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세대 - 초고령사회를 읽는 법
이동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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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순의 나이에 접어들 무렵이면 우리나라의 중위 연령이자 평균 나이가 60대에 육박하는 초고령사회가 본격화된다는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세상의 무게중심이 고령화로 급격히 기울어가는 흐름 속에서 과연 미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늘 막연한 호기심이 머물러 있었다. 이동우 저자의 거부세대는 과거 우리가 관성처럼 떠올리던 힘없고 수동적인 어르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수며 스스로 소비와 삶의 주권을 쥐고 일어서는 새로운 인류의 등장을 짚어낸 책이었다. 단일 최대 인구 집단인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는 사회가 규정해 둔 낡은 노년의 틀을 단호하게 거부해 나가는 모습은 첫 장부터 새로운 시야를 넓혀준다.


그동안 은퇴나 노후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경로당이나 복지관을 드나들며 소일거리를 하거나 촌스러운 실버 상품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책 속에서 해부해 낸 거부세대는 호칭부터 상품과 공간 그리고 은퇴와 이동 및 상속에 이르기까지 기성세대가 씌워둔 굴레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포르쉐 매장에는 시니어가 없다는 말처럼 나이의 경계를 지운 에이지리스 브랜드를 능동적으로 소비하고 디지털 문해력을 바탕으로 세상의 중심에 서려는 이들의 에너지는 파격적이었다. 거부세대의 기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나 역시 나이가 들어 먼 훗날 노년의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면 바로 저들처럼 내 삶의 방식과 취향을 당당하게 지켜내며 살아가고 싶다는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특히 책의 제3장 공간의 거부를 읽어 내려갈 때는 과거 유상호정형외과에서 일하던 시절의 한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당시 병원 건물 1층에 자리한 카페를 지나칠 때마다 항상 멋스럽게 옷을 차려입으시고 커피와 브런치를 주문해 우아하고 고고하게 즐기시던 한 어르신이 계셨다. 젊은이들이 가득한 세련된 공간 속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책이나 신문을 펼쳐 든 채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누리시던 그분의 자태는 지금 돌이켜보아도 깊은 잔상을 남긴다. 경로당이나 노인 전용 공간으로 격리되기를 거부하고 힙하고 활기 넘치는 도심의 일상 한가운데서 타인과 자연스럽게 섞이기를 원했던 그 어르신의 모습이야말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공간의 거부를 일상에서 증명해 낸 세대의 모습이다.


거부세대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 빈털터리가 되거나 사회의 복지 대상자로 전락하는 낡은 관습에 당당히 거부한다. 환갑이라는 숫자에 갇혀 무기력하게 은퇴하지 않고 골든 루키로서 앙코르 커리어를 개척하며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주체적인 안방불패의 일상을 지켜내려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준다. 나 역시 다가올 미래의 노후를 두려워하거나 남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확실한 취향과 존엄을 지켜가며 나이 들어가는 단단한 노년기를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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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다시 나를 믿는 시간 - 살아온 나를 보듬는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석주원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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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디를 지나다 보면 십 년 단위로 삶의 무게중심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20 대와 30대가 세상에 내 자리를 만들고 앞만 보며 정신없이 달리는 시기였다면 40대는 그 속도를 지탱하느라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계절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주하게 될 50대는 쉼 없이 달려온 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나온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며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주변을 따뜻하게 둘러보는 계기가 되기를 늘 바라왔다. 가토 다이조 저자의 오십 다시 나를 믿는 시간은 바로 그러한 인생의 전환점 앞에 선 사람들에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온을 되찾아주는 참으로 다정하고 묵직한 심리 안내서였다.


반세기 넘게 인간의 마음과 상처를 연구해 온 심리학자의 내공 덕분에 책은 뜬구름 잡는 위로나 흔한 성공 공식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일상에서 흔히 겪는 복수심과 열등감 그리고 시기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의 뿌리를 챕터마다 차근차근 짚어가며 오십 대에 반드시 챙겨야 할 심리적 과제들을 명쾌하게 분석해 준다. 남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한 가면을 쓰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다 정작 내면의 아이를 방치해 왔던 지난날의 과오를 정직하게 응시하게 만든다. 사회적인 나이가 든다고 해서 마음까지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일침은 주민등록상의 나이가 아니라 심리적 나이를 돌아보게 만드는 깊은 자각을 주었다.


책 속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성숙한 중년이라는 단어는 읽는 내내 마음 깊숙한 곳을 치며 가장 강렬한 울림을 남겼다. 나이가 들어 사회적 역할이나 체력이 줄어든다고 해서 그것이 인생의 내리막이나 쇠락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젊은 날의 결핍과 불안을 억지로 숨기지 않고 나의 불완전함과 나약함마저 삶의 소중한 역사로 온전히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어른의 품격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유치한 경쟁에서 벗어나 조촐한 밥상 하나에도 진심으로 만족하고 내 감정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를 책임지는 사람이야말로 내가 앞으로 닮아가고 싶은 진짜 성숙한 중년의 모습이었다.


오십 다시 나를 믿는 시간은 세상의 인정에 목말라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사람들에게 이제는 그 짐을 내려놓고 나 자신과 화해하라고 권하는 따뜻한 책이다. 지나온 세월 동안 참 잘 버텼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너그러운 온기를 나누어줄 수 있는 여유를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 맞이할 시간들 속에서도 남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자존감을 지켜가며 나답게 나이 들어가는 성숙한 중년으로 걸어갈 것이다.

#오십다시나를믿는시간 #가토다이조 #디이니셔티브 #중년심리학 #서평 @4i.publ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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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금강경 해설 - 공(空)의 지혜로 일상을 설계하다 ㅣ 공학자의 불교 경전 해설
현오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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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가르침에 관심을 품게 되면서 난해한 한문과 심오한 교리의 벽 앞에서 어디서부터 길을 찾아야 할지 늘 막막함이 생긴다. 그런 나에게 현오 스님의 전작 공학자의 반야심경 해설은 복잡한 사상을 쉬운 논리로 풀어내어 반야심경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원자력 발전 설계를 다루던 엔지니어이자 35년간 화두를 붙잡고 정진해 온 수행자의 깊은 내공 덕분에 이번 공학자의 금강경 해설 역시 큰 기대를 안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금강경 전체를 모호한 단어에 가두지 않고 일상의 시스템 설계도로 명쾌하게 풀어냈다는 사실이다. 경문의 직역과 용어 풀이부터 시작해 의리 해설과 오늘의 수행 그리고 오독 주의에 이르기까지 일곱 단계 모듈로 정리된 구성은 실용적이었다. 박제된 옛 문헌을 그저 읊조리는 암기식 독경을 벗어나 문자가 어떻게 내 삶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최근 불교에 관심이 부쩍 많아진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 불교를 접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그 길을 열어주었다.


책 속의 수많은 가르침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핵심은 바로 무주라는 단어였다. 저자의 설명처럼 무주란 현실을 도피해 세상을 등지라는 말이 아니라 그 어디에도 얽매이거나 머무르지 않음으로써 삶을 더 정확하고 자유롭게 살아내는 태도였다. 과거 기독교를 접하며 느꼈던 절대자를 향한 맹목적인 복종이나 엄격한 규율보다 내면의 집착을 스스로 비워내고 마음의 참된 주인이 되도록 돕는 불교의 무주 사상이 나에게는 훨씬 더 마음에 와닿았다. 세상의 헛된 형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집착을 내려놓는 방식이야말로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해답이었다.


사회생활 속에서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고 스스로를 증명하려 아등바등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탐욕과 불안이라는 덫에 갇혀 몸과 마음이 지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얻을 것이 없음을 알고 마음에 머무는 분별을 비워낼 때 비로소 진정한 평온이 찾아온다는 가르침은 생각의 짐을 가볍게 덜어주었다. 형상을 떠나고 마음의 찌꺼기를 털어내는 무주의 훈련이야말로 일터와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지켜내는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공학자의 금강경 해설은 세상의 혼란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나를 단단하게 리셋해 주는 역할을 해준다. 막연한 종교적 환상을 걷어내고 일상 속에서 나를 지켜내는 실천적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현실의 파도가 밀려와 내면이 흔들리거나 무언가에 집착하려 할 때마다 무주의 지혜를 가슴속에 차분히 되새기며 자유롭고 충만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공학자의금강경해설 #현오스님 #메이킹북스 #금강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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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을 팔아라 - 호감에서 구매까지, 브랜드를 키우는 귀여움의 법칙
윤진호 지음 / 경이로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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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거나 팝업스토어 앞을 서성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홀린 듯 지갑을 열게 만드는 작고 사랑스러운 굿즈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실용성이나 가격을 꼼꼼하게 따져보기도 전에 그저 귀엽다는 본능적인 감정 하나만으로 기꺼이 카드를 긁게 만드는 힘이 있다. 초인 윤진호 저자의 귀여움을 팔아라는 이처럼 대중의 마음을 단숨에 무장해제시키는 귀여움이 어떻게 거대한 팬덤을 모으고 폭발적인 매출을 일구어내는 비즈니스 무기가 되는지 그 정교한 법칙을 파헤친 흥미롭고 실전적인 책이었다. 감정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귀여움을 경영과 마케팅의 프레임워크로 정리해 낸 저자의 안목 덕분에 첫 장부터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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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현업의 최전선에서 브랜드와 캐릭터를 직접 키워온 저자의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서 미키 마우스와 토이 스토리 같은 세계적인 메가 지식재산권을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대형 팝업과 콜라보를 이끌었던 베테랑의 현장 감각은 책 곳곳에 나타난다. 여기에 도넛 열풍을 넘어 독자적인 캐릭터 세계관을 구축해 낸 노티드와 방송 콘텐츠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던 TVN에서의 실전 경험까지 더해져 글 전체가 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온몸으로 부딪혀가며 쌓아간 마케터의 치열한 내공이 담겨 있기에 책 속에 실린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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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대목은 바로 파트 3에서 다룬 귀여움의 9가지 원칙이었다. 단순히 외형을 동글동글하고 깜찍하게 빚어내는 수준을 넘어 정체성과 브랜드 경험 그리고 고객과의 소통이라는 입체적인 삼각 구도로 캐릭터의 생명력을 분석해 낸 시선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포켓몬스터나 산리오의 헬로키티 같은 글로벌 캐릭터들이 왜 수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이 9가지 원칙에 대입해 설명해 준 부분으로 이해하기 쉬웠다. 스타일이라는 시각적 언어로 첫인상을 각인시키고 결핍이 담긴 스토리로 공감을 사며 오프라인이라는 생생한 무대로 공간을 확장해 팬들을 주인공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은 비즈니스의 완벽한 정석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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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망루피나 벨리곰처럼 겉모습과 상반되는 엉뚱한 의외성을 무기로 대중의 마음을 훔치거나 팬들이 밈을 만들며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참여의 여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부분도 신선했다. 완벽하게 통제된 이미지보다 소비자가 스스로 개입해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갈 때 끈끈한 팬덤과 지속 가능한 생명력이 피어난다는 사실을 배웠다. 현대 사회의 소비는 더 이상 물건의 기능만을 사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그 브랜드가 건네는 정서적 위로와 유쾌한 경험에 기꺼이 가치를 지불하는 과정임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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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을 팔아라는 굿즈를 모으며 막연한 호감을 느끼던 소비자로서의 시선을 넘어 시장의 판을 움직이는 기획자의 시선을 열어준 책이다. 내 제품이나 서비스에 어떻게 사람 냄새 나는 온기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인지 고민하는 모든 창업가와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앞으로도 거리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 상품이나 팝업스토어를 마주할 때마다 그 이면에 숨겨진 9가지 원칙을 흥미롭게 되짚어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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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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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_seongmo @zozo_woom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초인윤진호 #경이로움출판사 #비즈니스전략 #신간도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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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ㅣ 시대철학 2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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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치 독일의 비극적인 종말을 다룬 영화 다운폴을 보면서 패망 직전 벙커 안에서 광기와 파멸을 향해 치닫던 인물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특히 그 참혹한 지하 벙커 속에서도 끝까지 히틀러를 향한 맹목적인 신념을 놓지 않고 기어이 어린 자식들의 목숨까지 앗아간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요제프 괴벨스의 광기는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공포로 남아 있다. 영화를 통해 괴벨스라는 인물이 품었던 뒤틀린 내면과 선전 선동의 잔혹한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는데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는 그러한 대중 조작의 메커니즘을 파헤친 어느면에서는 무서운 책이었다.


흔히 역사는 아돌프 히틀러라는 한 명의 절대적인 독재자가 독일 전체를 파멸로 몰고 갔다고 기억하지만 그 거대한 악의 우상을 무대 위에 세워 올린 진짜 기획자는 바로 괴벨스였다고 생각한다. 라디오라는 당대의 첨단 매체를 장악하고 제복과 거대한 깃발 그리고 잘 짜인 군중 집회를 통해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킨 배후에는 괴벨스의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 조작이 자리 잡고 있었다. 대중은 복잡하고 어려운 진실보다 단순하고 감정적인 거짓에 훨씬 더 쉽게 반응한다는 냉혹한 법칙을 간파했던 그의 기획에 나치즘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완성되었다. 진실은 결코 스스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기획되고 포장될 수 있음을 증명한 부분이 읽는 내내 무서웠다.


괴벨스의 행적이 단순한 지나간 역사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습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보인다. 정보가 넘쳐나는 21세기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괴벨스처럼 대중의 불안과 분노를 부추기며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장악해 사람들의 생각을 쥐고 흔들려는 교묘한 세력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자극적인 가짜 뉴스와 알고리즘의 확증편향을 무기로 집단을 편 가르고 상대를 악마화하며 사리사욕을 채우는 현대의 선동가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100년 전 베를린에서 울려 퍼지던 괴벨스의 확성기 소리가 오늘날 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부활했다.


결국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라는 책은 악마의 기술을 찬양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추악한 속임수의 모습을 알아채도록 해준다. 대중이 생각하기를 멈추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순간 누구든 권력자의 손쉬운 장기말로 전락할 수 있음을 책은 경고한다. 세상이 던져주는 매끄러운 구호나 자극적인 프레임에 수동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그 이면에 도사린 의도와 조작의 흔적을 냉철하게 의심하는 주체적인 시선이야말로 오늘날 민주주의와 인간다운 존엄을 지켜내는 힘이다.


요란한 선동의 파도 속에서 내 생각의 온전한 주권을 지켜내도록 돕는 책이다. 영화 다운폴에서 봤던 괴벨스의 끔찍한 파멸을 잊지 않고 세상의 모든 거짓된 우상과 교묘한 언론 플레이를 분별해 내는 이성의 눈을 기르게 되었다.

#권력은주어지는것이아니라철저히조작되는것이다 #요제프괴벨스 #괴벨스 #비원 #서평단 #책읽는쥬리 @happiness_j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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