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해놓은 빠른 속도와 남들의 눈부신 성취를 바라보다 보면 나만 뒤처지고 길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조급함이 들곤 한다. 비욘드 출판사에서 나온 손동민 저자의 길을 잃어야 진짜 공부다라는 책은 천재들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보폭으로 삶을 살이가는 법을 일깨워준다. 수학 4점짜리 꼴찌에서 출발해 미국 아이비리그 컬럼비아대학교에 진학하고 글로벌 금융사와 로스쿨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낸 저자의 파란만장한 여정은 첫 장부터 몰입감을 준다.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깨뜨리고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저자의 단단한 의지가 기억에 남는다. 어릴 적 따돌림과 시력 제한으로 인한 꿈의 좌절 그리고 피시방 은둔 생활이라는 깊은 방황의 늪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는 결코 환경이나 타고난 재능을 탓하며 주저앉지 않았다. 국제봉사선에서의 경험과 하루 천 개 단어를 외우며 11시간씩 사투를 벌였던 눈물겨운 노력은 한 인간이 스스로를 어디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증명해 준다. 타고난 천재성이 아닌 오직 끈기로 삶의 판을 바꾸어낸 저자의 노력형 인간 면모는 매일 나태해지기 쉬운 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들고 진심으로 본받고 싶다는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부록으로 수록된 나다운 성장을 위한 인생 설계도 코너도 좋았다. 단순히 저자의 성공담을 늘어놓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방황하는 이들이 실제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계획하고 다듬어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들을 아낌없이 전해준다. 시간 관리와 목표 설정 그리고 실패를 마주했을 때 멘탈을 회복하는 법 등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꿀팁들이 가득했다. 공부의 방향을 잡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청소년들이나 이제 막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이 인생 설계도는 불확실한 미래를 밝혀주는실전 가이드가 되어준다.길을 잃었다는 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 나만의 진짜 길을 찾아가는 공부의 시작이라고 저자는 알려준다. 티에스 엘리엇의 말처럼 멀리 갈 위험을 감수하는 자만이 자신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듯 세상이 정한 규격이나 남들의 속도에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단단한 호흡으로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길을잃어야진짜공부다 #손동민저자 #비욘드날리지 #책추천 #서평단 @beyond.publisher
Zinn 작가의 감독실격은 제목부터 감독의 뼈를 때리게 만드는 연재 소설이다. 시즌 1 이걸 영화라고 찍었냐라는 부제를 보는 순간 왠지 모를 짠한 마음이 밀려왔다. 그리고 몇몇 영화 감독들이 떠올랐다. 망한 영화감독의 웃프고 처절한 이야기라는 문구처럼 이 책은 화려한 레드카펫 뒤에 숨겨진 영화판의 잔인한 민낯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장 잔인한 건 다음이 없다는 사실이라는 고백이 책을 펼치기도 전부터 안타깝게 만들었다.책의 주인공인 최감독은 마흔을 넘긴 40대 중반이다. 영화과를 졸업하고 서른 중반에 꿈에 그리던 감독 데뷔를 했지만 결과는 처참한 흥행 실패와 바닥을 친 평점뿐이었다. 그 후로 무려 10년째 차기작을 준비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이미 B급 감독으로 낙인찍혀 영화판에서 실격 처리된 그의 현실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지인들의 아이디를 총동원해 평점을 조작해 보려는 그의 찌질하고 처절한 몸부림을 읽다 보면 헛웃음이 나오다가도 어느새 짠한 씁쓸함이 밀려온다.이 책은 블랙유머로 포장되어 있지만 결코 마냥 웃고 넘길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현실을 담고 있다. 세상은 늘 성공한 사람들의 빛나는 이야기만 주목하지만 사실 현실에는 최감독처럼 단 한 번의 실패로 영영 기회를 잃고 외면당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나 역시 살아가면서 내 능력을 증명하지 못해 사회로부터 실격 판정을 받을까 봐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희망을 붙잡고 재기를 꿈꾸는 최감독의 미련한 열정이 왠지 모르게 서툰 인생을 위로해 주는 기분이 들었다.감독실격은 화려한 성공담과 자기계발서에 지친 사람들에게 바치는 아주 현실적이고 위로해주는 소설이다. 보란 듯이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뻔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아니라서 오히려 더 공감이 간다. #감독실격 #9월의햇살 #Zinn작가 #서평단 #영화감독
현대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일상의 과중한 업무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밀려오는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곤 한다. 번아웃과 긴장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시점에 접하게 된 내면 접속이라는 책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내면의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책이였다. 이너게임의 창시자인 세계적인 퍼포먼스 코치 티머시 골웨이와 30년 이상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아온 통합의학 전문 의사들이 함께 쓴 책답게 이론적 깊이와 임상적 신뢰도가 매우 높게 느껴졌다.저자의 지식이나 일방적인 주장을 따라 읽는 수동적인 독서에 머물지 않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본문 곳곳에 수록된 의사가 들려준 이야기와 생각의 발자국 같은 참여형 코너들은 읽는 내내 멈추어서서 내 삶의 면면을 스스로 깊이 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셀리에의 불안 그래프나 쉼의 4요소를 직접 점검해 보면서 그동안 내가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에 반응해 왔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지식을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내 안의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마음의 혼란을 스스로 정돈해 나가는 뜻깊은 경험을 가졌다.수많은 가르침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된 대목은 3장 불안에서 벗어나 제대로 행복해지기 파트였다. 막연한 긍정이나 실체 없는 위로를 늘어놓는 여타 자기계발서들과 달리 이 장에서는 멈추기부터 시작해 내가 경영자가 되는 법 그리고 3가지 질문과 마법 연필 등 불안의 순간에 내가 당장 구체적으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매우 명확하고 실용적인 행동 지침들을 제시해 준다. 상황에 휩쓸려 조급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내 삶의 통제권을 갖게 하는 현실적인 기술들을 배울 수 있어서 무척이나 유익했다.특히 3장에 수록된 8번째 방법인 배움과 성과 그리고 즐거움의 삼각형 퍼즐 이야기는 가장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보통 사회생활을 하거나 일을 할 때 오직 눈앞에 드러나는 성과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곤 한다. 하지만 성과 하나에만 매몰되다 보면 쉽게 지치고 불안의 늪에 빠지며 결국 번아웃이라는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저자는 진정한 행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성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는 배움과 일 자체를 즐기는 즐거움이라는 세 꼭짓점이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성과에만 쫓기며 놓치고 살았던 배움의 가치와 사소한 즐거움의 순간들을 되살려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내면 접속은 외부의 거친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내 안의 고요한 나에게로 돌아가는 법을 가르쳐 준다. 불안을 억지로 없애려 싸우기보다 내 안의 가능성을 믿고 관찰자로서의 자아를 깨울 때 비로소 진정한 평온과 행복이 찾아온다는 진리를 배웠다. 배움과 성과 그리고 즐거움의 조화를 마음에 깊이 새기며 앞으로 나 역시 내 삶의 경영자로서 흔들림 없이 주체적인 하루를 살아가고 싶다.@gbb_mom 단맘@navischoolbook 나비스쿨<단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내면접속 #티머시골웨이 #나비스쿨출판사 #르온서평단#책추천
젊음의 뜨거운 열정부터 황혼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이 지나온 삶의 발자취를 온전히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김희주 작가의 시 에세이집 빛과 그늘을 지나며라는 책은 오랜 세월 동안 저자가 마주했던 삶의 환희와 시련 그리고 감사의 순간들을 엮어낸 참으로 따뜻한 작품이다. 닥가 소개글을 읽으며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세월 동안 병원 임상과 간호 교육 현장에서 환자들의 아픔을 돌보며 헌신해 온 그녀의 이력을 접했을 때 병원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호기심이 생겼다.이 시집을 읽으며 가장 깊은 감명을 받았던 지점은 시 한 편 한 편마다 저자가 걸어온 인생의 궤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사실이었다. 청춘 시절 여학생관과 기숙사에서의 풋풋한 회상부터 시작해 첫 만남과 결혼 아이들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신앙 안에서의 고뇌와 중국에서의 낯선 나날들에 이르기까지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화려한 수사여구나 난해한 언어를 쓰지 않고 자신이 실제로 온몸으로 부딪치며 겪어낸 일상의 사연들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 덕분에 시를 읽는 내내 한 사람의 일대기를 곁에서 조용히 들여다보는 듯한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문장들은 어머니 세대가 보내온 삶의 모습이 느껴져 내 가슴 깊은 곳에 감동을 줬다.저자의 정갈한 시들을 하나씩 읽다 보니 나 역시 매일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나 인생의 계절들을 짧은 글이나 시로 기록해 남겨보는 것도 참 재밌고 뜻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흘러가는 시간에 쫓겨 살아가다 보면 오늘 내가 느꼈던 소중한 감정이나 작고 눈부신 순간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김희주 작가처럼 그 시절의 기쁨과 아픔을 나만의 언어로 기록해 둔다면 훗날 내 지나온 날들을 돌아볼 때 더없이 따뜻하고 소중한 인생의 보물같은 기록이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났다.수많은 수록작 가운데 가장 커다란 부러움과 감동을 안겨준 작품은 6부 황혼 파트에 수록된 행복 호르몬이라는 시였다. 7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시집을 엮어내며 이런 나이에 이런 설렘과 떨림이 있을 줄 몰랐다고 고백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매우 아름다웠다. 긴 세월의 노력이 창작의 기쁨이 되어 온몸에서 행복 호르몬이 솟구치고 젊은 날로 돌아가는 듯해 잠 못 이루겠다는 시인의 순수한 열정은 읽는 내내 커다란 부러움을 자아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쇠락이나 저무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배움과 창작을 통해 새로운 기쁨의 불꽃을 피워 올리는 노년의 모습이야말로 진정으로 축복받은 인생의 완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다가올 나의 노년을 맞이할 때 무기력함에 빠져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 저자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정성을 쏟으며 행복 호르몬이 끊임없이 분출되는 활기차고 눈부신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빛과 그늘을 지나며라는 책은 나에게 지나온 삶의 모든 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일깨워준 책이다. 빛나는 날뿐만 아니라 그늘진 고통의 시간조차 품고 지나갈 때 삶은 비로소 환한 꽃밭으로 완성된다는 작가의 지혜를 배웠다. 저자가 보여준 아름다운 삶의 궤적과 행복 호르몬의 열정을 마음에 품으며 나 역시 오늘 내 일상을 기록해 나갈 것이다. #빛과그늘을지나며 #김희주작가 #시에세이추천 #바른북스 #서평단 @barunbooks7
동양 역사 속에서 천하를 최초로 통일하고 황제라는 칭호를 처음으로 사용한 시황제 영정의 이야기는 언제 접해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평소 고전 소설 봉신연의나 만화책 킹덤을 흥미진진하게 읽으며 진시황의 파란만장했던 유년 시절과 성장 과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적국 조나라에서 볼모의 아들로 태어나 겪어야 했던 수모와 불안 그리고 권력의 암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소년 영정의 모습은 늘 인상 깊은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마주하게 된 지배할 것인가 평생 지배당할 것인가라는 책은 그동안 여러 콘텐츠로만 접했던 진시황의 삶과 철학을 훨씬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익한 독서였다.이 책은 진시황을 단순히 잔혹한 정복자로만 묘사하지 않고 자신을 옥죄는 가혹한 환경을 스스로 깨뜨리고 일어선 위대한 설계자로 조명한다. 조나라에서의 멸시 속에서도 세상을 원망하는 대신 스스로를 단단한 무기로 벼려낸 그의 태도는 시작부터 깊은 감동을 주었다. 13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어머니의 정부 노애의 반란을 가차 없이 진압하고 당대 최고의 권신 여불위를 제거하며 온전한 권력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간 과정은 감탄을 자아낸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배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스스로를 철저하게 통제하며 판을 장악해 나간 그의 모습은 오늘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주체성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특히 현대의 기준으로 흔히 폭군이라 칭해지는 그의 수많은 결단과 철혈 통치의 이면에 어떤 진짜 의도가 숨어 있었는지 깊이 이해하게 된 점이 좋았다. 500 년 동안 이어진 춘추전국의 극심한 혼란을 종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 뒤 도량형과 화폐 그리고 문자까지 하나로 일치시킨 그의 개혁은 단순히 절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흩어진 기준들로 인해 또다시 전쟁과 분열이 일어나는 비극을 원천 차단하고 오직 하나의 명확한 법과 원칙 아래 천하를 안정시키기 위한 치밀한 통치 철학이었던 것이다. 옛 봉건제로 돌아가자며 군주의 귀를 어지럽히는 유생들과 사기꾼들의 낡은 조언을 가차 없이 차단하고 법가에 입각한 부국강병의 기준을 세운 그의 결단은 왜 그가 그런 거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나에게 타인이 정해놓은 기준이나 세상의 혼란함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 삶의 명확한 주도권을 쥐는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남의 시선에 흔들리며 핑계 속에 갇혀 살아가기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나만의 확고한 잣대로 인생의 판을 세워야 한다는 가르침은 가슴 깊이 와닿았다. #지배할것인가평생지배당할것인가 #진시황 #서평단 #오리진출판사 #책읽는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