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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우울 - 25년차 정신과 전문의가 처음으로 정의한 반우울 심리학
다이라 고겐 지음, 곽범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4월
평점 :
다이라 고겐 작가의 반우울은 우울감 이상 우울증 미만의 애매한 마음 상태를 아주 명쾌하게 진단해 주는 책이다.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생기면서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다. 심각한 우울증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결코 괜찮은 상태도 아닌 답답한 나날들이 이어졌다. 그때 그냥 좀 우울해요 그렇다고 병원 갈 정도는 아니고요라는 이 책의 문구를 보고 마치 내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집중해서 책을 보게 되었다.
반우울 체크리스트를 보며 속으로 크게 놀랐다.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충분히 쉬어도 피곤하며 사람을 만나는 일이 부담스러워진다는 항목들이 정확히 최근 나의 상태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25년 차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이런 상태를 반우울이라고 정의하며 현대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이 증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공허할까?’라는 제목처럼 책임감 강하게 삶을 버텨낸 사람일수록 이런 감정에 쉽게 빠진다는 사실이 묘한 위로가 되었다. 저자는 나에게 마음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그저 방전된 상태일 뿐이라며 일단 잘 먹고 잘 자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그리고 도파민을 활용한 반우울 처방전이다. 현대인의 90 퍼센트가 빠져 있다는 가짜 휴식에서 벗어나 진짜 휴식을 취하고 호르몬의 균형을 되찾는 구체적인 방법들은 당장 내 삶에 적용해 볼 수 있을 만큼 아주 실용적이다. 마음에 이름이 붙으면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7장의 내용처럼 내가 겪고 있던 이 막막한 감정에 반우울이라는 정확한 이름을 붙여주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최근의 연속된 불운 속에서 진단명도 없이 홀로 버티며 애써 괜찮은 척하던 나에게 이 책은 따뜻하고 확실한 심리 처방전이 되어주었다. 이유 모를 무기력함과 공허함 속에서 조용히 마음을 앓고 있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이 치유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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