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 시작하는 월 300 연금 만들기
황호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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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봉 작가의 50부터 시작하는 월 300 연금 만들기는 은퇴 후 막막한 노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실전 지침서다. 나이가 들수록 월급이 끊긴 이후의 삶이 두렵기만 했는데 은퇴 후에도 월급이 필요하다는 문구에 이끌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흥미를 돋군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50이라는 나이도 결코 늦지 않았다는 위로와 확신을 준다는 점이다. 보통 50대가 되면 이제 와서 무슨 노후 준비냐며 체념하거나 불안해하기 쉬운데 저자는 평생을 설계하는 연금 투자 가이드로서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강조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50이라는 나이가 끝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재무 설계를 시작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사실은 중장년층 독자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적극적으로 연금 투자에 뛰어들게 만드는 아주 흥미롭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이 책이 시중의 흔한 재테크 책들과 다른 점은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연금 포트폴리오를 상세하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연금저축과 IRP 그리고 ISA라는 절세 계좌를 활용하는 기본기부터 시작해서 월급 복원 포트폴리오를 아주 상세하게 알려준다. 특히 나이 50에 연금을 다 소진한 차부장이나 퇴직금 없는 자영업자 김사장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생한 인물들의 사례를 들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점이 유익했다. 평소 SCHD 같은 배당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절세 계좌 안에서 배당 투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현금 흐름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확실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전문가가 짚어주는 투자 비율과 운용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평생 마르지 않는 월 300만 원의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자산 성장과 노후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최고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다가올 백세 시대에 돈 걱정 없이 평안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다면 이 책이 알려주는 연금 운용의 기술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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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 - 속임수는 어떻게 생존 전략이 되었는가
리싱 선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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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싱 선 작가의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우리가 흔히 도덕적인 일탈이나 나쁜 것으로만 여겼던 거짓말과 속임수를 진화 생물학의 관점에서 아주 새롭게 조명한 책이다. 거짓말은 어떻게 생존 전략이 되었는가라는 라는 문구처럼 치열한 자연계에서 속임수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얼마나 훌륭하고 정교한 무기인지 보여준다. 자연을 바라보는 나의 순진했던 시선이 완전히 뒤집히는 충격을 받았다.

독성이 없는 왕뱀이 치명적인 맹독을 가진 산호뱀의 화려한 띠 무늬를 똑같이 흉내 내어 천적을 속이는 위장술이 등장한다. 또한 포식자의 눈을 피하거나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화려한 깃털과 형태를 진화시킨 새들의 다채로운 모습도 무척 흥미롭다. 뱀과 새를 비롯한 수많은 생물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이런 속임수와 방어의 진화적 군비 경쟁을 지켜보며 속임수야말로 생명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혁신의 촉매제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되었다.

6장부터 8장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속임수의 과학이 마침내 복잡한 인간 사회로 확장되는 대목은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인 만큼 진화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거짓말과 기만이라는 무기를 아주 유용하게 써먹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정치인들의 능수능란한 거짓말이나 일상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기만 현상조차도 결국 생존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프로그래밍된 생물학적 본능이라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무척 살벌하게 다가왔다.

자연과 인간 사회에 만연한 사기와 기만을 무조건 비난하는 대신 그것이 왜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근본적인 생물학적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거짓말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가짜 뉴스와 정보 왜곡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속임수와 함께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깊이 고민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과학 교양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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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지옥
김인정 지음 / 아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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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정 작가의 다정한 지옥은 핏빛 무협 로맨스라는 독특한 장르를 통해 실패가 예정된 사랑의 치명적인 매력을 그려낸 소설집이다. 붉은 동백꽃 위로 두 자루의 검이 교차하는 장면은 아름다우면서도 서늘한 이 책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왜 실패가 예정된 사랑에 매혹되는가라는 질문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이 품고 있는 비극적인 서사를 아주 강렬하게 예고한다. 아비의 원수에게 검을 배우는 소녀와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는 스승의 핏빛 연정은 파국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망한 사랑의 결정체다. 하산할 때는 내 목을 베고 가라는 스승의 대사를 읽으며 영원한 흉터로 남을 것을 알면서도 맹렬하게 서로를 베어내야만 하는 주인공들의 잔혹한 운명에 흥미가 갔다. 완벽하게 부서지고 망해버렸기에 비로소 찬란해진다는 설명이 가슴 시리게 와닿았다.

선화, 화선, 동백 그리고 낙원까지 등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제목들이 눈에 띈다. 작가 소개에서 알 수 있듯 동양적이고 서정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환상 소설과 로맨스를 써온 작가의 깊은 내공이 매 단편마다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다정한 지옥이라는 모순적인 단어의 조합은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다정함을 놓지 못해 기꺼이 파멸로 걸어 들어가는 연인들의 애절함을 완벽하게 설명해 준다. 지옥에서 태어나 지옥을 거닐었으니 죽어서라도 낙원을 밟아봐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처절한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비극적이면서도 숭고한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 주는 편안함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처절하게 망해버린 사랑이 주는 압도적인 카타르시스가 필요할 때가 있다. 서로를 깊이 베어낸 상처 사이로 흘러나오는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된다. 깊고 진득한 동양풍 판타지나 슬프고도 아름다운 파국의 서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핏빛 무협 소설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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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아빠 미국 가서 야구 좀 보고 올게
한갑산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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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산 작가의 딸아 아빠 미국 가서 야구 좀 보고 올게는 대한민국 평범한 40대 가장의 일탈과 꿈을 담은 유쾌한 메이저리그 로드트립 여행기다. 책의 저자 소개를 보면 피아노를 전공하던 음대생에서 지금은 분당의 회사에서 15년째 버티고 있는 전형적이면서도 미묘한 K-40대 남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가족과 직장이라는 현실의 굴레 속에서 메이저리그 구장 투어라는 꿈을 꾸다 아내에게 징징거려 기어코 18박 20일의 나홀로 여행을 허락받은 작가의 실행력이 무척 놀랍다. 이젠 책 쓴다고 지랄이네라는 아내의 생생한 추천사가 이 책의 유쾌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대변해 준다.



시카고에서 시작해 밀워키 텍사스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단순한 야구 관람을 넘어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문화와 낭만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나 역시 캐나다 토론토에 머물면서 메이저리그 열기를 온몸으로 체감했던 적이 있다. 당시 도시 전체가 야구라는 종교로 하나가 되는 엄청난 광경을 목격했는데 책 속 세인트루이스 시민들의 카디널스 야구 사랑을 읽으며 그때 토론토에서 직접 느꼈던 미국 야구 특유의 압도적인 인기와 벅찬 감동이 다시금 떠올랐다.



무엇보다 나와 같은 K40대 야구팬으로서 저자의 용기와 결단이 매우 부러웠다. 마음속으로는 수백 번도 더 메이저리그 직관을 꿈꾸지만 처자식과 대출금이라는 현실 앞에서 늘 포기하고 마는 것이 40대 아저씨들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하지만 작가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뒤로하고 과감하게 자신만의 꿈을 향해 훌쩍 떠났고 그 짜릿하고 자유로웠던 궤적을 이렇게 훌륭한 한 권의 책으로 남겼다. 자신의 열정을 외면하지 않고 끝내 야구장 티켓을 거머쥔 저자의 모습은 일상에 지친 동세대 가장들에게 엄청난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



이 책은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아가는 아저씨의 낭만적인 성장기다.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가슴 뛰는 일탈을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이 유쾌하고도 뭉클한 로드트립 야구 에세이를 추천한다.

♥<단단한맘탁지북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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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b_mom 단단한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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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 대신 보석을 산다 - 취향과 안목이 부가 되는 희소성의 경제학
윤성원 지음 / 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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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원 작가의 나는 금 대신 보석을 산다는 영롱한 빛 뒤에 숨겨진 보석의 진짜 경제적 가치를 흥미롭게 보여주는 책이다. 취향과 안목이 부가되는 희소성의 경제학이라는 문장처럼 평소 보석을 그저 사치스러운 장신구로만 여겼지만 이 책은 전혀 새로운 투자의 안목을 열어주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자산을 넘어 이제는 가장 작고 매혹적인 부의 탄생에 주목해야 할 때임을 느꼈다.



광산에서 원석을 캐내는 과정부터 유대인 네트워크가 장악한 다이아몬드 시장의 비밀 그리고 욕망이 꿈틀대는 경매장의 생생한 풍경까지 보석 산업의 거대한 생태계를 보여준다.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는 시장의 구조를 속 시원하게 설명해 주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명쾌한 기준을 제시해 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라프 회장이 왜 같은 다이아몬드를 세 번이나 샀는지 할리우드 배우의 주얼리 컬렉션이 어떻게 수천억 원에 낙찰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다. 보석의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단순한 광물의 희소성을 넘어 그것을 소유했던 사람들의 서사가 덧입혀진 프리미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최근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금 ETF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데 자산의 관점에서 보석을 다시 바라보게 되니 그 매력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모니터 속의 숫자로만 존재하는 금 ETF와 달리 내가 직접 착용하며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금 다음의 실물 자산으로서 영원불변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전쟁이나 경제 위기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세대를 거쳐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나의 결혼반지도 먼 훗날 훌륭한 가치를 지닌 유산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예산별 구매 전략부터 하이 주얼리 컬렉터를 위한 체크리스트까지 속지 않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실전 가이드도 아주 상세히 담겨 있어 실용성 면에서도 좋다.



단순히 예쁜 돌멩이에 불과했던 보석들이 거대한 역사를 품고 인류의 욕망을 투영하는 가장 완벽한 자산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 투자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대체 불가한 실물 자산에 새롭게 눈을 뜨고 싶거나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운 가치를 소유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나는금대신보석을산다 #윤성원작가 #김영사 #서평단 @gimm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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