 나뉘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들려준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잡념을 끊어내기 위해 뜨개질을 시작하고 틀린 코가 나오면 주저 없이 실을 풀어내는 푸르시오의 태도는 매사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게 만든다. 옷과 모자는 물론 한옥에 놓을 가구와 식기까지 손수 만들어 쓰며 자급자족을 실천하는 모습은 타인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을 일구어가는 생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완성해 낼 때 찾아오는 고요한 집중과 성취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개인적으로 깊은 공감을 얻었던 대목은 2부에 실린 무용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언제나 무대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 순간 자신을 증명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만을 주로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글 속에서 마주한 저자의 태도는 세상의 쓰임새나 타인의 잣대에 스스로를 얽매이지 않고 때로는 쓸모없음 속에서 여유를 찾으며 삶을 한층 가볍게 살아내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보여 참 신기하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나 역시 요즘 들어 남들의 시선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스스로 주도하는 삶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던 중이었기에 책에 담긴 자급자족의 이야기들이 큰 공감과 힘이 되었다.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내 손으로 하루를 가꾸는 가치를 알려주는 에세이다. 내 손길이 닿는 작은 일상에서 순수한 기쁨을 찾아내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주도하는 삶의 방향을 차분하게 점검하며 덜 지치고 가볍게 내 하루를 채워갈 것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의 진솔한 글솜씨를 통해 삶을 유연하게 내려놓는 태도를 느꼈다.

#뜨개질하는할머니가되고싶어 #김재경 #김재경에세이 #배우김재경 #에세이추천 #신간에세이 #힐링에세이 @mons.book @_kimjaekyu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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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부동산 ㅣ 기기묘묘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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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며 감당하기 힘든 불운과 절망에 부딪힐 때 차라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라지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곤 한다. 반대로 옛 설화 속 요괴들은 그토록 고단한 인간의 삶을 간절히 동경하며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삶을 포기하고 싶어 하는 인간과 어떻게든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어 하는 요괴가 만난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박혜연 작가의 장편소설 기기묘묘 부동산을 읽었다. 서울 한복판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기묘한 복덕방 귀구부동산을 배경으로 인간과 괴이의 운명을 중개하는 한국형 도시 판타지 서사가 시작부터 큰 호기심이 생겼다.

소설의 줄거리는 벼랑 끝에 몰린 청년 연준과 괴이들의 군주 단야의 기묘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평생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사채 빚과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연준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염라마저 두려워하는 괴이의 왕 단야를 마주한다. 단야는 연준의 몸에 짙게 서려 있는 불운이 자신에게는 달콤한 간식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구해준다. 갈 곳 없는 연준은 단야의 복덕방에 머물며 삶을 포기하려는 인간의 빈 몸에 이승 정착을 꿈꾸는 요괴들을 입주시키는 특별한 중개 일을 돕게 된다. 도심 개발로 갈 곳을 잃은 산신이나 두 발로 걷고 싶어 하는 인어 그리고 욕망에 물든 타락한 괴이들의 사건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책을 읽기 전 출간 기념 가상캐스팅 이벤트에 당첨되어 소설 속 인물들의 배역을 직접 상상해 보는 즐거운 기회가 있었다. 서늘한 카리스마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괴이의 왕 단야 역에는 특유의 고혹적인 눈빛을 지닌 배우 고윤정을 떠올렸다. 지독한 불운에 치여 처연하면서도 내면에 따뜻한 심성을 간직한 연준 역에는 억울하고 짠한 청춘의 얼굴을 가장 실감나게 표현하는 배우 최우식을 가상으로 캐스팅했다. 여기에 단야를 오랜 세월 곁에서 묵묵히 보좌하며 든든한 무게감을 더해주는 차귀 역에는 특유의 묵직함과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 박희순을 떠올렸다. 귀구부동산의 일상을 지키며 능청스럽고 친근한 매력을 보여주는 기영 역에는 생활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배우 유해진을 캐스팅했다. 머릿속에 네 배우의 얼굴과 표정을 겹쳐두고 소설을 읽어나가니 대화와 장면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불운을 먹어 치우는 단야와 허둥대며 뒷수습을 하는 연준 그리고 곁을 지키는 차귀와 기영의 호흡이 영상처럼 그려져서 나중에 이 매력적인 이야기가 영화나 드라마로 꼭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기묘묘 부동산은 기이한 요괴들의 소동극을 빌려와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되돌아보게 만든 소설이다. 인간이 되고 싶어 안달하는 괴이들의 서툰 삶을 지켜보며 내가 당연하게 누려온 일상과 호흡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기기묘묘부동산 #가상캐스팅 #박혜연 #다산책방 #기기묘묘방랑길 #한국소설 #한국판타지 #K판타지 #도시판타지 @dasanchaek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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