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기의 리듬운동 통증해방 - 국내 최고 스포츠의학 권위자의 회복운동 결정판
홍정기 지음 / 깸(여성경제신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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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기 교수의 리듬운동 통증해방은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아다녀도 답을 찾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허리나 어깨가 아프면 뼈나 근육에 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엑스레이나 엠알아이 같은 검사 결과에 매달린다. 하지만 저자는 통증의 진짜 원인이 구조적인 손상이 아니라 깨져버린 몸의 리듬과 뇌에 새겨진 통증의 공포에 있다고 진단한다. 아프니까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본능적인 방어 기제가 오히려 몸을 더 뻣뻣하게 만들고 그 긴장이 다시 통증을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신선했다.

책상 앞에 하루 종일 앉아 모니터만 바라보는 생활을 하다 보니 뒷목이 당기고 허리가 뻐근한 것이 일상이 되었다. 유튜브를 보며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따라 하다가 오히려 더 아팠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운동을 하라는 말이 숙제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 책은 땀을 뻘뻘 흘리며 근육을 키우는 힘든 운동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본래 가지고 있던 자연스러운 리듬을 회복하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제안한다. 살살 달래듯이 몸을 움직여 뇌에게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야 비로소 통증 스위치가 꺼진다는 원리는 그동안 통증치료에 왜 실패했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물리치료사로서 임상 현장에서 만성 통증 환자들을 접하다 보면 아픈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본다. 우리는 이것을 보호성 근긴장이라고 부르는데 이 상태에서 억지로 근육을 늘리거나 강한 자극을 주면 뇌는 더 큰 위협을 느껴 몸을 더 단단하게 잠가버린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리듬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장점을 보여준다. 일정한 박자에 맞춰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는 행위는 뇌에게 지금 이 움직임이 안전하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주어 과민해진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탁월하다. 딱딱하게 굳은 관절을 억지로 꺾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타듯 자연스러운 리듬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해제하고 잃어버린 고유 수용성 감각을 깨워주는 과정은 우리가 치료실에서 시행하는 재활 치료의 원리와 동일하다.

책에 소개된 리듬운동을 직접 따라 해보니 거창한 도구도 필요 없고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어 부담이 없었다. 뻣뻣했던 관절이 기름칠한 기계처럼 부드럽게 돌아가고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통증은 내 몸이 보내는 적신호가 아니라 몸을 돌봐달라는 간절한 구조 신호였다.

이 책은 통증과 싸우느라 지친 현대인들에게 내 몸과 화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처방전이다. 병원 치료로도 해결되지 않는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치고 이 책에서 제안하는 리듬운동을 시작해보길 권한다.

#홍정기의리듬운동 #통증해방 #홍정기박사 #리듬운동 #출판사깸 #서평단 @kkaem.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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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 환자
계영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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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수 작가의 소설 실어증 환자는 제목에서부터 침묵이라는 단어가 느껴지는 책이다. 1980년대와 9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이민자들의 삶과 아픔을 그려낸 이 작품은 화려한 아메리칸드림 뒤에 숨겨진 짙은 그림자를 파고든다. 말리부 해변에서 남편이 실종되는 사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낯선 땅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두 가족의 비극적인 서사를 보여준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주인공들이 겪는 실어증은 단순히 뇌의 병변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 의학적 증상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들어주는 이가 없어 입을 닫아버린 사회적 타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사의 격변과 이민 사회의 차가운 현실 속에서 그들은 살기 위해 혹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서로에게 닿지 못하고 겉도는 대화만 나누는 모습은 소통이 단절된 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

작가가 포착해 낸 이민자들의 디아스포라는 물리적인 고향 상실을 넘어 정서적인 안식처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고독을 대변한다. 말을 잃어버린 개인과 듣지 않는 사회라는 두 축 사이에서 우리는 모두 조금씩 실어증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진심을 말하기보다 상황에 맞는 적당한 말을 고르느라 정작 중요한 감정은 삼켜버린 적이 꽤 많았다. 이 책은 그런 침묵 속에 감춰진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지 묻는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듯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하지만 그 끝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여운이 기다리고 있다. 언어가 닿지 않는 자리에서 오히려 더 진한 감정이 피어난다는 역설을 보여주며 진정한 소통은 유창한 언변이 아니라 상대의 침묵까지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됨을 알려 준다. 화려한 말들의 성찬에 지쳐 고요한 사색이 필요한 사람이나 관계의 단절로 외로움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실어증환자 #계영수작가 #미다스북스 #서평단 #장편소설 @midas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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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y, 코딩 없이 AI 앱 개발의 시작 - RAG·LLM 워크플로우 기반 에이전트로 완성하는 실무형 AI 시스템
멀티코어 외 지음 / 프리렉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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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y 코딩 없이 AI 앱 개발의 시작은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상상력만 있다면 자신만의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를 보여주는 가이드북이다. 평소 나만의 앱을 만들고 싶어서 제미나이에게 코드를 짜달라고 한 적이 있다. 제미나이는 순식간에 복잡한 파이썬 코드를 뱉어냈지만 코딩 지식이 전무한 나에게는 그저 알 수 없는 외계어의 나열일 뿐이었다. 까만 화면 어디에 이 코드를 붙여넣어야 하는지 에러가 나면 도대체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마치 최고급 식재료는 구했지만 정작 요리할 도구와 주방이 없어 멍때리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복잡한 코딩 언어를 입력하는 대신 블록을 조립하듯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기능을 연결하고 챗봇을 만드는 과정은 놀라울 만큼 직관적이었다. 제미나이가 재료를 구해주는 유능한 조수라면 Dify는 그 재료를 가지고 누구나 근사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게 해주는 최신식 주방과 같았다. 파이썬이라는 높은 장벽 앞에서 좌절했던 나에게 이 책은 희망을 줬다.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을 넘어 내가 원하는 흐름대로 블록을 배치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I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RAG 기능을 통해 내가 가진 문서들을 학습시켜 나만의 똑똑한 비서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단순히 챗GPT와 대화하는 것을 넘어 실제 내 업무 매뉴얼이나 자료를 업로드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답변하는 도구를 직접 구현할 수 있다. 이 책은 AI가 더 이상 소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코딩 실력이 아니라 무엇을 만들 것인가 하는 기획력과 상상력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제미나이로 코드를 짜다가 실행조차 못 해보고 막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Dify가 얼마나 혁신적인 도구인지 금방 알게 될 것이다. 나만의 AI 앱을 꿈꾸는 모든 비전공자들에게 이 책은 가장 친절하고 강력한 안내서이다.

#Dify코딩없이AI앱개발의시작 #프리렉출판사 #Dify #AI앱개발 #서평단 @freelec_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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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뼈 해부도감
모리구치 미쓰루 지음, 장하나 옮김, 박경한 감수 / 더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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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뼈 해부도감은 털과 가죽에 가려져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동물들의 내밀한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흔히 뼈라고 하면 으스스한 해골이나 죽음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에 담긴 정교한 골격들은 생명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처럼 느껴진다. 하늘을 날기 위해 속을 비워 가볍게 진화한 새의 날개 뼈나 거대한 몸무게를 버티기 위해 기둥처럼 굵어진 코끼리의 다리 뼈를 보며 각자의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자연의 설계 능력이 신기했다.

다양한 동물들의 뼈 구조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과 같다. 물리치료학과 시절 밤새워가며 사람의 뼈 이름을 외우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그저 시험을 위해 달달 외워야 하는 지식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동물의 뼈와 인간의 뼈를 비교해보니 해부학이 살아있는 생명의 테두리로 다가왔다. 겉모습은 전혀 다른 인간과 고래의 앞지느러미 뼈 구조가 닮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모든 생명이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되었다는 진화의 신비를 느꼈다. 단순히 뼈의 이름과 개수를 나열하는 지루한 해부학 책이 아니라 뼈의 형태가 동물의 움직임과 생활 방식을 어떻게 결정짓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시에 자극한다.

박물관에 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자연사 도슨트 투어가 떠올랐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동물들의 진짜 모습을 뼈를 통해 들여다보는 과정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투명하고 깊게 만들어준다.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부터 생명의 구조적 미학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까지 누구에게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동물뼈해부도감 #더숲출판사 #모리구치미쓰루 #서평단 @theforest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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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까지 비밀이야
안세화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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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화 작가의 소설 '무덤까지 비밀이야'는 죽음 직전에 털어놓은 고백이 살아남은 자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스릴러다. 등산 중 조난당한 세 명의 친구와 우연히 합류한 낯선 청년 백산이 동굴에 갇히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구조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그들은 각자의 비밀을 하나씩 털어놓으며 마지막을 준비한다. 친구들은 도박이나 여자 문제 같은 치부를 고백하지만 백산은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입에 올린다. 문제는 그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발생한다.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던 비밀이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의 공포가 독자를 긴장하게 만든다.

나라면 과연 죽음 앞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다시는 볼 일 없을 것이라 믿고 뱉어낸 진실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내 목을 겨누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무서워진다. 특히 백산이 진짜 살인범인지 아니면 죽음을 앞두고 관심받고 싶어 한 허언증 환자인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그를 추적하는 과정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작가는 이 상황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불신 그리고 죄의식이 관계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다.

소설은 단순히 범인을 잡는 추리물이 아니라 비밀을 공유한 인간들의 심리 게임에 가깝다. 백산의 정체를 밝히려는 세 친구의 노력은 오히려 그들의 감추고 싶었던 치부를 드러내며 자멸의 길로 이끈다. 타인의 비밀을 알게 된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그리고 내 비밀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비겁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마주한다.

한마디의 말로 얼마나 일상들이 쉽게 깨질 수 있는지 경고한다.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어쩌면 내가 뱉은 말과 내가 저지른 죄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삶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색다른 소재의 한국형 스릴러를 찾는 독자나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무덤까지비밀이야 #안세화 #스릴러소설 #서평단 #한끼출판사 #공포소설 @hanki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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