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내가 몰랐다 - 나를 이해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정수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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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 함께 살아가면서도 늦게 마주하게 되는 존재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문장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에는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내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는 지나쳐 버릴 때가 많다. 정수미 작가의 내 마음을 내가 몰랐다는 그렇게 외면하고 억눌러왔던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이끌어주는 심리 치유서였다.


​이 책이 신뢰감을 준 이유는 상담 현장에서 저자가 직접 마주했던 다양한 실제 내담자들의 사례가 생생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지치는 예민함이나 습관처럼 남의 눈치를 살피는 태도 그리고 관계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자책 같은 고민들이 구체적인 이야기로 풀어져 있어 깊은 몰입감을 주었다. 단순한 이론적 조언에 그치지 않고 상담실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변화를 찾아간 사람들의 진솔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나 자신의 숨겨진 상처와 마주할 수 있었다.


​책의 여러 내용 중에서도 특히 제10장 지금 여기 나라는 파트가 가장 깊게 남았다. 지나간 일에 얽매여 끊임없이 자책하고 후회하는 반추를 멈추고 현재 숨 쉬고 있는 나의 마음에 집중하는 태도는 불교에서 말하는 알아차림과 현재를 관찰하는 수행 방식과 닮아 있었다. 과거나 미래로 끊임없이 달아나려는 생각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온전히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번뇌가 가라앉는 평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결국 나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일은 단번에 끝나는 과제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어가야 할 대화임을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내 마음의 경계를 지켜내며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이유도 모른 채 지쳐가며 스스로의 마음에 소홀했던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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