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 2,100만 개 비트코인이 바꾸는 새로운 신뢰의 질서
문장문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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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나 인터넷을 보면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처음에는 그저 일부 사람들의 투기 수단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문장문 저자의 돈의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복잡한 기술적 지식을 늘어놓는 딱딱한 경제 서적이 아니라 돈의 근본적인 역사와 신뢰에 대해 다루는 인문학 책에 가까웠다.

책의 초반부에서 기존 화폐 시스템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는 대목이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 쓰고 있는 종이돈이 사실은 아무런 담보 없는 국가의 약속일 뿐이라는 점을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생생하게 짚어준다. 특히 은행조차 믿을 수 없게 된 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새로운 대안을 왜 찾게 되었는지 풀어내는 대목은 흥미진진했다.

어려울 수 있는 코인 기술의 발전 과정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 준 점도 참 좋았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왜 거짓말이 불가능한 장부인지 설명하는 부분은 마치 온 동네 사람들이 똑같은 장부를 나눠 갖고 감시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단번에 이해가 갔다.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비트코인의 탄생 원리나 채굴 과정을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자의 설명은 명쾌했다.

일반 독자 입장에서 특히 재미있게 읽을 만한 부분은 월스트리트의 거대 자본들이 왜 결국 비트코인을 선택했는지 보여주는 장이었다. 한때는 투기 세력이라며 무시하던 거대 금융 기관들이 이제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자산으로 인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다. 코인ETF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어서 나도 투자해보고 싶을 정도로 관심이 갔다. 단순한 코인 투자 열풍을 넘어 우리 삶의 기준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대상으로만 보았는데 돈의 정의가 새롭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결국 돈의 미래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신뢰의 형태를 선택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마지막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변화를 미리 준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돈의미래는이미시작되었다 #문장문저자 #메이킹북스 #비트코인 #투기자산 #투자자 #화폐 #경제학 #경제역사 #책추천 #서평단 @_mak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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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여자
선요 지음 / dodo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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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이 주로 읽는 책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우연히 선요 작가의 나무여자를 펼치기 전까지는 그랬다. 연둣빛 가득한 표지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한 인물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이 책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주인공 나무여자는 마른 나뭇가지처럼 마르고 긴 팔다리를 가졌지만 정작 몸에는 힘이 없다. 세상의 시선 속에 갇힌 채 자신만의 방에 머물며 외롭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갇혀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무기력한 날들이 겹쳐 보였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나무여자가 좁은 방을 벗어나 밖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좋았다. 초록빛 가득한 숲속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은 단순히 길을 나선 것이 아니라 억압되어 있던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행동이었다. 이 모습을 보며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숨 쉬고 달릴 수 있는 자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스로를 옭아매던 수많은 시선과 의무에서 벗어나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선요 작가의 섬세한 연필선과 풍성한 색채는 글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넸다. 자연과 인간의 정서적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작가의 소개처럼 책 속의 수풀과 나무들은 모두 주인공을 위로하고 지지해 주는 든든한 친구들이었다. 굳어버린 마음에 맑은 바람을 불어넣어 주고 나 역시 어딘가로 훌쩍 자전거를 타고 떠나고 싶게 만든다.

#나무여자 #선요작가 #dodo #dodo그림책 #그림책 #서평단 #책추천 @dodo.pictur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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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유통기한
레베카 설 지음, 금도희 그림 / 모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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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 사랑이 언제 끝날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로맨스 유통기한은 이처럼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소설이다. 연애를 시작할 때마다 상대방의 이름과 함께 데이트 기간이 적힌 쪽지를 받는 다프네의 이야기는 첫 장부터 흥미를 자극했다. 마틴 3일 노아 5주 휴고 3개월처럼 끝이 너무나 선명하게 정해진 연애를 매번 반복해야 하는 주인공의 상황이 신선하면서도 어딘가 슬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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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력적인 이야기를 쓴 레베카 설 작가는 동시대 로맨스 소설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라고 한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문예창작 석사까지 마친 탄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전작들로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탄탄한 팬층을 다진 베테랑 작가다. 이번 책 역시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엠마 로버츠 주연으로 영화화까지 확정되었다고 하니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한 편의 로맨스 영화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읽는 듯한 흡입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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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에게도 연애의 유효 기간이 적힌 쪽지가 배달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끝이 뻔히 보이는 사랑이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편이 덜 상처받는 길이라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인공 다프네는 단 3일짜리 데이트 쪽지를 받고도 기꺼이 그 사람을 만나러 나간다. 비록 이별은 정해져 있을지라도 그 기간 동안 서로가 나눌 수 있는 온기와 감정만큼은 진짜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 모습을 보며 늘 완벽하고 영원한 관계만을 바라며 상처받지 않으려고 계산기만 두드리던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관계의 가치는 유효기간의 길이로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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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다프네에게 기한이 없이 이름만 적힌 특별한 쪽지가 찾아오며 이야기는 새로운 반전을 맞이한다. 진실을 말하라는 책 속 문구처럼 소설은 단순히 달콤한 로맨스에 머물지 않고 나 자신과 타인에게 솔직해지는 법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사랑과 삶의 진짜 본질에 대해 묵직한 고민을 안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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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진 달 - 달의 공전(公轉)에 관한 고찰
이태형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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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존재가 참 멀게만 느껴졌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시를 읽는 일은 사치라고 느껴지기도 했고 퇴직 후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 서평 때 읽을 시집이 다였다. 그러다 이태형 시인의 이지러진 달이라는 시집을 읽었다. 달의 공전에 관한 고찰이라는 부제처럼 우리의 삶도 저녁에 떠올랐다가 우리의 눈에서 사라지는 달의 운명을 닮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집을 읽는 내내 얼마 전 몰입해서 보았던 드라마 모자무싸가 떠올랐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제목의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 황동만의 형 역할이 시인이었다. 한때는 시를 사랑하고 문학을 꿈꿨지만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혀 막노동을 하며 묵묵히 삶을 버텨내던 그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올랐다. 거칠어진 손으로 밤마다 홀로 꾹꾹 눌러썼을 시가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시는 화려한 말장난이 아니라 가장 비루하고 외로운 삶의 구석에서 피어나는 가장 솔직한 고백이라는 것을 그 형을 보며 느꼈는데 이태형 시인의 작품들 역시 비슷한 느낌을 품고 있었다.

시집 속 많은 시들에서 ‘회귀’라는 시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차가운 현실에 치이고 지쳐서 결국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를 조용히 묻는 듯했다. 특히 그 시 속에 담긴 ‘삶이란 환한 꽃밭이구나’ 라는 구절을 소리 내어 읽을 때는 정말 그런 꽃밭 속이라고 상상했다. 돌이켜보면 지독하게 아팠던 순간도 길가에 핀 들꽃처럼 저마다의 색깔을 품고 있었고 결국 이 삶 자체가 하나의 거대하고 환한 꽃밭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달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조차 보이지 않는 하늘 저편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돌고 있다. 우리의 삶도 때로는 달처럼 불완전하고 어둡지만 결국은 다시 차오를 것이고 그 고단한 여정 끝에는 반드시 따뜻한 회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드라마 속 동만이 형에게도 그리고 매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애쓰는 나에게도 이 시집은 위로를 건넨다.

#이지러진달 #이태형시인 #시집 #메이킹북스 #시집추천 #서평단 @_mak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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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ㅣ 윤동한의 역사경영에세이 4
윤동한 지음 / 가디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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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위대한 경영이라는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저자 소개를 보니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님이 쓰신 책이었다. 대기업을 일군 회장님이 쓰신 책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뻔한 경영학 이론이나 기업 운영 방식을 이순신의 전투에 끼워 맞춘 딱딱한 책일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나의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비껴갔고 오히려 그 점이 이 책을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만든 가장 큰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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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경영학 용어로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 대신 역사적 사실에 아주 철저하게 근거하여 이순신의 인간적인 여정을 하나하나 실감 나게 풀어낸다. 책에 실린 목차 내용처럼 장군님의 어린 시절 가문 이야기부터 마지막 순국의 순간까지 그의 일생이 마치 한 편의 거대한 역사 소설처럼 펼쳐진다. 책을 읽는 동안 명량 한산 노량으로 이어지는 영화 이순신 3부작을 스크린으로 보는 듯한 흡입력을 느꼈다. 무겁고 어두운 전쟁터의 공기가 눈앞에 그대로 그려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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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이순신 장군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우리는 보통 이순신 장군님을 백전백승의 신화적인 영웅으로만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인 변씨 부인의 올곧은 성품과 경영자 정신이 장군님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 뿌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영웅 뒤에는 늘 든든하고 위대한 가르침을 준 부모가 있었다는 대목에서 감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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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칠천량해전 패배 이후의 수군 재건 과정은 눈물이 날 만큼 절박하게 읽혔다. 원균의 패배로 거의 모든 배와 병력을 잃고 폐허가 된 조선 수군을 다시 일으키는 과정은 기적 그 자체였다. 장군님이 단순히 싸움만 잘하는 무장이 아니라 고금도에 새로운 진지를 구축하고 군량미를 확보하며 소금과 식수까지 세심하게 챙겼다는 대목은 충격이었다. 전쟁터에서 군사들이 먹고 마시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자립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그의 철저한 유비무환 태도야말로 현대 경영인들이 배워야 할 리더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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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위인전이나 교과서에서 스치듯 배웠던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은 박제된 영웅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책은 장군님이 겪었던 고독과 불면의 밤 그리고 조정의 오해 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꼈던 철저한 자기 관리 과정을 세밀하게 조명해 준다. 국가의 지원도 끊긴 상황에서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스스로 무기 제작과 함선 건조를 주도했던 모습은 그 자체로 거대한 기업을 무에서 유로 창조해 내는 과정과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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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을 역사상 최고의 경영자라고 평가하는 문구가 나온다. 그 문구가 가슴 깊이 공감되었다. 이순신의 경영은 화려한 말잔치가 아니라 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처절한 실천이었다. 딱딱한 성공학 책보다 이순신 장군님의 뜨거웠던 삶의 행보를 따라가는 이 책이 나에게 훨씬 더 큰 용기와 교훈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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