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들)
클레르 마랭 지음, 류재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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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마주하는 수많은 변화 속에서 우리는 원치 않는 이별과 끊어짐을 경험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클레르 마랭이 쓴 단절들이라는 책은 우리 삶을 뒤흔드는 수많은 단절의 순간들을 철학적인 시선으로 해석해준다. 저자는 단절이 단순히 삶의 파괴나 불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필연적인 과정임을 주장한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내 삶 속 깊은 상처로 남아 있던 여러 단절의 순간들이 떠올랐다.


​특히 나에게 가장 공감 갔던 가족과의 단절을 다룬 부분이었다. 책 속에서 언급되는 노화와 부모님과의 단절에 관한 문장들이 기억 남는다. 나이가 들어 연로해진 부모님은 과거 내 울타리가 되어주던 단단했던 그 시절의 부모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세월의 무게 속에서 변화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실제 죽음이 찾아오기도 전에 이미 정신적이고 내적인 이별을 겪고 있다는 작가는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때 나의 우주였던 존재가 희미해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일어나는 가장 아픈 단절이었다.


​이어 물리적 거리가 가져다준 단절은 해외로 이민을 떠나버린 친동생이었다. 어릴 적 한 지붕 아래서 매일 티격태격하며 비밀을 나누던 소중한 혈육이었지만 멀리 이민을 가면서 우리의 관계에는 메울 수 없는 큰 공간의 틈새가 생겨버렸다. 저자가 말하듯 이주와 이별이 가져온 삶의 변화는 동생과 나 사이의 친밀했던 고리를 조용히 끊어놓았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 안부를 주고받아도 각자의 터전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며 생긴 감정의 거리감은 서글픈 물리적 단절의 느끼게 해 주었다.


​단절들은 나에게 지나간 인연과 흘러간 관계들을 무작정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그 아픈 끊어짐과 결별을 내 삶의 일부로 인정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비록 부모님과의 세월 속 이별과 이민 간 동생과의 낯선 거리가 슬픔을 안겨줄지라도 더 깊이 사색하고 성숙해지는 법을 배운다.

르온서평단(단단한맘&수련)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단절 #사람인 #클레르마랭 #단단한맘수련서평단

@gbb_mom 단단한 맘
@water_liliesjin 수련
@saramin_books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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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정함이 이긴다 - 사람 사이를 살아가는 오래된 지혜
김이섭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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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늘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깊이 소통하지 못해 외로움을 느끼거나 타인에게 상처받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일들이 반복되곤 했다. 김이섭 저자의 결국 다정함이 이긴다라는 책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이 책은 얄팍한 처세술이나 상대를 조종하는 관계의 기술 대신 진정성 있는 다정함과 따뜻한 태도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고 스스로의 삶을 구원한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김이섭 저자는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하인리히 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라틴어 국가고시까지 합격하며 헤르만 헤세 등 거장들의 고전을 오랫동안 번역하고 연구해 온 베테랑 학자이자 작가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고전과 사자성어 그리고 속담과 라틴어에 이르기까지 지식의 깊이가 담긴 문장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낡고 고리타분한 옛글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관계 속에서 마주하는 아픔과 갈등을 어루만지는 현실적이고 친절한 언어로 재해석한다.


​책 속에서 나에게 정서적 감동을 안겨준 대목은 시간의 공유보다 가치의 공유가 진짜 관계를 만든다는 정의였다.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는 과정은 단순히 함께 보낸 물리적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정신적인 교감과 깊은 공감에서 완성된다. 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함께 묻힐 벗이 있다면 인생은 가장 아름다운 소풍이 될 것이라는 구절을 읽으며 내 아내와 빵글이가 생각났다. 하루하루 즐거운 추억을 쌓으며 정신적 교감으로 진정한 벗이라 생각한다. 상대를 도구로 대하거나 겉치레 문안에 그치는 관계가 아닌 온전한 인격 대 인격으로 바라보는 시선만이 차가운 세상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힘일 것이다


​결국 다정함이 이긴다는 나에게 사람을 남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남긴다는 깨달음을 전해줬다. 영악한 계산과 기술로 타인을 대하기보다 서툴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다정한 태도로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결국다정함이이긴다 #김이섭저자 #원앤원출판사 #책추천 #인간관계  @catchbook.kr @ono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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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ㅣ 시대철학 1
자코모 카사노바 지음 / 비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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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카사노바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흔히 쾌락만을 좇고 여성을 기만하는 희대의 바람둥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이 먼저 떠오르곤 했다. 각종 미디어에서 그렇게 활용된 인물이었다. 도덕적으로 흠집이 많고 그저 자극적인 인물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기에 그가 남긴 삶의 지혜나 철학에 대해서는 깊이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코모 카사노바의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라는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품고 있던 얕은 편견들이 깨졌다. 단순한 바람둥이라는 오명 뒤에 숨겨진 카사노바의 진짜 모습은 욕망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사교와 생존의 무리로 활용할 줄 알았던 천재적인 전략가이자 주체적인 기획자라고 ㄴ보였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그의 색다르고 깊이 있는 면모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카사노바의 삶과 회고록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관계와 삶 속에서 스스로 주도권을 쥐는 심리학의 정수를 차분하게 알려준다. 책은 타인에게 무작정 매달리고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투명한 진심이 오히려 상대방을 질리게 만들고 스스로를 비극으로 내몰 수 있음을 냉철하게 지적한다.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라는 구절처럼 상대방에게 나를 너무 투명하게 다 보여주기보다 적당한 여백과 호기심을 남겨두는 법을 가르쳐준다. 언제나 타인보다 내 자유를 더 사랑하라는 그의 가르침은 사랑받기 위해 내 일상과 자유를 무작정 반납하곤 했던 내 과거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적당한 밀당을 하며 호기심을 일으키는게 중요하다.


​카사노바는 단순히 육체적 매력에만 의존한 인물이 아니라 말년에는 도서관에서 남은 생의 에너지를 모아 글을 쓰며 자신의 삶을 정교한 서사로 완성한 깊은 지성을 갖춘 인물이다. 타인의 인정에 얽매여 스스로를 저당 잡히는 삶에서 벗어나 내 삶의 확실한 주인이 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단단한맘킴히 서평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gbb_mom @_kkimhee

@water_liliesjin @motivebooks.official


#사랑의4분의3은호기심이다 #자코모카사노바 #모티브 #르온서평단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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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인문학 - 비늘과 딱지, 날개맥이 누설하는 ㅣ 지식 벽돌
이상헌 지음 / 초봄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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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치거나 때로는 미물로 치부하곤 했던 곤충의 생태에서 이토록 깊은 인문학적 성찰을 길러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이상헌 저자의 곤충인문학이라는 책은 그동안 생물학의 영역에만 가두어 두었던 곤충들의 치열한 생존기와 본능을 인간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삶의 태도와 아주 유기적으로 엮어낸 참으로 신선하고 놀라운 교양서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곤충이라는 아주 작은 미물들이 세상을 마주하는 방식 속에서 인간 사회가 나아가야 할 위대한 지혜를 발견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느꼈다.


​특히 수많은 챕터들 중에서 내 눈길을 강하게 사로잡고 읽는 내내 깊은 재미를 선사했던 대목은 기문둔갑 펼치는 풀벌레 편이었다. 포식자의 매서운 눈길을 피하고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풀벌레의 의상과 보호색을 동양의 신비로운 기문둔갑에 비유하여 풀어낸 저자의 기발한 통찰은 흥미진진했다. 거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배경 속으로 부드럽게 녹아드는 풀벌레의 영리한 생존 전략은 각박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깊은 깨달음과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글의 이해를 돕는 선명하고 생생한 곤충 사진들이 본문 곳곳에 가득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글로만 설명을 들었다면 자칫 생소하거나 상상하기 어려웠을 곤충들의 정교한 몸 구조와 보호색 그리고 다채로운 일상의 순간들을 세밀한 사진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무척이나 편하고 즐거웠다. 텍스트와 사진 자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마치 관찰 생태 다큐멘터리를 한 편의 깊은 인문학 강의와 함께 감상하는 듯하게 만들었다.


​곤충인문학은 나에게 작고 미미한 것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겸손함과 세상을 다각도로 바라보는 시선을 만들어줬다. 자연의 아주 작은 조각 속에서도 인류의 고전과 인생의 진리를 읽어내는 저자의 안목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곤충인문학 #이상헌저자 #초봄책방 #책추천 #인문학

@paperback_cho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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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
이정민 지음 / 사이드웨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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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 믿었던 미국의 위상이 눈앞에서 흔들리는 현실을 바라보는 일은 씁쓸하면서도 선명한 깨달음을 준다. 이정민 저자의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라는 책은 24년 차 현역 베테랑 기자이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현장을 누빈 저자가 목격한 냉혹한 국제 정세의 실상을 깊이 있게 담아낸 훌륭한 보고서다. 거대한 제국이 안팎으로 균열을 일으키며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파헤친다.


끝나지 않는 중동의 소용돌이와 이란 관련 전쟁 정세를 다룬 부분이었다. 수많은 자본과 군사력을 쏟아부었음에도 이란을 둘러싼 전쟁과 중동의 분쟁은 끝을 모르고 지속되고 있다. 과거에는 석유 자원 확보나 명분이라도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의 연속적인 분쟁 속에서 미국이 얻는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오히려 늪과 같은 전쟁의 지속으로 막대한 국방 예산이 낭비되고 군사적 피로감만 누적되며 명분과 글로벌 리더십마저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명확한 승리도 이득도 없이 지속되는 중동의 전쟁은 거대한 제국의 체력을 밑바닥부터 갉아먹는 치명적인 독약이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미국의 공백과 리더십 부재를 틈타 중국이 새로운 질서를 채워 넣고 있는 냉혹한 현실까지 함께 경고한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재정 위기와 제조업의 붕괴 속에서 미국이 실익 없는 분쟁에 발이 묶여 있는 사이 세상은 급격하게 다극화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국제 외교 현장에서 수많은 핵심 인물들을 직접 취재해 온 저자의 내공이 담긴 글로 세계 질서의 거대한 변화를 한눈에 읽어낼 수 있었다.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는 영원한 패권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진리를 새삼 일깨워 준 책이다. 이제는 평온한 동맹의 울타리에만 막연히 의지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을 똑똑히 직시하고 주체적인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임을 깊이 깨닫는다.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진짜 세상을 읽는 눈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사이드웨이 @sideways_pub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미국은어떻게무너지는가 #이정민 #사이드웨이 #국제정세 #외교정책 #요조앤서평단 #도서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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