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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지 않는 삶 - 버리고 그만두면 가벼워진다
주부의벗사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26년 6월
평점 :
늘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영상도 찾아보고 남들처럼 텅 빈 거실을 꿈꿔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서 매번 포기하곤 했다. 버리고 그만두면 가벼워진다는 이 책의 문구는 그렇게 포기했던 나에게 다시 한번 시작해 볼 용기를 줬다. 소유하지 않는 삶은 덜어내는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단순히 물건을 무조건 버리라는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다.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15명의 미니멀리스트들이 일상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겼는지 아주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들려준다. 인플루언서, 유튜버, 요리연구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파트별로 잘 나뉘어 있어서 내 상황에 대입해 보며 읽기 좋았다. 특히 실제 미니멀리스트들의 집 안 사진과 현실적인 경험담은 큰 도움이 되었다. 비워진 그들의 공간을 보면서 참 부러운 기분이었다. 막연한 이론이 아니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사진들이 곁들여져 있어서 나도 당장 따라서 눈앞의 물건부터 정리해 보며 배워보기에 좋았다.
그동안 내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데 있어 맘처럼 쉽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족과도 같은 반려견 빵글이의 존재였다.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사료부터 배변 패드 장난감 영양제 등 자잘하고 부피를 차지하는 짐들이 끊임없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반려견과 함께 지내면서 짐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스스로 합리화했던 것 같다. 그런데 책 속에 반려견을 키우면서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미니멀 라이프를 유지하는 부부의 예시가 등장해서 정말 반가웠다. 강아지 물건이라고 무조건 거실 한구석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조화롭게 정돈하는 그들의 방식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빵글이와 함께하는 우리 집 공간도 얼마든지 간결하고 평온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덕분에 미뤄뒀던 짐 정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이번에는 그저 생각이나 다짐으로만 그치지 않고 어느 정도 미니멀 라이프를 내 삶에 직접 적용하며 경험해 보고 있다. 책에서 조언한 대로 불필요한 물건을 비우는 것을 넘어 나를 피곤하게 만들었던 낡은 습관이나 복잡한 생각들까지 하나씩 덜어내 보았다. 신기하게도 공간에 여백이 생기니 머릿속 스트레스도 함께 정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왜 그토록 우리 삶이 늘 복잡하고 무거웠는지 너무 많은 것을 끌어안고 억지로 버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차분하게 돌아보게 만들었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짐을 껴안고 사는 대신 지금 당장 내게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삶. 덜 가질수록 일상이 더 편안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나처럼 미니멀리스트를 꿈꾸지만 번번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실패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에게 맞는 가벼운 삶의 방식을 하나씩 찾아간다면 분명 홀가분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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