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저녁 시간은 우리 부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다. 평소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임혜나 저자의 유안맘마의 원물 간식 레시피라는 책을 발견했을 때 호기심이 생겨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비록 서평 신청은 내가 먼저 했지만 책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책장을 넘겨보며 눈을 반짝인 사람은 평소 베이킹과 요리를 유독 좋아하는 아내였다. 인공색소나 설탕 같은 자극적인 첨가물을 덜어내고 자연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원물 간식이라는 콘셉트는 책의 첫 장부터 아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더라도 저녁식사만큼은 꼭 마주 앉아 함께 먹는 것이 우리 부부의 오랜 철칙이다. 식사를 마친 뒤에도 아내는 손수 정성껏 반죽을 빚어 디저트를 굽거나 건강한 요리를 만들어 식탁에 올리곤 한다. 이번 책을 보며 아내는 곧바로 주방으로 향하더니 책 속에 실린 레시피를 따라 버터연유볼과 고구마깨찰빵을 직접 구워냈다. 갓 구워져 나온 빵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고구마의 달콤함과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져 시판 과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담백하고 맛있었다. 복잡한 베이킹 도구 없이도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뚝딱 완성해 내는 모습을 보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특히 책장을 한 장씩 넘겨보던 아내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조카가 나중에 한국에 놀러 오면 꼭 직접 해주고 싶은 간식들이 너무 많다며 기뻐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시판 과자의 인공 첨가물이나 과도한 당분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건강한 대체재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120개에 달하는 방대한 메뉴들이 핑거푸드부터 브런치와 쿠키까지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는 데다 요리 과정이 6단계 이내로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초보자라도 헤매지 않고 따라 할 수 있었다.유안맘마의 원물 간식 레시피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족을 위해 깨끗하고 건강한 식탁을 차려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든 간식을 가족과 나눠 먹는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아내 역시 건강하고 맛있는 레시피들이 워낙 많아 앞으로 매주 하나씩 새로운 메뉴를 도장 깨듯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유안맘마의원물간식레시피 #임혜나저자 #유안맘마 #다산북스 #서평단 @dasanbooks
책의 표지에 적힌 강렬한 제목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충격과 긴장감이 밀려왔다. 사실 라스푸틴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사전에 아는 바가 전혀 없었기에 그가 과연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상을 품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의 행보는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을 정도로 거침이 없었고 세상을 향해 거대한 광기를 내뿜으며 살아간 인물임을 단숨에 느낄 수 있었다. 기존의 도덕이나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과 기세로 시대를 뒤흔들어 놓은 그의 행보는 숨이 막힐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가장 흥미롭고 느껴진 지점은 시베리아의 이름 없는 떠돌이 농부에 불과했던 그가 어떻게 제정 러시아 황제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자 최고 권력자로 군림할 수 있었는가 하는 사실이었다. 혈우병을 앓던 황태자를 신비로운 능력으로 치료한다는 명분을 쥐고 니콜라이 2세와 황후의 눈과 귀를 가린 채 국정을 마음대로 쥐고 흔든 과정은 과거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었다. 겉으로는 거룩한 구원자나 영적인 조언자의 가면을 쓰고 배후에서 절대 권력자의 불안을 교묘하게 쥐어흔들며 국가의 시스템을 사유화했던 모습은 소름이 돋을 만큼 닮아 있었다. 상식과 이성이 무너진 자리에서 비선 실세의 손아귀에 제국 전체가 허망하게 농락당했던 비극은 권력의 맹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었다.책의 곳곳에 드러난 악마적 인물의 기행과 심리전은 독특하면서도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라스푸틴은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들지 않고 인간 내면 밑바닥에 도사린 불안과 결핍을 정확하게 포착해 그 틈새를 파고들었다. 기적이라는 달콤한 환상을 미끼로 던져 이성을 마비시키고 도덕이라는 족쇄를 과감히 던져버린 뻔뻔함과 광기로 판을 제압해 나간 그의 통치술은 삼국지의 책사 이유가 떠오르기도 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함이 때로는 가장 잔인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그의 행태는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둡고 추악한 심연이 보였다. 그의 기괴한 행적을 그저 지나간 옛이야기로 보기에는 그 안에 담긴 인간 조종의 메커니즘이 정밀하고 위험해 보였다.결국 이 책은 라스푸틴이라는 희대의 파괴자를 찬양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그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강력한 반면교사의 지침서다. 로마노프 왕조의 권력자들이 몰락한 진짜 까닭은 라스푸틴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극심한 혼란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주체적인 힘을 포기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내면의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 외부의 거짓 구원자에게 삶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순간 인간은 누구나 가장 완벽하고 무기력한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는 진실을 깨달았다. 스스로 고뇌하고 사유하는 힘을 잃어버린 개인과 집단은 언제든 또 다른 라스푸틴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는 복잡하고 불안한 세상 속에서 내 삶의 온전한 주권을 지켜내는 힘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일깨워주는 책이다. 남이 만들어준 정답이나 달콤한 미혹에 맹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냉철한 이성의 축을 세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bagseonju534 @yoon._.books_ @motiv_insight #스스로생각하기를포기한자는가장 완벽한노예가된다 #자기계발서 #라스푸틴 #신간추천 #모티브출판사
책의 표지에 적힌 향수를 뿌리고 지옥으로 들어갔다는 문장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은 서스펜스가 느껴졌다. 현영강 작가의 조향사는 영상화 기획 소설이라는 설명에 걸맞게 첫 장부터 머릿속에 구체적인 장면들이 또렷하게 그려지는 작품이었다. 인간의 감각 중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후각을 범죄와 기억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의 매개체로 삼았다는 점이 신선했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배우들의 배역을 정해두고 가상 캐스팅을 맞추어가며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듯 몰입해서 읽어 내려갔다.탑 노트부터 미들 노트와 베이스 노트 그리고 잔향으로 이어지는 목차의 구성은 향수가 시간에 따라 피어오르는 물리적인 특성을 사건의 전개와 절묘하게 결합해 두었다. 일상에 지쳐 번아웃에 빠진 기자 서정화에게 배달된 의문의 제보 메일 한 통과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정체불명의 향 그리고 그 지옥 한가운데서 발견된 옛 친구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은 강한 호기심을 만든다. 특히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들이 군더더기 없이 대단히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어서 대본을 읽듯 장면마다 서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의 전개와 인물들의 갈등은 대단히 처절해서 마치 어둡고 묵직한 하드보일드 영화를 직접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향기는 사라져도 어떤 냄새는 끝내 사람에게 남는다는 문구처럼 한 번 묻으면 결코 지워지지 않는 인간 내면의 지독한 악취와 집착이 문장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졌다. 화려하고 매혹적인 향의 겉모습 뒤편에 도사린 현실과 뒤틀린 욕망의 실체를 가감 없이 묘사해 낸 대목들은 읽는 내내 긴장하게 만들었다.조향사는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묘사와 날카로운 서스펜스로 인간의 심연을 파고든 매력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다. 스크린 위로 옮겨졌을 때 과연 어떤 연출과 거친 호흡으로 이 서늘한 세계관을 완성해 낼지 큰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거칠고 직설적인 언어와 처절한 이야기 속에서 영화로 꼭 만들어지면 좋겠다.#조향사 #현영강 #잇스토리 #한국소설 #서평 @knitting79books
책을 펼치기 전부터 뭉우리돌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김동우 작가의 뭉우리돌의 광야는 미주와 유라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에 이른 뭉우리돌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자 강제 이주의 비극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한인들의 발자취를 취재한 기록이었다. 그동안 국내의 독립운동에만 익숙했던 나에게 국외에서 조국의 빛을 되찾기 위해 투쟁을 이어갔던 독립운동가들이 이토록 많았다는 사실은 첫 장부터 충격을 안겨주었다.특히 교과서나 언론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홍범도 장군의 마지막 생애를 이 책을 통해 훨씬 더 깊고 입체적으로 마주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전설적인 영웅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의 낯선 땅으로 내몰려 고려극장의 수위로 쓸쓸하게 일하다 눈을 감아야 했던 비극적인 기록은 읽는 내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영하 수십 도의 칼바람 속에서 흙을 파고 들어가 토굴을 짓고 살면서도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어낸 고려인들의 눈물겨운 생존기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서사였다.이 책이 신뢰감과 전율을 안겨준 가장 큰 이유누 저자가 직접 현장의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발로 뛰고 기록해 낸 생생한 취재와 사진들에 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황량한 벌판에 버려진 낡은 묘비들과 무덤 터 그리고 텐샨산맥 자락에 남아 있는 후손들의 얼굴을 담아낸 사진들은 텍스트 너머의 진실을 전해준다. 광야를 헤매며 잊힌 영웅들의 흔적을 앵글에 담아낸 작가의 끈질긴 집념 덕분에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오늘날 문화와 경제를 비롯해 전 세계를 선도하며 당당하게 번영을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저력은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이름 모를 이국의 차가운 땅바닥에 묻히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뭉우리돌 같은 수많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음을 절감했다. 잊힌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후손들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도리임을 깨달으며 가슴속에 뜨거운 빚진 마음을 품게 된다."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수오서재 @suo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뭉우리돌의광야 #김동우 #뭉우리돌을찾아서 #수오서재 #국외독립운동이야기 #요조앤서평단 #도서협찬
무더웠던 계절의 끝자락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쯤이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을 오싹하게 만들어줄 공포 이야기가 땡기곤 한다. 스크린 너머로 마주하는 공포영화처럼 등골을 서늘하게 적셔주는 한국 호러 단편집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은 국내 공포 문학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서스펜스가 한데 모여 끝나가는 올해 여름 밤을 서늘한 긴장감으로 물들여준 매력적인 소설집이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각기 다른 결을 지닌 공포의 세계가 펼쳐져 마치 웰메이드 공포 옴니버스 영화를 연속해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었다.수록된 여러 단편들 중에서도 코스모노미콘의 추억은 읽는 내내 과거 극장에서 큰 충격을 주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포영화 여고괴담 시리즈가 자연스럽게 겹쳐 떠올랐다. 고등학교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익숙한 공간 안에서 오컬트 동아리 부원들이 기이한 학교 괴담과 마주하는 설정은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았을 법한 어두운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이 작품은 텍스트의 서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구체적인 그림들이 함께 실려 있어서 장면의 분위기를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몰입하기가 훨씬 더 수월했다. 순식간에 벗어날 수 없는 폐쇄적인 악몽의 장소를 보여주는과정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독특하고 기억에 오래 남았던 작품을 꼽는다면 호러 심청이었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배워온 전래동화 심청전의 이야기를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과감하게 비틀어낸 저자의 발상은 재밌었다. 효심과 희생이라는 전통적인 미덕으로 포장되어 있던 고전의 뼈대를 서늘하고 잔혹한 호러 스릴러의 세계로 재해석해 낸 전개는 읽는 내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옛이야기가 예측할 수 없는 피비린내 나는 비극과 공포로 탈바꿈하는 순간을 마주하며 공포를 체감할 수 있었다.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귀신이나 유령 같은 전형적인 소재에만 머물지 않고 일상의 다양한 틈새에서 피어나는 불안과 광기를 입체적으로 다루었다는 사실이다. 학교와 바다 그리고 현대적인 공간과 고전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삶의 무대 어디에서든 공포가 불시에 피어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끝나가는 올해 여름 밤을 짜릿한 공포의 세계 속에서 마무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완벽한 선물이 되어준다. 거대한 스크린 앞에서 숨을 죽이며 영화를 관람하듯 생생한 묘사와 상상력으로 서늘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르온서평단(단단한맘&레이첼)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lovely_rachel_v @goldenbough_books #황금가지출판사 #단편들한국공포의문학의밤 #단단한맘_레이첼서평단 #일월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