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ㅣ 윤동한의 역사경영에세이 4
윤동한 지음 / 가디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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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위대한 경영이라는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저자 소개를 보니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님이 쓰신 책이었다. 대기업을 일군 회장님이 쓰신 책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뻔한 경영학 이론이나 기업 운영 방식을 이순신의 전투에 끼워 맞춘 딱딱한 책일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나의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비껴갔고 오히려 그 점이 이 책을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만든 가장 큰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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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경영학 용어로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 대신 역사적 사실에 아주 철저하게 근거하여 이순신의 인간적인 여정을 하나하나 실감 나게 풀어낸다. 책에 실린 목차 내용처럼 장군님의 어린 시절 가문 이야기부터 마지막 순국의 순간까지 그의 일생이 마치 한 편의 거대한 역사 소설처럼 펼쳐진다. 책을 읽는 동안 명량 한산 노량으로 이어지는 영화 이순신 3부작을 스크린으로 보는 듯한 흡입력을 느꼈다. 무겁고 어두운 전쟁터의 공기가 눈앞에 그대로 그려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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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이순신 장군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우리는 보통 이순신 장군님을 백전백승의 신화적인 영웅으로만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인 변씨 부인의 올곧은 성품과 경영자 정신이 장군님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 뿌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영웅 뒤에는 늘 든든하고 위대한 가르침을 준 부모가 있었다는 대목에서 감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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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칠천량해전 패배 이후의 수군 재건 과정은 눈물이 날 만큼 절박하게 읽혔다. 원균의 패배로 거의 모든 배와 병력을 잃고 폐허가 된 조선 수군을 다시 일으키는 과정은 기적 그 자체였다. 장군님이 단순히 싸움만 잘하는 무장이 아니라 고금도에 새로운 진지를 구축하고 군량미를 확보하며 소금과 식수까지 세심하게 챙겼다는 대목은 충격이었다. 전쟁터에서 군사들이 먹고 마시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자립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그의 철저한 유비무환 태도야말로 현대 경영인들이 배워야 할 리더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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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위인전이나 교과서에서 스치듯 배웠던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은 박제된 영웅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책은 장군님이 겪었던 고독과 불면의 밤 그리고 조정의 오해 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꼈던 철저한 자기 관리 과정을 세밀하게 조명해 준다. 국가의 지원도 끊긴 상황에서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스스로 무기 제작과 함선 건조를 주도했던 모습은 그 자체로 거대한 기업을 무에서 유로 창조해 내는 과정과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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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을 역사상 최고의 경영자라고 평가하는 문구가 나온다. 그 문구가 가슴 깊이 공감되었다. 이순신의 경영은 화려한 말잔치가 아니라 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처절한 실천이었다. 딱딱한 성공학 책보다 이순신 장군님의 뜨거웠던 삶의 행보를 따라가는 이 책이 나에게 훨씬 더 큰 용기와 교훈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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