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 ㅣ 스펙트럼 시리즈 1
허선아 지음 / 세종마루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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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고단함과 마음속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독자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허선아 작가의 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는 평범해 보이는 상담소의 문을 열고 들어가 환상과 미스터리가 교차하는 기묘한 세계를 마주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소설이었다.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리그와 밀리의 서재 밀어주리에서 출간 전부터 독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작품답게 첫 장부터 빠져들게 만드는 상상력이 돋보였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주인공 이솔이 겪어 나가는 여정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할 만큼 다채롭고 기묘한 상황들의 연속이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점괘를 봐주고 조언을 건네는 일상적인 상담소를 넘어 기억제거 수술과 기억거래소 그리고 기억 경매라는 독특한 설정들이 펼쳐졌다. 조작된 가짜 천국과 행복에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고통을 안고서라도 진짜 나 자신의 삶을 살아낼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의 발걸음이 흥미로웠다.


​특히 본문 중간마다 삽입된 아름다운 타로카드 일러스트는 이 책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이었다. 태양 카드의 찬란한 진실의 빛과 정의 카드가 상징하는 균형과 심판처럼 글과 함께 어우러진 카드 그림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 역시 자연스럽게 그 상징과 의미를 하나씩 찾아보게 되었다. 텍스트로만 읽었다면 머릿속으로 어렴풋이 그렸을 장면들이 섬세한 카드 이미지와 결합되면서 훨씬 더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상상을 펼칠 수 있었다. 글과 시각 자료가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독서의 몰입도를 극대화해 주었다.


​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는 판타지안에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과 기억의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기묘한 모험 속에서 나만의 타로카드를 펼쳐보듯 나 역시도 숨겨왔던 기억과 상처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거나 마음의 상처를 지우고 싶어 흔들리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상상력 가득한 재미와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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