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지나거나 팝업스토어 앞을 서성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홀린 듯 지갑을 열게 만드는 작고 사랑스러운 굿즈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실용성이나 가격을 꼼꼼하게 따져보기도 전에 그저 귀엽다는 본능적인 감정 하나만으로 기꺼이 카드를 긁게 만드는 힘이 있다. 초인 윤진호 저자의 귀여움을 팔아라는 이처럼 대중의 마음을 단숨에 무장해제시키는 귀여움이 어떻게 거대한 팬덤을 모으고 폭발적인 매출을 일구어내는 비즈니스 무기가 되는지 그 정교한 법칙을 파헤친 흥미롭고 실전적인 책이었다. 감정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귀여움을 경영과 마케팅의 프레임워크로 정리해 낸 저자의 안목 덕분에 첫 장부터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17년간 현업의 최전선에서 브랜드와 캐릭터를 직접 키워온 저자의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서 미키 마우스와 토이 스토리 같은 세계적인 메가 지식재산권을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대형 팝업과 콜라보를 이끌었던 베테랑의 현장 감각은 책 곳곳에 나타난다. 여기에 도넛 열풍을 넘어 독자적인 캐릭터 세계관을 구축해 낸 노티드와 방송 콘텐츠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던 TVN에서의 실전 경험까지 더해져 글 전체가 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온몸으로 부딪혀가며 쌓아간 마케터의 치열한 내공이 담겨 있기에 책 속에 실린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책의 내용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대목은 바로 파트 3에서 다룬 귀여움의 9가지 원칙이었다. 단순히 외형을 동글동글하고 깜찍하게 빚어내는 수준을 넘어 정체성과 브랜드 경험 그리고 고객과의 소통이라는 입체적인 삼각 구도로 캐릭터의 생명력을 분석해 낸 시선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포켓몬스터나 산리오의 헬로키티 같은 글로벌 캐릭터들이 왜 수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이 9가지 원칙에 대입해 설명해 준 부분으로 이해하기 쉬웠다. 스타일이라는 시각적 언어로 첫인상을 각인시키고 결핍이 담긴 스토리로 공감을 사며 오프라인이라는 생생한 무대로 공간을 확장해 팬들을 주인공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은 비즈니스의 완벽한 정석을 보여주었다.잔망루피나 벨리곰처럼 겉모습과 상반되는 엉뚱한 의외성을 무기로 대중의 마음을 훔치거나 팬들이 밈을 만들며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참여의 여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부분도 신선했다. 완벽하게 통제된 이미지보다 소비자가 스스로 개입해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갈 때 끈끈한 팬덤과 지속 가능한 생명력이 피어난다는 사실을 배웠다. 현대 사회의 소비는 더 이상 물건의 기능만을 사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그 브랜드가 건네는 정서적 위로와 유쾌한 경험에 기꺼이 가치를 지불하는 과정임을 공감했다. 귀여움을 팔아라는 굿즈를 모으며 막연한 호감을 느끼던 소비자로서의 시선을 넘어 시장의 판을 움직이는 기획자의 시선을 열어준 책이다. 내 제품이나 서비스에 어떻게 사람 냄새 나는 온기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인지 고민하는 모든 창업가와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앞으로도 거리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 상품이나 팝업스토어를 마주할 때마다 그 이면에 숨겨진 9가지 원칙을 흥미롭게 되짚어보게 될 것 같다.<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chae_seongmo @zozo_woom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초인윤진호 #경이로움출판사 #비즈니스전략 #신간도서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