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 함께 살아가면서도 늦게 마주하게 되는 존재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문장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에는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내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는 지나쳐 버릴 때가 많다. 정수미 작가의 내 마음을 내가 몰랐다는 그렇게 외면하고 억눌러왔던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이끌어주는 심리 치유서였다.이 책이 신뢰감을 준 이유는 상담 현장에서 저자가 직접 마주했던 다양한 실제 내담자들의 사례가 생생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지치는 예민함이나 습관처럼 남의 눈치를 살피는 태도 그리고 관계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자책 같은 고민들이 구체적인 이야기로 풀어져 있어 깊은 몰입감을 주었다. 단순한 이론적 조언에 그치지 않고 상담실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변화를 찾아간 사람들의 진솔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나 자신의 숨겨진 상처와 마주할 수 있었다.책의 여러 내용 중에서도 특히 제10장 지금 여기 나라는 파트가 가장 깊게 남았다. 지나간 일에 얽매여 끊임없이 자책하고 후회하는 반추를 멈추고 현재 숨 쉬고 있는 나의 마음에 집중하는 태도는 불교에서 말하는 알아차림과 현재를 관찰하는 수행 방식과 닮아 있었다. 과거나 미래로 끊임없이 달아나려는 생각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온전히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번뇌가 가라앉는 평온을 경험할 수 있었다.결국 나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일은 단번에 끝나는 과제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어가야 할 대화임을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내 마음의 경계를 지켜내며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이유도 모른 채 지쳐가며 스스로의 마음에 소홀했던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책이다.#내마음을내가몰랐다 #정수미저자 #바른북스 #심리상담 #책추천 @barunbooks7
현실의 고단함과 마음속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독자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허선아 작가의 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는 평범해 보이는 상담소의 문을 열고 들어가 환상과 미스터리가 교차하는 기묘한 세계를 마주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소설이었다.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리그와 밀리의 서재 밀어주리에서 출간 전부터 독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작품답게 첫 장부터 빠져들게 만드는 상상력이 돋보였다.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주인공 이솔이 겪어 나가는 여정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할 만큼 다채롭고 기묘한 상황들의 연속이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점괘를 봐주고 조언을 건네는 일상적인 상담소를 넘어 기억제거 수술과 기억거래소 그리고 기억 경매라는 독특한 설정들이 펼쳐졌다. 조작된 가짜 천국과 행복에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고통을 안고서라도 진짜 나 자신의 삶을 살아낼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의 발걸음이 흥미로웠다.특히 본문 중간마다 삽입된 아름다운 타로카드 일러스트는 이 책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이었다. 태양 카드의 찬란한 진실의 빛과 정의 카드가 상징하는 균형과 심판처럼 글과 함께 어우러진 카드 그림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 역시 자연스럽게 그 상징과 의미를 하나씩 찾아보게 되었다. 텍스트로만 읽었다면 머릿속으로 어렴풋이 그렸을 장면들이 섬세한 카드 이미지와 결합되면서 훨씬 더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상상을 펼칠 수 있었다. 글과 시각 자료가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독서의 몰입도를 극대화해 주었다.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는 판타지안에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과 기억의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기묘한 모험 속에서 나만의 타로카드를 펼쳐보듯 나 역시도 숨겨왔던 기억과 상처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거나 마음의 상처를 지우고 싶어 흔들리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상상력 가득한 재미와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이곳은타로카드상담소가아니다 #허선아작가 #세종마루#타로카드 #소설추천 @sjmarubooks
학창 시절 도덕과 윤리 시간에 시험 점수를 위해 줄줄 외웠던 철학자들의 이름과 연대기는 늘 딱딱한 암기 과목에 불과했다. 어떤 사상가가 몇 세기에 태어났고 무슨 학파에 속해 있으며 어떤 주장을 펼쳤는지를 정답 맞히기식으로 주입받다 보니 철학이란 일상과 완전히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지식처럼 느껴졌다. 소렌 베일 저자의 내 생애 첫 번째 철학 수업은 과거의 박제된 암기식 공부에서 벗어나 왜 우리가 오늘날 철학을 읽어야 하는지 그 본질적인 이유를 명쾌하게 일깨워준 철학 안내서였다. 저자는 철학이 정답을 찾는 시험이 아니라 내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질문의 시작임을 깨닫게 만든다.가장 흥미롭고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소크라테스와 니체 그리고 에픽테토스와 아리스토텔레스와 스피노자까지 다섯 명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남긴 말들의 참된 속뜻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너 자신을 알라나 신은 죽었다 같은 유명한 격언들이 단순한 명언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치열한 고민 속에서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익숙하다고 착각했던 문장들 속에 담긴 깊은 사유와 인간에 대한 통찰을 마주하며 내가 알고 있던 철학적 지식이 얼마나 겉핥기에 불과했는지 실감했다.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가르침 중에서도 에픽테토스가 던진 철학은 어떻게 훈련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다룬 대목은 가장 깊은 여운을 남겼고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돌았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평가나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온전히 다스릴 수 있는 내면의 태도에 집중하라는 그의 목소리는 오늘날 복잡한 인간관계와 불안 속에서 흔들리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철학이란 단순히 머릿속으로 아는 것에 그치는 사변이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삶의 현장에서 끈기 있게 실천하고 훈련해야 하는 삶의 기술이자 태도임을 깨달았다.특히 과거처럼 정해진 순서나 연대표에 얽매여 억지로 외우도록 강요하지 않고 독자 스스로 마음이 이끌리는 질문을 따라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권하는 저자의 태도가 무척 인상 깊었다. 책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내지 않아도 지금 내 마음에 절실하게 와닿는 철학자의 챕터를 펼쳐 들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구성은 독서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몰입감을 선사했다. 남이 정해준 기준이나 정답에 내 삶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대신 내 안의 물음을 따라가며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진정한 배움의 순간이었다.내 생애 첫 번째 철학 수업은 철학이라는 높은 문턱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가이드를 해주는 책이다. 교과서 속 굳어 있던 지혜들을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의 언어로 되살려내어 내 삶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전달 해준다. @bagseonju534@yoon..books@the_.kbooks#더케이북스출판사 #내생애첫번째철학수업#소렌베일 #신간추천 #김한수
배달 앱을 켜거나 길거리를 지나며 무심코 마주쳤던 군침 도는 음식 사진들이 사실은 모두 한곳에서 탄생한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신선한 충격과 반가움이 동시에 생겼다. 추장 김지훈과 족장 송은경 저자의 브랜드를 찍는 사람들은 푸라닭과 교촌치킨 그리고 굽네치킨과 두끼떡볶이 등 우리가 일상에서 수없이 보아왔던 대한민국 대표 외식 브랜드들의 시각적 정체성을 만들어낸 토라이 리퍼블릭의 성장 기록을 담은 책이다. 화려한 광고 이미지 뒤에 숨겨진 치열한 현장의 땀방울과 브랜드의 본질을 꿰뚫는 저자들의 철학은 첫 장부터 몰입감을 줬다.내가 일상에서 그토록 자주 보았던 음식 사진들의 배후에 두 저자의 집요한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단순히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포장하는 기술적인 촬영을 넘어 그 브랜드가 품고 있는 고유한 가치와 철학을 한 장의 사진에 응축해 내는 과정이 감탄하게 만들었다. 한 그릇의 음식은 소비되면 사라지지만 제대로 구축된 브랜드의 이미지는 대중의 기억 속에 영원히 각인된다는 그들의 통찰을 통해 진정한 브랜드의 역할과 비주얼 브랜딩의 힘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특히 케냐와 대만 그리고 히말라야에 이르기까지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브랜드를 담아낸 대목에서는 두 저자의 뜨거운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낯선 해외의 열악한 환경과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속에서도 결코 타협하지 않고 완벽한 한 장면을 건져 올리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히는 모습은 단순한 사진작가를 넘어선 개척자의 태도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겪어낸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들이 모여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디테일을 완성해 냈음을 볼 수 있었다.월세 45만 원의 작은 방구석 스튜디오에서 시작해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들의 행적을 바라보며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확인하게 되었다. 어떤 분야에서든 남다른 결실을 맺는 이들은 결코 안락함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미칠 정도로 깊은 애정을 쏟으며 한계에 당당히 도전한다는 사실이다. 밥벌이의 고단함이나 현실적인 제약 앞에서도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을 지켜내며 묵묵히 길을 닦아나간 두 저자의 행보는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도 자극과 동기부여를 만들어줬다.#브랜드를찍는사람들 #토라이리퍼블릭 #김지훈 #송은경 #차선책출판사 @thenextplan_official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는 이제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그 방대한 기술의 흐름을 온전히 따라가기는 벅차고 막막한 일이었다. 박상길 저자의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LLM 수업'은 매일같이 급변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길을 밝혀준 가이드북이었다. 카카오와 현대자동차 등 유수의 기업에서 거대언어모델을 직접 연구하고 개발해 온 베테랑 엔지니어의 깊이 있는 정보가 담겨 있어 첫 장부터 상당한 신뢰감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비전공자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배려였다. 텍스트만 빽빽하게 채워진 기술 서적들과 달리 정진호 그림작가의 직관적인 그림과 다채로운 시각 자료 그리고 일상에 빗댄 쉬운 예시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덕분에 에이전트의 작동 원리나 거대언어모델의 학습 메커니즘처럼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개념들도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듯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전문 용어의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인공지능 공부를 망설였던 이들에게 이보다 더 친절하고 입문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특히 평소 작업이나 일상에서 자주 활용하고 있던 제미나이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된 점은 대단히 유익한 경험이었다. 막연하게 뛰어난 도구 정도로만 여기며 사용하던 구글의 제미나이가 어떠한 기술적 근본을 지니고 있으며 거대언어모델의 역사 속에서 왜 중심축으로 꼽히는지 그 배경을 알고 나니 도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완전히 새로워졌다. 챗지피티와 클로드 그리고 제미나이와 그록으로 이어지는 치열한 경쟁 구도를 살펴보면서 내가 다루는 인공지능 도구들의 강점과 특성을 훨씬 더 다양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책의 후반부인 4부에서는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부상과 한국의 미래를 다루며 앞으로 펼쳐질 세상을 한층 깊이 있게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완수하는 자율적 에이전트의 등장은 앞으로 우리의 일과 삶의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임을 실감했다. 동시에 글로벌 기술 전쟁 속에서 우리나라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능성에 대한 저자의 진단을 읽으며 기술 주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LLM 수업은 기술의 급류 속에서 막연한 두려움이나 소외감을 느끼던 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책이다. 인공지능이 세계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지금 이 책을 통해 얻은 탄탄한 기본 지식과 미래에 대한 안목은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출판사 비즈니스북스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비전공자도이해할수있는LLM수업 #박상길 #정진호 #비즈니스북스 #베스트셀러 @bizbooks_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