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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마음이었을까
민웅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9월
평점 :
우리는 보통 무술 도장이라고 하면 품새 동작이나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가르쳐주는 곳으로만 생각하곤 한다. 저자는 전 대한태권도협회 도장분과 위원을 지냈고 현재 용인대 타이곤 시범단 연합회 회장과 스포츠신문 객원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체육 지도자이다. 아이들에게는 벽돌도 거뜬히 깨뜨리는 강한 관장님이지만 책 속에서는 아이들이 무심코 던진 순수한 말 한마디에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는 다정한 어른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면서 마음이 참 따뜻하신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도장 마룻바닥 위에서 아이들과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차분하게 들려주는 에세이다. 발차기 높이나 승급 심사의 띠보다 도장에 들어서는 아이의 지친 표정과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먼저 읽어주려 애쓰는 과정이 가득 담겨 있다. 어른도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며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사과하는 법을 배우고 칭찬 스티커 뒤에 숨겨진 아이들의 불안을 보듬어주는 일화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려는 저자의 노력이 읽는 내내 와닿았다.
아이들을 대하는 관장님의 글을 읽는 내내 나의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나 역시 학창 시절에 태권도는 아니었지만 우슈 도장을 1년 정도 다녔던 경험이 있어 당시 나를 지도해 주셨던 사범님과 관장님의 기억이 떠올랐다. 특히 사춘기 시절에 부모님에게 반항하며 험한 말을 내뱉었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관장님께 호되게 혼이 났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운동 기술 이전에 부모님을 대하는 예의와 사람의 마음가짐을 먼저 가르쳐 주셨던 그때의 훈계가 지금의 나를 바르게 지탱해 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저자 역시 단순히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어른으로서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이 느껴졌다.
오늘 어떤 마음이었을까는 오늘 하루도 눈앞의 성과와 결과만을 다그치며 살아온 어른들에게 잠시 멈추어 서서 아이의 마음을 살피게 만든다. 오늘 숙제 다 했니 혹은 몇 점 받았니라는 질문 대신 오늘 어떤 마음이었니라고 다정하게 물어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해 주는 책이다. 자녀를 키우며 매일 불안해하는 부모들이 꼭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르온서평단 단맘님과 킴히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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