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가 좋은 죽음을 묻습니다 - 죽은 자를 청소하는 길해용이 직접 경험한 삶의 마지막 흔적들
길해용 지음 / 마이 라이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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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브 투 헤븐을 몰입해서 시청하며 이제훈 배우가 연기했던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당시 드라마를 보며 죽은 이의 마지막 흔적을 정돈하고 고인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는 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길해용 저자의 유품정리사가 좋은 죽음을 묻습니다라는 책을 접하고 현장에서 땀 흘려온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접하니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의 진짜 무게와 속살을 훨씬 더 자세하고 정교하게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저자가 쓴 기록들은 단순한 장르적 호기심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죽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동안 뉴스나 대중매체를 통해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고독사에 대한 소식들을 자주 접하곤 했다. 하지만 언론 속 통계나 단편적인 기사로 마주하던 고독사는 현실의 피부로 선명하게 와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저자가 현장에서 마주한 생생한 기록들은 통계 너머에 존재하는 진짜 인간의 슬픔과 고독을 실감 나게 전해주었다. 방 안에 남겨진 옷 한 벌과 낡은 신발 한 겨레 그리고 비워진 냉장고와 전해지지 못한 유서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마주했을 고립의 시간들이 가슴 먹먹하게 와닿았다. 홀로 삶을 마감해야 했던 이들의 아픔이 단지 남의 일이 아닌 오늘 우리 사회가 함께 껴안아야 할 냉혹한 현실임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딩크족으로 살아가는 우리 부부의 입장에서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이 없이 둘이서 서로를 의지하며 걸어가는 삶을 선택했기에 언젠가 다가올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남들보다 훨씬 더 깊게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홀로 남겨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나 생의 마지막 장을 마주했을 때 과연 우리 부부는 어떤 좋은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세상을 떠난 뒤 뒤에 남겨질 유품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저자가 보여준 고인들의 마지막 방처럼 단순한 물질적 집착이나 무거운 짐을 남기기보다 가벼운 마음과 따뜻한 기억만을 남기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곁에 있는 서로를 향해 오늘 하루 더 최선을 다해 사랑을 건네고 일상 속에서 타인을 향한 다정한 온기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과정일 것이다. 정돈된 집 안처럼 내 삶의 내면 역시 차분하게 가다듬으며 훗날 내 유품을 정돈할 누군가에게 부끄럽지 않은 흔적을 남기고 싶다.


​유품정리사가 좋은 죽음을 묻습니다라는 책은 나에게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을 통해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서글픈 죽음의 현장 속에서도 존엄함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기록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더 넓어졌다. 좋은 죽음이란 결국 오늘 하루를 얼마나 다정하고 정직하게 살아냈는가에 달려 있음을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되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chae_seongmo
@kkaenet

#유품정리사가좋은죽음을묻습니다 #길해용 #유품정리사 #마이라이프출판사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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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역사
자크 아탈리 지음, 이주상 옮김 / 이니티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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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의 위로의 역사는 상실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슬픔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보듬어왔는지 깊이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수천 년의 문명사 속에서 인류가 고통을 견뎌내기 위해 창조해낸 신화와 철학 그리고 종교의 과정을 저자의 해설은 몰입감을 안겨준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공포를 다스려온 과정들을 알려준다.


기억 남았던 부분은 바로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 등 세계 각 종교들이 죽음이라는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었는지를 다룬 부분이었다. 각 종교가 제시하는 사후 세계의 희망과 부활의 비전 그리고 고인을 추모하며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달래주는 신성한 의식들은 흥미롭고 유익했다. 죽음을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또 다른 삶으로의 회귀나 숭고한 여정으로 해석함으로써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불안을 지혜롭게 해결해 온 역사적 과정은 기억에 남았다.


​저자가 서술하는 위로의 미래와 은폐되는 죽음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상업화된 장례 문화에 관한 분석 역시 인상 깊었다. 현대 사회로 넘어올수록 죽음은 삶의 현장에서 격리되어 병원이나 장례식장 뒷전으로 은폐되고 화려한 상업적 절차에 집중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저자는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위로의 본질이 희미해져 가는 현상을 지적하며 앞으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위로의 윤리와 미래를 알려준다.


​저자의 통찰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늘날 우리 사회에 급격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장례 문화의 변화와 내 개인적인 삶의 선택에 대해 깊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대규모 인원을 불러모아 며칠 동안 시끌벅적하게 치르는 과거의 형식적인 장례식 대신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는 무빈소 장례나 절차를 대폭 줄인 소박한 장례를 선택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복잡하고 허례허식이 가득한 과시형 장례에서 벗어나 온전히 고인과의 마지막 이별에 집중하려는 이러한 현상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먼 훗날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된다면 겉치레만 무성한 화려한 장례식 대신 무빈소 장례를 치르거나 절차를 매우 간단하게 줄여서 진행할 예정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요란한 절차나 상업화된 형식에 휘둘리기보다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끼리 고인의 온전한 삶을 차분하게 추억하며 조용히 내면의 위로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추모의 본질이라 믿기 때문이다. 자크 아탈리가 말하듯 슬픔이 덮쳐오기 전에 일상에서 따뜻한 위로를 미리 건네고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는 그 어떤 복잡함도 없이 고인을 마음 깊이 배웅하는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위로의 역사는 나에게 죽음과 상실이라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숙제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주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 책이다. 인류가 지나온 위로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타인의 고통을 교감해주고 내 삶의 마지막 이별 역시 소박하게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bagseonju534
@vip77_707
@initio_2024

#위로의역사
#신간도서추천
#자크아탈리
#이니티오출판사
#자기계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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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 재설계 -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인간만의 사고법 기르기
호소야 이사오 지음, 박선영 옮김 / 동도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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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수많은 정보가 순식간에 쏟아지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과연 인간에게 필요한 진짜 사고력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호소야 이사오 저자의 사고력 재설계는 이러한 현대인의 질문에 필요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현장과 문제 해결 과정에서 쌓아온 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와 추상을 자유롭게 왕복하는 사고법이 왜 필수적인지 설득해 나간다.


​책의 핵심은 단편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 너머의 본질을 파악하는 추상화 능력에 있다. 구체적인 사례나 세부 정보는 오감으로 쉽게 느끼고 파악할 수 있지만 추상의 세계는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파악해야 다다를 수 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구체와 추상의 상호작용은 기술의 대격변기를 맞아 AI를 마주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AI는 방대한 데이터와 구체적인 결과물을 순식간에 조합해낼 수 있지만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정하는 추상적 사고는 여전히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구체와 추상의 피라미드와 사고 훈련법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AI 리터러시를 높이는 데 무척 커다란 도움이 된다. AI를 제대로 다루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지시나 지식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원인과 목적을 탐구하는 생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현상에서 공통된 맥락과 핵심 법칙을 추출해내는 추상화 능력이 갖춰져야만 AI에게 정교하고 유용한 명령을 제시할 수 있다. AI 리터러시는 단순한 프로그램 조작 기술이 아니라 인간 자신의 사고를 얼마나 명확하게 구조화하고 본질을 파악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컴공과의 인기는 시들하고 문과대학의 시대가 오는것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의 주도권을 기술에 뺏기지 않으려면 스스로의 지적 근육을 끊임없이 다듬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추상의 세계는 구체의 세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매직미러와 같다. 일상의 복잡하고 세부적인 데이터에 치여 전체적인 방향을 잃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추상화 능력은 거대한 흐름을 읽어내는 지도 역할을 해준다. AI를 창의성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의 생각을 확장해 주는 도구로 삼아 구체와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훈련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동도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사고력재설계 #호소야이사오 #동도원출판사 #AI시대 #구체와추상 @dongdowo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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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지능 : AI 시대 진짜 인간의 조건
이시한 지음 / 지식편의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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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트렌드 작가이자 교수로 활동하며 유튜브 채널 시한책방을 운영하는 이시한 저자의 신작 공동지능을 읽었다. 평소 시한책방 채널을 즐겨보며 복잡한 지식이나 시대의 흐름을 알기 쉽게 해설해 주는 저자의 통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아왔기에 이번 책 역시 기대를 가졌다. 챗GPT와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짚어주던 저자가 선보인 이번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마주한 우리가 어떠한 태도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을 단지 검색창처럼 활용하며 단순한 답만 얻으려는 태도를 버리고 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사고의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와닿았다. 기술에 도태될까 두려워 도망치기보다는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능력을 확장하는 증강인간으로서 주도권을 쥐는 것이 바로 공동지능 시대의 핵심이다. 일과 돈 그리고 공부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을 통해 혼자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다양한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여러 내용 중에서도 가장 기억 남는 부분은 AI와 함께 인생 후반전을 설계하는 법이었다.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언젠가 다가올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이 단원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희망을 안겨주었다.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에게 인공지능은 조력자가 되어준다. 기획부터 디자인과 마케팅 그리고 회계에 이르기까지 과거에는 수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일들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1인 비즈니스 형태로 시도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로서도 도전하고 싶었다.


​은퇴 이후 인공지능을 자신만의 유능한 비서이자 말벗으로 삼아 제2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일구어갈 수 있다는 가르침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기대감으로 바꾸어 놓았다. 단순히 기술적 사용법을 일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채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또렷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어서 유익했다. 조직에만 묶여 있던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결국 기술이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한다 해도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활용하고 통제할 것인지 결정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가장 인간다운 가치를 선택하고 책임지는 태도가 바로 공동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진짜 인간의 조건일 것이다. 시한책방을 통해 접했던 저자의 설명이 글에 담겨있어서 더욱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공동지능 #이시한 #지식편의점 #시한책방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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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아이, 침묵을 깨다
서점순 지음, 배진시 외 옮김 / 긱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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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와 뿌리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한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본질적이고 숭고한 여정이다. 서점순 저자의 그때 그 아이, 침묵을 깨다라는 책은 70년대 말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입양되어 이방인으로서 평생을 살아가야 했던 한 인물의 가슴 아픈 고백이자, 오랜 침묵을 깨고 마침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기록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 아프게 와닿았던 사실은 7080년대 시절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낯선 타국으로 입양을 떠나야만 했다는 시대적 비극이었다. 그동안 단편적인 뉴스나 기사로만 접했던 해외 입양의 역사가 저자의 생생한 고백을 거치면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안고 가야 할 아픈 기억으로 다가왔다. 국가와 사회의 그늘 속에서 정든 고향과 언어를 빼앗긴 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의 고단한 삶이 슬프게 만들었다.



특히 출생과 뿌리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들이 한 사람의 일생과 정체성에 얼마나 커다란 흔적을 남기며 작용하는지 깊이 체감할 수 있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가정을 이루고 번듯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두 조각으로 나뉜 삶 속에서 내면에 묻어둔 뿌리에 대한 질문을 결코 놓지 못했다. 자신의 삶에 온전히 머물지 못한 채 떠돌아야 했던 결핍과 정체성의 혼란은 우리가 숨 쉬듯 당연하게 누리는 가족과 출생의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2023년부터 되살아난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 마침내 스스로 침묵을 깨고 세상 밖으로 써 내려간 치유의 글이다. 외면된 진실과 용기 있는 귀환의 과정을 거치며 저자는 과거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비로소 스스로와 화해해 나간다. 그때 그 아이, 침묵을 깨다는 잊혀간 역사 속 입양인들의 아픔을 다정하게 보듬는 동시에 내 삶의 진짜 뿌리를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공감을 전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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